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인스타그램이 개방되면 난리 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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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지난 시간에는 세계 최대 동영상 웹사이트 유트뷰와 그 제작자들의 수익구조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전세계인들이 즐겨 본다는 사진 전문 웹사이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그게 인스타 그램이라는 것인데, 이건 어떤 것입니까,

김흥광: 아, 우리가 지난 시간에 두번에 거쳐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트뷰에 대해서 보았지요. 사진을 카메라로 찍고, 휴대전화로 찍고, 이렇게 촬영기구로 찍어서 사진을 다 모아놓고 전세계사람들이 서로 나누어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말하는데요, 그걸 인스타 그램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인스타그램’이라고 치면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기엔 사진만 쫙 나옵니다.

진행자: 지난시간에는 움직이는 영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 오늘은 멎어있는 사진 이야기를 좀 할텐데요. 그러면 이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누가, 어떤 동기로 만든겁니까,

김흥광: 인스타그램이란 말의 뜻을 파악하면 좀 이해가 빠를텐데요. 영어로 인스타는 즉시라는 어원이고요. 그램이라는 것은 텔레그램이라는 뜻으로 전송한 것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인스타그램이라는 사이트에 사람들이 사진을 즉시 올리고, 그 올려진 사진을 전세계 사람들한테 즉시 전달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이트인데요. 이런 생각을 1998년에 한 외국회사가 만들었습니다. 그 직접 처음 제작자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처음에 이름은 인스타그램이 아니였고요. “소리를 가지고 논다”는 의미의 사운드 잼이라고 하는 홈페이지였습니다. 바로내가 사진을 찍어서 올려놓으면 전세계인들이 접속해서 사진을 내려볼 수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 무슨 서비스를 했는가 하면 올려놓은 사진을 필터라고 하는 기능을 이용해서 가공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와’하고 사람들이 막 너도 나도 들어왔는데요, 실례를 들어서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나는 지금 서울에 살고 있는데, 저쪽 안데스 산맥에 희귀한 노루가 나타났다. 그걸 본 사람이 휴대전화로 딱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을 달아놓습니다.

“안데스 산 어느 골짜기에 뿔이 네개인 노루가 내 앞에 나타났다”고 써놓으면 사람들이 희한해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친구한테 “여기 재미있는 사진이 있어”하고 사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 있는 웹사이트 링크를 보냅니다. 그러면 받는 사람이 그 링크를 누르면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빨리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만든 사이트라고 볼 수 있는 거군요. 그래서 북한이 이 인스타그램을 막는 군요.

왜냐면 함흥에 사는 사람이 “함흥 장마당에서 어떤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고 그걸 찍어서 올려놓으면 평양과 청진 등 전국의 사람들이 다 볼 수 있겠군요. 그래서 북한이 인스타그램을 막아놓고 있겠군요. 어떻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북한당국은 인스타그램, 사진, 유트뷰와 같은 것들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못하게 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어떤 나라들인가 하면 권위주의적인 국가들인데요. 예를 들어 중국, 중국은 북한처럼 동영상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인스타 그램은 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란이라는 나라도 알지요? 태국도 못하게 합니다. 태국은 인스타그램을 하게 하는데 유트뷰를 못하게 합니다. 왜냐면 국왕을 모독하는 영상이 올라갔다고 해서 태국은 못하게 하는데요.

진행자: 그러니까, 북한과 친구이거나 형제 국가들이 못하게 하는군요.

김흥광: 그렇지요. 비밀이 새어 나가면 전세계 사람들이 완전히 격분하고, 외교관계 단절하고, 쳐죽여야 한다고 분노하고 하니까요. 이 인스타그램이 위력을 발휘한 게 언제냐면, 단적인 실례로 2년전인데, 시리아라고 하는 나라에서 현재도 내전이 벌어졌는데요,

이 나라는 북한과 친구입니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이 화학무기를 썼습니다. 화학무기를 썼으니까, 어떻게 되었습니까, 사람들이 막 죽어나갔거든요. 그 죽어 나가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사람들이 보고 격분했지요. 그래서 미국이 맹폭격을 했습니다. 아주 그냥 잡아 족쳤지요.

진행자: 그런데 그 독가스가 북한에서 수출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현재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가 하페즈 알 아사드인데, 북한 사람들도 잘 알고 있을텐데요. 수리아(시리아) 아랍공화국 대통령 하폐즈 알 아사드라고요.

진행자: 그래서 북한의 생화학무기가 참 위험하다고 세계적인 규탄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 인스타그램이 좋은 사진도 보여주지만, 나쁜 사진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백마디를 듣는 것보다는 한번 딱 보는게 더 효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 역할을 인스타그램이 하고 있군요.

그러면 평양에 유명한 옥류관 국수, 보신탕, 짜장면 이런 음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으면 북한은 광고를 할 필요가 없이 장사가 잘되겠네요.

김흥광: 그렇지요. 예전에 평양에서 큰 행사가 있었을 때 북한이 외국 기자들을 초청했습니다. 북한이 그들에게 휴대폰 칩을 하나씩 나누어주었습니다. 그 칩을 휴대전화에 끼우면 인터넷이 되거둔요. 그러자, 외국기자들이 음식거리나, 4.25문화회관에 가서도 찍고, 주체사상탑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았습니다. 공개적으로, 또는 몰래 찍어서 막 올려놓았습니다. 그게 인스타그램에 올라간거지요.

진행자: 북한이 그것을 찍어서 올리지 말라고 외국인들에게 주의를 주었겠는데요?

김흥광: 아,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사진을 허가를 받고 찍으라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만약 몰래 찍으면 우리가 카메라를 회수한다, 그리고 나갈 때 일일이 다 뒤져봅니다. 하지만, 이미 인스타그램에 올렸기 때문에 그 사람의 몸에는 없어요. 지워도 되거둔요. 그리고 자기 나라에 가서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다 내리 받는 거지요.

진행자: 사진 전송과 보관에도 효과가 크겠군요. 그러면 북한에도 이런 사진 공유사이트가 있습니까,

김흥광: 없습니다. 이런 사진 공유사이트가 있으면 북한에서 아마 난리가 날겁니다. 예를 들어서 평양시 어느 시장에서 보안원이나 규찰대가 어떤 힘없고, 그것을 팔지 못하면 굶어야 하는 할머니가 국수를 팔고 있는데, “왜 국수를 시장 밖에 나와서 파는가?”하고 발로 뒤집어 놓았다고 하면, 그 장면을 누가 잘 찍어서 공유사이트에 올렸다고 칩시다. 그러면 북한 사람 누구나 다 보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사람들이 “우리가 무슨 짐승이냐? 이놈들이 무엇을 하는거냐?” 하고 윽윽 들고 일어나면 그런식으로 일어난 것이 중동의 ‘재스민 혁명’이라고 튀니지라고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소식이 당시 사진을 통해서 물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퍼진건 아니지만, 그때 당시 사진을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그 사진이 쫙 퍼져서, 그래서 온 국민들이 일어나서 독재정권을 뒤집어 엎고, 그때 바로 리비아의 가다피 정권도 무너졌고요. 그는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의 친구이기도 하지요. 그때 그런 나라들이 다 무너진 것 아니겠습니까,

진행자: 북한이 핵을 내놓으면 마치 리비아의 가다피처럼 죽을 것이다고 해서 ‘일괄타결’식 핵폐기는 안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핵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고, 사람들이 분노하고, 독재정권을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북한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트뷰 등 전세계인들이 다 공유하는 인터넷을 막고 있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