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네 안녕하십니까,
우리가 아이티 과학기술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난 시간에는 빈방을 공유해서 억만장자가 된 세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오늘은 어떤 분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김흥광: 오늘도 역시 컴퓨터 공학도의 성공 스토리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책과 음반 등을 파는 온라인 서점을 시작했다가 점차 확장해서 지금은 모든 것을 팔 수 있는 종합 쇼핑몰을 운영해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된 미국의 아마존 창업자이자, 지금도 회장으로 있는 제프리 프레스턴 베조스(Jeffrey Preston "Jeff" Bezos)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진행자: 저도 미국에 살면서 아마존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미 시각에 어떤 장소에서든 상관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현재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있는 쇼핑몰이 되었는데, 사실 저희들이 아이티 과학으로 성공한 과학자, 발명가에 대해 소개할 때 제일 먼저 제프 베조스를 했어야 하는데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웃음)이 방송을 듣고 있는 북한 청취자분들은 제프 베조스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이걸 좀 차례 차례 알려드리지요. 먼저 제프 베조스는 어떤 분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제프 베조스는 1964년 생입니다. 64년이면 아 범띠네요. 그런데 이분의 출생이 좀 아주 소설 같은 이야기인데요. 제프가 4살 때 아빠 엄나는 이혼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프는 이붓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는데, 그는 꾸바에서 미국으로 온 망명자인데 제프의 세계관 형성에 많은 영향을 준 사람입니다. 제프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갑부가 된 이 시점에도 나에게는 생물학적인 아버지보다는 그렇게 교양하고 키워준 이붓아버지가 진짜 아버지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프의 외할아버지도 제프의 일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요. 할아버지 역시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 기관인 (DARPA)에서 미사일 방어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로 일했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인재들이 아닙니까,
어릴적부터 베조스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빠지게 되는데, 이후 용약 미국에서는 손꼽히는 프린스턴 대학교라는 곳에 들어갔지요. 이 프린스턴 대학에 갔을 때는 그는 양자 물리라는 물리학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다른 사람들보다 문제풀이 속도도 뜨고, 이해도도 더 낮다고 생각하고 그걸 포기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 소프트 프로그램쪽으로 돌아선거지요.
진행자: 그러니까, 물리학에서 컴퓨터쪽으로 방향 전환을 한거군요.
김흥광: 그렇지요.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최고의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인 인텔에서 오라고 손을 저었는데, 그런데 그는 거기에 안가고 이름도 없는 자그마한 벤처기업 피텔이라는 통신회사에 들어가서 정말 통신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여러 기업에서 승승장구 했는데, 나이 30살에 모든 것을 다 끝장냅니다. 자기는 어떤 회사의 부사장도 싫고, 나는 내 계획대로, 내 생각대로 하겠다고 하고, 아내와 함께 시애틀이라고 하는 도시로 갑니다. 거기 자기네 집 차고에서 바로 이 아마존이라고 하는 책을 파는 사업을 1994년부터 시작한 거지요.
진행자: 제프 베조스가 물리전공자에서 컴퓨터 공학자로 바꾸었는데요. 북한의 경우에는 대학생들이 자기 마음대로 학과를 바꾸지 못하지 않습니까,
김흥광: 네 그게 좀 안타까운데요. 한번 들어간 대학 학과를 바꾼다는 것은 거의나 불가능한데 그러나 대학측에서 허용을 하면 1학년 단계에서 과를 약간 옮기는 것은 좀 유도리(여유)가 있는데, 2학년 되고 나면 전혀 불가능한거지요. 그러나 베조스는 자기가 돈을 내고 다니니까,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거지요.
진행자: 세계적으로 쟁쟁한 아이티 기업을 일군 창업자들의 성공담을 읽어 보면 자기가 방향전환 할 때를 정확히 알고, 그리고 자기가 마음에 맞는 동업자들끼리 창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비슷한데요. 제프 베조스의 경우는 자기 아내와 아마존 사업을 시작한 셈이군요.
김흥광: 그것도 자동차 차고에서 시작했단 말이지요.
진행자: 그렇군요. 북한의 리과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아이티를 전공한 사람들은 꼭 당에서 가라는 곳으로 가야 하지 않습니까,
김흥광: 아. 그렇지요. 그걸 파견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배치라고도 하고요. 내가 가고 싶은 어떤 분야 공장, 연구소를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당에서 혁명임무로서 그곳으로 파견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창업이 불가능한거지요.
진행자: 외국에서는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곳에 가서 공부하고,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은 창업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는데, 북한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꼭 당에서 가라는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창업의 의지 같은 것이 다른 외부세계보다는 좀 제약을 받지 않습니까?
김흥광: 당연히 사람이 열심히 해서 뭔가 성취하려는 행동의 동기는 물론 사회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내가 성공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 우뚝 자랑거리로 나서겠다 이런것도 있고요, 그러나 소박하지만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든지, 아니면 나는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무조건 실천해보겠다는 동기가 있는데, 이렇게 개인적인 동기와 사회적인 동기가 있는데, 북한은 사회적 동기를 강조합니다. 당의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 그리고 충성심을 현물로서 보여주기 위해서 하라는 것은 사회적 동기거든요.
그러나 지금까지 성공한 미국, 전세계의 성공 스토리를 읽어보면 지극히 사회적인 동기보다는 개인적인 취미, 내가 달성하려는 개인적인 목표, 그리고 내가 그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거대한 성취감 이런 데서부터 기본적으로 탄력을 받아가지고 성공했습니다. 그런 동기는 지칠줄 모르거든요. 사회적 동기만 가지고서는 맥이 빠져 못합니다.
진행자: 머리좋은 북한의 과학자 기술자들도 공부를 한 다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지식으로 당을 받들어야 한다는 그런 어떤 의무감 때문에 창업의 의지가 많이 발휘되지 못할 것 같은데요. 자, 그러면 북한의 청취자분들은 제프 베조스가 과연 얼마나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습니까,
김흥광: 전세계 부호들의 재산을 평가하는 미국의 포브스라고 신용 평가회사가 발표한 것인데요. (2019년 3월 기준으로)제프 베조스의 자산 규모는 1,350억달러, 이건 순수 개인 재산입니다. 이거 굉장한 돈인데, 북한 청취자들은 아마 이게 얼마나 될까하고 궁금해할 수 있는데 북한이 한해 인민경제 계획을 세워서 총 벌어들이는 돈이 아무리 많이 불리고 불려서 발표해도 50억달러가 안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말도 안되는거지요.
진행자: 네, 제프 베조스의 재산이 북한 인민경제 예산의 20배가 넘는군요. 시간상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 다음 시간에는 북한에서도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가 있다는데 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