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사 부부도 버선 신고 겨울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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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인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가정용 전자제품들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난 여름에는 북한에 폭염 현상이 있었지요. 그때는 에어컨이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지금은 또 추운 겨울이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 때문에 요즘 겨울은 크게 춥지 않지만, 그래도 동장군이 활개치는 겨울에는 역시 추위는 어떻게 할 수 없지요. 그래서 북한 주민들에게는 겨울은 반가운 계절은 아닌데, 북한 주민들은 추운 겨울에 어떻게 방을 덥히는지 설명부탁드립니다.

김흥광: 지금 생각해보면 그 워낙 북쪽 날씨가 추운데다가, 그 추웠던 계절에 저녁에 잠을 따뜻하게 자기 위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온돌을 그립니까, 조선사람들은 뜨뜻한 온돌위에서 등을 지지면서 자야 건강이 기본인데요. 저는 함흥에서 살았기 때문에 무연탄이 있어가지고 구멍탄을 때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여유가 있으면 구멍탄을 3장을 때고, 아니면 2장, 아니면 밥해먹을때만 살짝 때고, 닫곤했는데, 그래도 북한 전역에서 아마 함흥이라는 지역, 무연탄을 공수 받을 수 있는 지방에서는 나름대로 뜨뜻하게 살았는데, 제일 춥고 사람들이 오돌오돌 떨었던 곳이 평양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렇지요. 도시이니까요.

김흥광: 제가 평양의 만경대 구역 광복거리에 종합대학 교수의 집을 찾아갈 일이 있었습니다. 거기 친구들도 있었으니까요. 그게 박사 아파트였는데, 원통식으로 된 아파트여서 20층을 겨우 올라갔는데, 정말 좀 지쳐가지고 따뜻하게 자고 싶은데, 아뿔싸 들어가니까, 애기를 데리고 사는 부부였는데, 중앙난방이 오지 않아서 애기가 추우면 안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물을 꿇여가지고 고무주머니에 넣어서 그걸 애기 요람에 넣어주고 그 부부는 다 버선을 만들어 신었더라구요. 양말도 아니고, 일제시기처럼 버선을 만들고 동복까지 입고 자더라고요.

참 암울한 시대이고 너무 안타까웠던 시간이었는데, 하루밤 자고 나면 온 사족이 가드라들고, 평양은 그런데 황해도는 말이지요. 짚을 때야 하는데, 볏짚도 충분치 못해서 그냥 밥을 해먹을 때만 볼롱볼롱 몇단 때고는 방을 덥히지 못하고 옷을 껴입고 겨울을 나던 참상들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여기 남쪽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바로 조절기를 조금 돌리면 돌리는데 따라서 방안 온돌이 부글부글 끓기도 하고요. 떨구면 적절한 온도가 되는 것을 보고 참 북한이 생각이 납니다.

진행자: 아마 북한의 청취자분들은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한국이나 외국의 도시 풍경을 보면 아파트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아파트의 난방을 어떻게 보장할까 하고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대표님은 남한에 처음 오셔서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그 난방에 대해서요.

김흥광: 전혀 상상을 못했습니다. 처음에 저의 집이라고 20평짜리 배정을 받았는데, 들어가니까, 불을 켰다 죽였다하는 전기스위치들과 함께 커다란 조정장치가 벽에 붙어 있더라구요. 제가 2월에 집을 받고 나왔는데, (도우미들이) 바로 그것부터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온돌바닥이 더워지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더운물이 좔좔 나오고, 그리고 요 버튼을 누르면 더운물도 나오고 방안 온도도 덮힐 수 있는데, 온도를 몇도로 얼마로 하겠는지는 이 조절기를 돌려라고 해서 그대로 해봤는데, 하하 처음에는 잘 모르고, 제가 24도쯤 했으면 좋겠다 하고 25도로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화씨를 생각하지 못하고 집이 찬겁니다. 덥지 않고 미지근한게 저는 좀 부글부글 꿇게 하고 싶은데 그래서 봤더니 (웃음) 그랬던 기억도 납니다.

진행자: 남쪽에서는 화씨와 섭씨를 함께 쓰는데, 아마 대표님 보기에는 화씨를 쓴 것 같은데요. 한 70도 정도가 사람이 자기 좋습니다. 사람이 잠을 자기에는 화씨 68~70도 정도 보장해야 좋습니다. 북한의 청취자분들도 아마 이렇게 생각하실겁니다. 실내 온도가 18도와 20도가 적정온도다, 그 이상 올라가면 너무 뜨거워서 잠을 못자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님 가정에서는 어떤 보일러를 쓰십니까, 가스 보일러를 씁니까, 전기 보일러를 씁니까,

김흥광: 저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그들에 온수관을 깔아서 가스 보일러를 끓여 방을 덥힙니다. 온수관을 따라서 더운 물이 돌아서 온 그들이 후끈 달아오르거든요. 그런데 살다보면 절약 정신이 생겨서 초저녁에는 가스 보일러를 쓰고, 침구위에다 온수 매트라는 것을 깔아요. 그래서 일단 잠을 잘때는 18~20도 사이로 놓고 맞춰놓으면 이미 방을 덮였으니까, 계속 가열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불 위에 온수 매트를 깔아서 그렇게 쾌적한 잠을 잘 수 있지요.

진행자: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전기매트, 온수매트, 적외선 매트는 다음 시간에 나누기로 하고요. 오늘은 북한의 청취자분들이 가스보일러가 어떤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스보일러에 대해 좀 알려주십시오.

김흥광: 북한 형제분들은 가스라고 하면 평양 사람들만 알 것입니다. 지방사람들은 잘 모르고, 커다란 가스통을 가지고 가서 가스공급소에 가서 가스를 받아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남한에는 중앙 가스 공급회사가 있어서 모든 집들이 가스관으로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가스관을 가스회사에 연결하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가스에 불이 착화되어 그 물통을 덥힌단 말입니다.

진행자: 그 물통은 어디에 있습니까,

김흥광: 물통은 크기가 중학교 학생들의 가방 약 1.5배 정도 되는 통인데요. 그게 가스 보일러입니다. 그 안에 가스가 들어가서 거기에 불이 붙어서 또 그 안에 물통이 있는데 그결 덮힙니다.

그 물통은 수도관와 연결되어서 채워지는데, 가스가 그걸 덥히고, 제가 버튼 눌렀을 때 거기에 따라 온도가 조절되는 겁니다. 만약 내가 그 방안을 덥히겠다 하면 가스가 물을 꿇여 덥혀가지고 온수관을 따라서 고루고루 가거둔요.

진행자: 미국도 가스화가 되었는데요, 매 가정집에 가스 보일러가 다 있고 가스관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도 한번은 가스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고친 적이 있는데요, 그럼 가스보일러가 어떻게 생겼냐, 북한 청취자분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평양 사람들이 밥을 지을 때 쓰는 가스 콘로와 비슷합니다. 가스를 조금 열고 불을 달면 거기에 불이 당겨져서 물통의 물을 꿇이고 사람들은 노줄로 그 불의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물의 온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이번에 첫 순서로 가스 보일러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 보았는데요.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가스보일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