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선전용 웹사이트 평양 두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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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저희가 지난시간에는 북한에 인터넷 아이피 주소가 몇개이고, 남한에는 몇 개나 되는지 이런 인터넷 환경에 대해 방송했는데요. 오늘은 북한의 웹사이트들은 왜 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지와 또 언제쯤이면 북한 주민들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겠는지, 오늘 시간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흥광: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는 남한의 통일전선 구축을 위해서 하는 대남선전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그건 중국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북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데, 몇가지만 불러보겠습니다. 메아리, 내나라, 조선의 무역이라고 하는 것도 있고, 그리고 서강이라고 하는 사이트도 있고요. 제가 확인한 바로는 20여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세상사람들은 볼 수 있는데 북한 사람들만 못보고 있습니다. 아 안타깝습니다.

진행자: 우리는 저 멀리 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 운영하는 작은 사이트도 여기서는 다 볼 수 있는데요. 북한도 우리민족끼리, 내나라 같은 사이트만은 주민들이 볼 수 있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왜 내나라,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서버를 중국에 만들었을가요

김흥광: 아 그건 목적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줄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해서 자기들의 국가의 과학기술, 무역, 정치, 사회 등을 선전하기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즉 북한 사람들은 몰라도 된다는 거지요. “너희들은 정말 개돼지처럼 살아라, 똑똑해질 필요가 없다.”이런 정책 때문에 이렇게 하는거지요.

북한이 이것 정도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우리가 일심단결된 세계에서 제일 강하다고 해도, 핵무기 가지고 있다고 해도 세상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고립되고 폐쇄되고, 문을 딱 닫아버린 그런 나라가 없습니다. 그 강건너 중국 보십시요. 중국사람들도 뭐 마음대로 볼 수 있고요.

그런데 북한은 오히려 정찰총국에 사이버 지도국이라는 것을 만들고 다른 나라의 중요한 과학기술 자료를 훔쳐오거나, 다른 나라 정부와 국방부 사회관련 기관들의 컴퓨터를 못쓰게 공격하거나, 은행을 해킹해서 돈을 훔치거나 못된 짓을 엄청하거든요.

그러니까, 전세계적으로 “북한 너 한번 보자!”하고 다 벼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외선전용 사이트들을 북한 내부에 설치했다고 하면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딱 표적이 되니까 전세계 해커들이 거기에 타격을 주면 북한 사이트는 단 1초도 못돌아갈 것입니다. 그게 두려운 것입니다.

진행자: 평양 중심에 우리민족끼리 인터넷 웹사이트 서버가 있다고 하면 세계 해커들이 그쪽으로 침투하면 평양이 뚤리기 때문에 해외에 두고 있다는 거군요.

김흥광: 그렇지요 그리고 인터넷 속도에도 문제가 있는데요. 평양에서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면 속도는 아마 거북이 속도가 될겁니다.

그런데 빛의 속도로 돌아가는 데이터들과 자료들을 전세계적으로 공유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북한은 기술적으로 너무 낙후하기 때문에 그걸 평양에 설치하면 돌아가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어떤 나라의 홈피에 들어갔는데, 내가 보고 싶은 사이트를 클릭했을 때 금방금방 펴지고, 화면이 바뀌고 해야 하는데, 한번 눌렀는데도 화면 한참 있다가 돌아가면 기다리다 지쳐 사람들이 다 달아나거든요.

이런 몇가지 문제 때문에 북한 내부에 해외선전 사이트를 설치하지 못하고, 속도가 빠른 주변 나라들에 설치하고 지금 선전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2014년인가요. 미국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희화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사실 그게 질좋은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그거 때문에 북한이 미국의 소니 픽처스라고 하는 영화사를 해킹하고, 그곳 정보를 빼내서 미국이 상당히 화가 난적이 있었지요.

김흥광: 그래서 미국에서 손꼽히는 해커 집단이 야, 북한 나와 맞짱 뜨자고 해서 북한이 인터넷에 아주 간헐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곳을 뚫고 들어가서 일부 자료들을 훔쳐왔습니다. 그리고 공개했습니다. 그 단체의 이름이 어나니 머스라고 했습니다. 이 어나니 머스가 북한의 내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만, 그런데 그 단체가 하는말이 거기 들어가봤더니 쏙대밭이더라, 너무 훔쳐올 게 없어가지고 그저 이 정도 가져왔다고 발표한 적 있습니다.

진행자: 그때 우리민족끼리가 며칠동안 폐쇄되지 않았습니까,

김흥광: 네 그렇습니다. 당신네 사이트는 며칠정도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디도스라고 하는 컴퓨터가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공격을 들이대어 거의 4일 동안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는 해외선전사이트가 다운 되었습니다. 아무런 동작을 못하고 멈춰버리고 만것이지요.

진행자: 대표님은 방금 북한이 더 이상 펴쇄적인 정책을 할 수 없어서 간헐적으로 인터넷을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을 하셨는데요. 그러면 언제쯤이면 북한인민들도 인터넷을 마주할 수 있습니까,

김흥광: 제가 점쟁이는 아니기 때문에 언제 열린다고는 말을 하지 못하는데, 인터넷을 개방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는 진행상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인터넷을 연결하자면 인터넷 회선을 모든 집까지 연결해야 합니다. 그걸 광케이블이라고 하는데, 북한어로는 빛섬유케이블이라고 하지요. 북한이 이건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시 중심구역까지 가있는데요. 여기서부터 모든 가정과 회사까지 가자면 추가적으로 동축선을 연결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인터넷이 왕왕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북한이 어떤 식으로 쓰는가하면 김일성 종합대학이라고 하면 영어로 적어야 잘 돌아가는데, 북한은 아직도 숫자를 적습니다. 일공공공점(1000. 10) 이런 식으로 이런 숫자를 인터넷 주소창에 친단말이지요.

그런데 그게 영어로 되어야 전세계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서버를 곳곳에 설치해야 합니다. 이걸 네임 서버라고 하는데, 인터넷이 길을 찾아가는 역할을 해주는 컴퓨터거든요. 그게 한두대가 아니라 수백대가 필요합니다. 즉 달러가 있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또 회사에 예를 들어 6명이 일한다고 하면 인터넷선을 하나 가지고 와서 골고루 나눠주는 허브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을 북한이 자체로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사들여야와 하겠지요. 그러자면 또 달러가 있어야 하겠지요.

이렇게 인터넷을 쓰기 위한 물리적인 조건을 만들어야 하고 그리고 두번째는 무엇인가하면, 금지어가 뜨지 않게 보안장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에도 공산당을 욕하거나, 모택동을 욕하는 글을 검색창에 넣고 치면 안나옵니다. 물론 한국에서 치면 나오는데, 중국에 들어가서 치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그걸 보니까, 아 우리도 저거 좀 배워야 하겠다. 현재 인터넷에서 김정은이라고 치면 사진이 몇만컷이 나옵니다. 그의 출생부터, 사생활, 지금의 활동까지요. 그런데 북한 내부에서 쳤을 때 그런게 하나도 나오면 안되겠지요. 오직 칭송하는 글만 나와야 하겠지요.

진행자: 그러니까, 김정은이라고 치면 나오지 않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이라는 존칭어가 붙은 내용만 나와야 겠지요.

진행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이라고 해도 그를 욕하면 빼버려야 하거든요. 이걸 필터링이라고 하는 여과기술이라고 하는데 현재 북한 기술자들이 약 4년째 중국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아마 기본적으로 배워가지고 자기들이 전략을 세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가보위부나 출판검열총국 같은데 등록을 하고 불법적으로 쓰지 않는가, 이런 법적인 체제를 구축하려고 할 겁입니다. 다른 나라에도 그런 게 있습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말이지요. 북한 사람들도 세계인들과 동등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 권리가 있거든요. 인권도 있고, 그걸 생각해서 결국은 최고지도자라고 하는 김정은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아, 내가 좀 위험해지더라도 중국정도는 될 수 있게 인터넷을 열어주겠다고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됩니다.

그렇게만 되면 저는 늦어서 5년 내에 북한 주민들도 체제에 위험하지 않는 내용이라도 접속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진행자: 네 북한 주민들도 한 5년 뒤에는 중국 정도의 인터넷 개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