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고집하면 고속철도 꿈을 이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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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지난 2018년 2월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남한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된 겨울철 올림픽 개막식에 갈 때 서울에서 평창까지 고속철을 이용해보지 않았습니까,

김흥광박사: 그렇지요. 서울 평창간 아주 새로 놓은 고속철도를 타고 갔지요.

진행자: 그때 감회가 새로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북한도 고속철을 놓겠는지 의지가 강한 것 같은데요. 그러면 현재 북한이 고속철을 놓지 못하는 이유 몇가지만 짚어 주시겠습니까?

김흥광: 네,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참 다양한 것들을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세가지만 언급하겠습니다. 그들도 고속철을 가지고 싶어하지요. 지금처럼 철도가 지연되고, 뚝어먹고(아예 안 다니고), 사고가 많다고 보니까 철도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바닥나지 않았습니까? 이걸 다시 추켜세우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정상적으로 지연이 없이 매일 시속 60~70킬로미터로 정상적으로 다니기라도 하면 좋겠는데, 그것마저도 어렵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고속철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의 철도, 아주 좀 낡았지만, 과거의 철도를 정상화하기 위한 그런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거기서 철도 운행 기술을 충분히 습득해야 하거든요. 그런 선결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돈이 좀 많아야 합니다. 경제력이 발전하지 않고서는 고속철을 놔도 의미도 없고, 유지도 어렵습니다.

김정은이 지난해에 연말까지는 원산 갈마에 세계적인 해안관광지를 꾸리겠다고 그 좋은 해변가를 다 파가지고 호텔 등 촌락을 세워 놓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준공을 못하고 방치했습니다. 왜냐면 그거 돈이 없어서 그럽니다. 철도도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북한이 어떻게 하든지, 국제사회에 정상적인 국가가 되어 가지고 있는 것을 팔고, 자기의 기술 등 뭐가 되었든지 정상적인 무역을 하면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딱 하나가 걸려 있지 않습니까, 국제사회는 핵을 가지고 있는 북한과는 더는 상종하지 않는 것입니다.

2018년에 김정은이 뽐내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판문점에서 만나고, 미국 대통령을 싱가포르에서,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만나 비핵화 회담을 했습니다만, 그걸 가지고 내가 세계 핵 강국들과 어깨를 같이하고, 세계 평화를 다루는 그런 중심국가가 되었다고 많이 오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김정은에게 마지막 경고장을 준 겁니다. 당신 어떻게 하겠는가, 정말 보편적인 국가들처럼 국제사회와 인류를 위협하는 핵 따위를 버리고, 주민들의 삶과 행복을 위해서 경제발전을 택하겠는가, 아니면 핵을 개발하다가 죽겠는가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거든요.

진행자: 김정은이나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것은, 우리가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한이나 미국에서 경제 지원을 해주고, 그 돈으로 고속철을 깔고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를 꾸리겠다는 청사진으로 선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주민들은 “아, 우리가 핵을 가지고 있으니까, 남조선이 고속철도 깔아 주겠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과연 현실이 될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김흥광: 그럼요. 아무리 (김정은이)미국 대통령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미국 대통령 한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동의가 중요하거든요. 김정은을 설득해보려고 자기는 최고의 협상가라고 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핵을 가지고서는 국제사회와 더불어 살지 못한다고 북한에 대해서 격한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첨단 기술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고속철과 같은 과학기술을 받아들여 북한이 현대화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빨리 경제발전을 이뤄내야 하는데,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세번째는 고속철도는 어느 날 한 순간에 “당이 결정하면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고속철은 집하나 짓는 그런 게 아닙니다. 기술을 그만큼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 기술을 국제사회와 소통하지 않으면 누가 줍니까, 도둑질해온다? 도둑질해 온다고 기술을 그렇게 쉽게 가져올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자면 북한의 철도 기술자들을 해외에 많이 내보내서 배워오게 하고, 철로를 만드는 방법, 신호체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선진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고속철이라는 것은 기관사, 열차원, 차장 이렇게 세명 정도 타는 것 같습니다. 한번에 천명 이상 실어 나르는데, 다 자동화 되어 있습니다. 기관사가 있긴 있는데, 기관사는 그냥 감시하는 사람입니다. 만일의 경우 사고가 날 것에 대비해 한 명 배치해놓은 것이고, 이 고속열차는 컴퓨터에 의해서, 중앙의 컴퓨터에 의해서 상태가 확인되고, 운전이 되고, 어떤 부분이 고장나면 수리되는 것입니다. 컴퓨터, 즉 아이티 기술이 없으면 고속열차가 나올 수 없거든요.

진행자: 그러면 그 큰 열차에 기관사, 열차원, 봉사원 등 이렇게 몇명 밖에 타지 않는다고 하면, 지금처럼 북한의 열차 안전원들처럼 한 빵통(차량)에 한 명씩 있는 열차안전원들도 더는 필요 없을 것이고요. 고속철이 들어서면 북한 사람들의 삶의 질은 어떻게 달라지겠습니까?

김흥광: 야, 천지개벽하는 거지요. 저는 아마 모든 북한 주민들이 자동차를 가지는 날은 한참 멀다고 생각하고요. 개혁개방을 하면1~2년 사이로 베트남처럼 오토바이는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가용 가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요. 그런데 그보다 앞서서 고속철을 놓는다고 하면 북한 주민들이 청진에서, 나진에서 평양까지 가는데, 몇시간 밖에 안 걸리니까, 오전에 일보고 오후에 돌아올 수 있거든요.

그리고 청진 분들이 평양 옥류관 냉면 먹고 싶다고 하면 오전에 출발해서 다섯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지 않습니까?

냉면 드시고 오후에 돌아올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은 일일 생활권 시대에 들었다고 자랑 많이 하는데, 그리고 고속철도는 비행기보다는 많은 것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교통 수요를 완벽하게 해소해줍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들이 지금 기차 타러 역전에 나가면서, “야~ 연착된 기차가 언제쯤 들어올까?”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임의 시각에 역전에 언제 나가도 됩니다. 남한에서는 이렇게 빠른 고속열차도 10분에 한대씩 씩 떠납니다. 조금 간격을 둔 열차는 20분에 하나씩 떠나고요, 최소한 20분에 한대씩 떠나기 때문에 내가 몇 시행 열차 타러간다 이런 거 없습니다.

그만큼 고속철이 있다 보니까, 고속철을 이용한 택배가 있거든요. 장사짐을 날라다 줍니다. 그러니까, 온 나라의 물류가 물처럼 흐르기 때문에 개인들의 장사도 잘되고, 국가경제도 잘 돌고요. 고속철을 놓으면 여러가지 부수적인 효과도 많습니다.

진행자: 그렇지요. 북한이 강조한 것처럼 “철도는 나라의 동맥”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철도 문제가 풀려야 나라의 경제가 발전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제고될 텐데요. 박사님 말씀대로, 북한이 고속철을 놓기 위해서는 자체로 하기는 어렵고, 남한과 중국 일본 등의 기술을 배우고, 그리고 그 사람들과 협력을 통해서만 고속철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나와야만 가능하다는 말씀이 되겠네요.

김흥광: 그렇지요.

진행자: 자, 마무리 한 말씀 해주십시오.

김흥광: 네, 북한 주민들 겨울이 오면 언제 들어올지 모를 기차를 기다리느라고, 역 대합실에 쭈그리고 드러누워서 비닐박막을 깔고 긴긴밤을 지내던 그런 상황을 지금도 겪고 있다고 하니,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경제국가 살고 있는 우리 마음은 여러분들에게 향하고 있고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인간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즉 고속철을 타고 전세계를 누비는 그날을 위해서 우리 북한 주민들 한사람 한사람이 의식화를 해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그런 담찬 모습들을 보여주기 늘 기대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