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수 정화시설 열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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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인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가정용 전자제품들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시간에는 남한의 가정집 화장실에 비치되는 비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오늘은 사람들의 삶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깨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정수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북한에서 식수 해결 문제 아주 중요한데요. 어떻게 해결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지금도 북한의 도시와 농촌 주민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수원지에서 철이나 비닐관을 가정마다 늘여서 수돗물을 마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전기 사정이 괜찮을 때 수돗물이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펌프를 돌리지 못하면 지금도 우물을 퍼마시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마을마다 설치한 우물을 이용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강가에 나가 물을 길어다가 가라앉혀서 먹을 수 밖에 없지요.

제가 함흥에서 살았는데요, 함흥시에는 동흥산이라고 하는 그곳에 급수탑이 있습니다. 거기 정화조가 있는데, 가봤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쩐지 모르겠지만, 2000년 초반에 갔을 때도, 숯을 보장하지 못해서 그냥 자갈층과 모래층을 통과시키는 정도였습니다.

또 세균을 잡기 위해서 약을 치는데, 그것도 없어서 마시기에 너무 냄새가 났습니다. 어떤 때는 수돗물에서 검불도 나오고 별의별 이물질도 나와서 수돗물을 마시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네, 북한 주민들이 요즘에는 전기가 오지 않아서 우물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평양시 아파트의 경우에도 동마다 우물을 파놓고 열쇠를 걸어놓는다고 합니다. 동 반장의 집에 열쇠를 건사하고 있다가 물을 길러 가는 사람들이 그 우물키를 가지고 내려가서 물을 길어가지고 와서는 열쇠를 반환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식수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김흥광: 저는 북한의 생활을 떠올릴때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이 식량도 연료도 다 중요하겠지만, 건강을 유지하고 생활하면서 물만큼 중요한 게 없거든요. 식수가 아주 어지럽고 정화되지 않아서 균이 있는 이런 물을 마시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너무 걱정 스럽고 안쓰럽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달리 남한의 가정이나 사무실에는 정수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돗물을 절대 마시지 않고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는데요. 그러면 수돗물이 좀 어지러워서 정수기 물을 마시나요?

김흥광: (웃음)아니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런말도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수돗물이 정말 100% 깨끗하다고 신뢰했으면 그걸 마시지 왜 또 돈을 들여서 정수기 물을 마실까요?

사실은 습관과 인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한 사람들, 특히 서울 사람들은 마시는 물이 모두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 두번째는 생수라고 해서 깊은 땅속에서 뽑아 올린 물을 통에 넣어서 배달해주는 게 있습니다. 그걸 마시는 사람들이 있고요. 세번째는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고요. 그리고 네번째는 편의점이나 상점에 가면 물병에 넣어서 팔거둔요. 그걸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네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저는 편의점에서 큰 통에 여러통에 넣어 파는 것을 마십니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정수기도 이용하는데요. 크기가 아주 작아요. 크기가 중학교 학생들 책가방 크기만 한데, 정수가 너무 잘됩니다. 누룰때마다 한컵씩 나오는 것도 있고, 1리터씩 나오는 버튼을 누르면 1리터도 나와서 물을 마십니다. 이렇게 네가지가 있는데요, 아까 진행자님이 질문하신대로 그러면 수돗물이 어지러워서 그럴까, 저는 수돗물도 잘 마십니다.

왜냐면 서울에는 한강이 있는데, 한강물을 퍼올려서 엄청 복잡한 여과단계를 거쳐서 불순물, 세균, 심지어 화학적으로 나쁜 물질을 다 걸러서 ‘아리수’라는 물로 한강물이 재탄생합니다. 서울 수돗물은 이름이 아리수라고 되어 있는데, 그 아리수의 물의 순결도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도심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해 적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강물을 밥이나 짓고, 손발이나 씻고, 그다음에 뭔가 끓일 때 쓰는 물로 생각하고, 입에 직접 부어넣는 물은 정수기 물이나 생수나 이런 물을 편의점에서 사서 마시거둔요.

진행자: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 북한에서는 이런 선전을 하지 않았습니까, 남한의 한강물은 너무 오염된 물이어서 물고기들이 죽어서 흰배를 드러내고 둥둥 떠다닌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서울에 살면서 죽은 고기가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김흥광: 네 그렇지요. 그런 것은 없지요.

진행자: 서울에 공급하는 물은 어디서 공급합니까,

김흥광: 한강 상류에 있는 팔당댐에서 공급하지요.

진행자: 그 한강 상류에서 공급하는 물이 참 맑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수기 물을 마신다는 소리지요. 북한 청취자분들은 어떻게 상상하실지 모르겠는데요. 그러면 정수기들은 어떻게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줍니까,

김흥광: 그 원리는 우리가 중학교 단계에서 다 배워서 알겠지만, 강물을 높은 곳까지 퍼올려서 정화조라고 하는 그런 통들을 거치면서 물이 맑아집니다. 우선 제 윗층에는 불순물을 걸러주는 자갈층이 있고요.

그리고 보다 더 미세한 균을 걸러주는 숯을 쓰고 있는 숯층(검뎅이- 나무 숯을 쓰는 층)이 있고요. 물에는 미세한 세균이 있기 때문에 염소라고 하는 화학물질을 칩니다. 이렇게 정말 몇단계를 거쳐서 관을 통해 물을 모든 가정들에 내려보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저희도 중학교에서 물을 정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다 배우긴 했습니다만, 북한은 원래 하부 시설구조가 잘 되어 있지 못해서 비닐관을 쓰지 못하고 쇠관을 쓰기도 하고 그래서 녹물이 나오기도 했지요.

김흥광: 그렇지요. 그러면 남한의 정수기는 다른 방식으로 하는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원리는 같습니다. 서울에 천만 가구가 살고 있는데, 거기는 대체로 정수기를 놓고 있는데, 정수기는 결국 함흥에 있는 동흥산 구역에 있는 정수탑들을 소형화하여 매 가정에 들여놓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깨끗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정수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오늘 시간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시간에는 그 정수기 가격이나 발전 추세에 대해 마저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