삐삐 호출기 시대를 뛰어넘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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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화 기술시대에 잠시 눈을 팔다가는 낙오자가 되기 쉬운데요.

이 시간에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북한 주민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과학 기술 지식과 현 추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영: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손전화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남한이나 미국에서는 내가 어떤 곳에 가서 등록을 하려면 필수적으로 손전화 번호를 물어봅니다. 그만큼 외부세계 사람들은 손전화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에도 손전화가 들어가고 가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오늘날 휴대전화라고 하지요. 북한에서는 손전화, 미국에서는 이것을 셀폰이라고도 합니다. 이 휴대전화는 그것이 처리하는 내용으로 봤을 때 인간의 사고와 가장 잘 들어맞는 그대로 딱 맞는 정보화 기기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현대인들은, 저를 비롯해서 아침에 기상해서부터 이걸 가지고 오늘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내가 알아야 할 정보를 찾고요. 그리고 사람들과 교신을 해가지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것을 통해서 음악도 듣고, 집도 찾아가고, 정말 못하는 게 없습니다. 뇌를 완벽하게 지원해주는게 휴대폰인데, 이게 없으면 못삽니다.(웃음)

하지만, 북한의 휴대폰은 그렇지 못합니다. 제가 6개 기종의 북한 휴대폰을 분석해보았는데요. 여전히 혼자하는 게임, 백두산 총서라고 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노작들과 요리가 좀 있고요, 카메라 등 남한에서는 90년대 후반에 있던 손전화의 초보적인 기능들 밖에 없습니다.

휴대폰을 발전해온 과정을 보면, 남한도 마찬가지지만 처음에는 휴대폰 보다는 호출기라는 하는 요렇게 허리춤에 딱 차는 손가락만큼 길고 작은 기기였습니다. 그래가지고 누군가 나의 호출기에 전화를 걸면 '삐삐삐' 하고 울립니다.

그래서 보면 어느 사람이 걸었다는 표시가 뜨는데, 그러면 주변에 있는 전화기로 가서 전화를 걸어주는 식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휴대폰이 나오면서 처음에는 들고 다녔습니다. 크기는 벽돌처럼 아주 큰 것였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휴대전화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는데, 바형 핸드폰이 나왔었는데, 뚜껑도 없고 번호판이 있는 막대기 형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이 미모를 더해서 모양을 보기 좋게 한 뚜껑이 있는 핸드폰이 나왔습니다. 여기서는 그것을 폴더형이라고 합니다. 열었다 닫았다하는 것인데, 북한에서는 이것을 접이식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에 나온 것이 스마트폰이라고 나왔는데, 북한에서는 그걸 스마트폰이라고 하지 않고 타치식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북한이 여러가지 유형의 휴대폰을 거쳐 오늘날 타치식이라고 하는 스마트폰시대까지 온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영: 김대표님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주마둥처럼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때 삐삐 호출기를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장이 저에게 일을 시킬 때마다 전화했는데, 그러면 삐삐하고 소리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번호를 보고 사장님에게 전화를 하지 않으면 난리 나거둔요. 그래서 밥먹던 것도 두고 달려가서 공중전화 박스에 가서 전화를 걸었던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는지 문의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참 신기한게요. 1990년대 초인가 중국에 처음 삐삐가 도입될때 그거 하나에 3천위안이나 했습니다.

김흥광: 비쌌네요.

정영: 네 비쌌습니다. 그때는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접할 수 없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꼭 찾고 싶은 사람들, 애인이나 또는 사업파트너들을 급하게 찾으려면 호출기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쌌는데, 북한사람들은 아마 호출기에 대해 잘 모를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김흥광: 영화를 좀 봤겠지요. 중국이나 한국 영화를 본 사람들은 저게 뭐지? 하고 호기심이 있었겠지만, 휴대폰에 앞서 지구상 많은 사람들이 태반은 호출기를 썼다는 기술 발전과정은 잘 모를 것입니다.

정영: 저도 동감하는데요, 김정은이 내건 구호가 있습니다. "단숨에 도약"이라는 구호인데요, 그래서 김 대표님도 아시겠지만, 북한 거리 주변에 도로변 가녁에 통신주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 통신주에는 40회선 100회선 이렇게 전화선들이 거미줄처럼 많이 지나갔었는데, 북한은 이걸 뛰어 넘어서 무선전화 시대로 곧바로 도약한 거지요.

김흥광: 남한에도 유선전화 회선이 가끔 보이는 곳에도 있지만, 지금은 220볼트 이상 전력선까지, 통신선도 모두 지하에 다 매설하다 보니까, 겉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단층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에 가보면 아직도 전화선이 있습니다.

정영: 제가 떠나올 때는 북한의 통신주들에 전화선이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직까지 그렇게 전봇대에 통신선이 많이 있습니까.

김흥광: 제가 그쪽에서 가져온 외국인들이 찍은 사진, 그리고 북한 내부 통신원들이 가져온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요. 제일 관심있는 것은 현재 전선줄과 통신선이 어떻게 부설되어 있는지, 그리고 통신선을 연결하는 장비들이 제대로 되어 있을까하고 봤는데,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대강대강 지붕위로 가기도 하고 아직도 정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참 그거부터 정리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정영: 지금은 무선통신시대기 때문에 북한도 오라스콤이라는 해외 통신사를 받아들여서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당연히 시대가 달라진 것만큼 북한의 통신 전봇대나 통신선 정리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자, 그러면 손전화의 원리에 대해 북한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설명을 좀 해주시죠.

김흥광: 손전화라는 것은 두 사람사이에 서로 말을 주고 받아야 하는데, 원래는 전화줄로 연결했습니다. 그걸 유선전화라고 하지만, 무선전화는 전화줄이 없이 공간의 전파를 통해서 소리가 전달되고, 문자가 전달되고, 사진과 동영상이 전달되는 기술입니다.

문제는 이것을 서로 주고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 눈에 보이는 곳에 있으면 괜찮은데, 아주 먼데 있다고 보면 신호가 약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도시 여기저기에 안테나를 세워 놓습니다. 신호를 넘겨주고 넘겨주어 먼데 있는 사람에게 갈때까지 신호가 죽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통화품질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데, 얼마나 또렷하게 들리는가, 잘 들리게 하기 위해서는 안들리는 곳이 없이 도시와 온나라에 조밀하게 안테나를 세워야 합니다.

그 안테나가 있는 조건에서 휴대폰들 사이에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우리는 손전화라고 하지요.

정영: 네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손전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덧 마감할 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계속하여 최첨단 스마트폰 기술인 5세대 손전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흥광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