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학생들도 미국의 ‘실리콘 벨리’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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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저희가 세계 아이티 과학기술 추세에 대해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국의 대표적인 아이티 과학연구 단지인 실리콘 벨리(Silicon Valley)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먼저 실리콘 벨리란 어떤 곳이고, 그리고 또 이 실리콘 벨리에서 어떤 연구가 이뤄지는지 설명해주시죠.

김흥광: 실리콘 벨리라는 곳은 미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아이티 기업이 집중적으로 자리잡고 있고, 미국의 아이티 산업과 과학기술을 이끄는 첨두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하필이면 이름을 실리콘 벨리라고 지었을까요? 이거 참 궁금하지요. 실리콘은 아마 북한 청취자분들 중에 아이티를 좀 아시는 분들은 생각나실겁니다. 이건 규소의 영문명입니다. 그러면 왜 규소 이름을 지명에 붙였을까요?

우리가 쓰고 있는 핸드폰, 컴퓨터에는 모두 반도체 칩이 들어가 있는데요. 그 반도체 칩은 바로 규소로 만듭니다. 결국 실리콘이라는 것은 하나의 아이티 기술의 형용적인 대명사이고요. 벨리라는 곳은 전형화된 어떤 넓은 지역을 말하거든요. 결국 실리콘 벨리라는 곳은 아이티 기업이 집중되어 있고, 또 거기서 새로운 아이티 기술들이 자고 깨면 개발되어 나오고, 그런 것들로해서 미국, 전세계 아이티 기술을 선도하는 의미있고 특출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 시스코라는 지역에 있는데, 아마 들어보셨을수 있을 겁니다. 저도 거기에 두번 가보았습니다. 한번은 북한 인권과 관련된 국제회의 때문에 갔었고, 그리고 다른 한번은 일부러 개인적인 궁금증도 있고 그곳에 가보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기에 이렇게 세계 아이티 기술을 이끄는가 해서 궁금해서 직접 가보았습니다.

진행자: 혹시 북한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실리콘 벨리에 대한 언급을 한적 있습니까, 그리고 북한 과학자들이 실리콘 벨리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까,

김흥광: 네 제가 강의할때는 미국이라고 말하지 못했지만, “세계 어느 한 나라에는” 라고 하면서 실리콘 벨리에 대해 말한 적 있습니다.

그 지역에는 아이티 기업들이 한데 모여서 서로 기술을 교류하고, 거기서 경쟁하면서 엄청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아마 이런 것들이 앞으로 우리가 참고해야 할 기술발전 모델이 아니겠는가 이야기 한적 있습니다.

그리고 실리콘 벨리에 대해 좀 더 설명하면요. 이 지역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서쪽 지방인데, 별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각광을 받게 되었는가 하면 모험투자라고 해서 어떤 기술은 괜찮은데, 그것이 성공하겠는지, 실패하겠는지 매우 애매한 기업들을 우리가 모험기업, 벤처기업이라고 했는데, 그런데 바로 이곳 샌프란 시스코에 있는 부자들, 그리고 은행들이 이런 모험투자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감정하고, 그들의 혁신적인 기업운영계획만 듣고 투자해준 것지요.

진행자: 제가 미국으로 탈북해온 북한 유학생 출신 탈북민을 만난 적 이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지금 어디에 있냐면, 실리콘 벨리에 있습니다. 그에게 거기 왜 가있는가고 문의했더니, 그 친구가 평양에 있을 때부터 실리콘 벨리에 대해 들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중국으로 유학 나올 때 실리콘 벨리를 목적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다른 탈북민 같으면 한국이나 다른 곳으로 갔겠는데, 자기는 꼭 미국으로 와서 미국 이민정착 기관에 대고 자기를 실리콘 벨리로 보내달라고 해서 지금은 거기에 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과학자들도 실리콘 벨리에 대해 알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실리콘 벨리를 궁금해하고,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열망이 크기 않는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 실리콘 벨리에는 어떤 대표적인 기업들이 모여 있습니까,

김흥광: 실리콘 벨리에는 이름 그대로 반도체 칩을 만드는 세계 최고의 기업인 인텔(INTEL)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컴퓨터나 휴대폰, 노트북이나 뚜껑을 열어보면 어떤 전자기판이 있는데 거기에는 크고작은 반도체 칩이 있는데, 작은 반도체 칩은 여기저기서 만들수 있습니다만, CPU라고 하는 중앙처리 소자라고 하는 소자와, 데이터 통신하는 소자들, 핸드폰에서 제일 핵심이라고 하는 반도체 칩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못만듭니다. 바로 이것을 미국의 인텔회사와 컬콤(Qualcomm) 이라고 하는 회사가 만드는데, 바로 인텔회사가 전세계 반도체 CPU의 거의 70~80%를 만들 것 같습니다. 이 회사가 아니면 결국 전세계 사람들이 휴대폰도 컴퓨터도 못만든다는 소리겠지요.

가장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대한민국의 삼성반도체, 그리고 메모리를 가장 잘 만드는 SK 하이닉스라고 하는 일류의 회사들도 실리콘 벨리에 공장을 차리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반도체 칩을 만드는 제작공정이고요. 이 실리콘 벨리에는 제작을 하는 공장이 아니라, 오직 컴퓨터와 종이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착상해내는 하이테크 산업이라는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앞서 우리가 소개를 했지만, 구글이라고 하는 최대 검색엔진 회사, 그리고 페이스 북이라고 하는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 그룹이지요. 그리고 애플이라고 하는 회사, 김정은도 애플 애호가입니다. 북한 언론에 김정은 사무실이 몇번 공개되었는데, 전부 애플 제품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포함해서 엄청난 회사들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세계 최첨단의 반도체 제조, 연구, 생산기지뿐 아니라, 인터넷 아이티관련 업체가 한곳에 몰려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러면 이렇게 아이티 관련 기업들이 한곳에 몰려 있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김흥광: 아주 넓은 지역에 아이티라고 하는 특정한 항목의 산업이나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거대한 과학단지로, 생산단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반드시 3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첫째로, 아이티 기술의 세계적인 대학 내지는 연구기관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아마 촉각이 있는 북한 청취자분들은 아실겁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공과대학이라고 하면 스탠포트 대학(Stanford university)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UC 버클리 대학이라고 하는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이 있습니다. 스탠포드 공과대학은 아이티 분야에서는 가장 세계적인 혁신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두번째는 활력있고, 머리가 좋고 그것을 개발할 수 있는 실천력과 완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엔지니어들, 즉 공학자들과 사업가들이 여기 모여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모여든 그들에게 돈이 없으면 안되겠지요. 이렇게 머리가 좋은 공학자들과 사업가들의 설명만 듣고도 거기에 돈을 내주는 모험 자본 투자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첫째 유능한 공학자, 둘째 세계적인 손꼽히는 과학연구기관, 세번째 돈이 있어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바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 시스코에 있는 실리콘 벨리에는 이 세가지가 아주 환상적으로 조합이 되어 빠른 기간내에 전세계적인 엔지니어들이 모여 모험투자자들 앞에서 사업설명회를 하면 그 사람들이 판단해가지고 돈을 주거든요. 그러면 그 돈을 받아가지고 자기 혼자 못하니까, 바로 스탠포드에 있는 대학 졸업생들을 쓰고, 또 그 주변에 있는 연구기관들과 협력해서 아주 적은 인원이 아이티 기업을 창업하고 쭉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질문: 자, 오늘은 미국의 대표적인 아이티 개발지구 실리콘 벨리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시간도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