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인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가정용 전자제품들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우리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 올해 초에 한번 방송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북한의 노동신문이 8월 12일자에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라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우리가 방송한 내용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북한도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노동신문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최근 인공지능기술이 발전한 나라에 대해 소개할 때 “어느 한 나라에서” 라고 표현했습니다.
실례로 2015년에 진행된 세계 화상인식 대회에서 “어느 한 나라에서” 개발된 화상인식 프로그램은 인간의 인식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을 기록했으며, 또 2016년 3월에 어느 한 나라에서 개발된, “또 어느한 나라에서”라고 나왔습니다. 개발된 바둑 프로그램은 세계 선수권 보유자를 4대 1로 이김으로써 인공지능 발전역사에 획기적인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대표님도 이 사실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여기 노동신문에서 나오는 “어느 한 나라”는 어느 나라를 가리키는 겁니까,
김흥광: 아 그건 바로 세계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바둑 챔피언, 즉 ‘선수권보유자’라고 북한 말로 합시다. 세계적인 선수권 보유자인 이세돌은 바둑 9단이거든요. 아마 10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최고의 바둑선수권 보유자인 그와 2016년 3월에 알파고라고 하는 인공지능 바둑이 아주 세기적인 대결을 펼쳤습니다.
미국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이걸 ‘알파고’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세돌 이렇게 서로 바둑을 두었는데, 정말 몇시간 동안 했습니다.
이 대결에서 사람이 한번 이기고 컴퓨터가 4번 이겼습니다. 바둑이라고 하면 북한도 아마 “우리도 자신있다”고 할만큼 발전된 기술 중에 하나거둔요. 미국의 알파고가 2016년에 선을 보이기 전에 북한에서는 은별 바둑프로그램 이라고 하는 바둑프로그램이 나와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파고는 아예 수퍼 컴퓨터라고 하는 대형 컴퓨터를 여러대 동시에 가동시켜 진행합니다. 와 이러니까, 기계의 두뇌가 수천 수만대 있다고 상상하면 되겠습니다. 그것과 사람이 바둑을 두었는데, 사람이 기계를 이겨내겠습니까,
그래도 남한의 이세돌 선수가 한번 이겼습니다. 그 이후로 중국의 또 세계랭킹 1위, 일본의 세계 랭킹 선수들이 바둑을 두었는데, 다 졌습니다. 그래도 남한의 이세돌 선수가 한번 이겼지요.
그러면 북한이 세계 첨단기술에 대한 소개를 노동신문에 낼때는 여기에 김정은의 어록, 즉 말씀을 인용해 넣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선진과학 기술을 우리 실정에 맞게 제때에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이렇게 써놨는데, 그렇다고 하면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된 나라가 어딥니까, 그게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에서 화상인식프로그램, 바둑프로그램 등 이거 다 미국에서 나왔거둔요. 그리고 또 인간으로서 전 지구촌의 인간들을 대표해서 기계 바둑선수와 맞짱을 떴던 사람이 바로 남한의 이세돌인데, 그를 소개했더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북한이 왜 이것까지 숨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진행자: 그렇지요. 아마 대표님도 기억하실겁니다. 북한에 있을 때 평양에서 쏘던 만수대 텔레비전을 보던 생각이 나는데, 거기 만수대 텔레비전에 나오는 ‘국제소식’을 아주 관심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서도 세계적인 기술 성과를 보여줄때는 “어느 한 나라에서는 뭘뭘 개발했다”고 했는데 탈북하고 나서 보니 대부분 미국의 것이었습니다.
김흥광: 한때 북한에서 은별 바둑프로그램이 발전했던 것에 대해서 세계에서는 “북한 은별 바둑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고, 또 남한에서도 그걸 만들어낸 소프트 웨어의 창작적 수고와 노력에 대해서 다 인정해주었고, 전 인류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미국이나 남한이라는 말도 못하고, 그것을 알려준다고 해서 북한 주민들의 사상이 갑자기 변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좀 갑갑한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상당히 발전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음성인식, 자동번역 인식 등 여러가지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는데, 하나의 예로 무인조종 자동차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세요.
김흥광: 우리 상식에는 자동차라고 하면 많은 짐을 싣고, 아주 빨리 화물을 옮겨주는 그런 기계로 생각해 볼 수 있지요. 그런데 길을 따라서 정확히 가기 위해서는 사람이 운전해야 합니다. 아직 로봇이 운전하거나 한 것은 없거둔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세계 최고의 IT회사, 미국 구글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구글 회사가 자율주행자동차, 즉 길을 보고 인공지능으로 길을 찾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는 이런 기술 개발을 시작했는데, 저도 처음에는 왜 저런 것을 만드는가, 그냥 사람이 운전하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점점 교통수요는 늘어나고, 교통사고도 많이 나고, 아마도 몇시간동안 운전하고 나면 사람이 피곤하거둔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줄이기 위해서 로봇이 앉아서 차를 운전하는 게 아니라, 바로 차 앞에 길을 살피는 카메라가 있어서 길을 살피고, 그리고 인공위성과 연결된 와이파이로부터 차가 어느 길로 가라는 지시를 받아 차가 정확히 가는 등 이동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식해서 모든 종합적인 동작을 연결해서 할 수 있게 된 것을 바로 자율운전 자동차라고 하거둔요.
진행자: 그러니까 차 운전석에 사람은 앉되, 조향륜이 없이 내가 어디로 가겠다고 찍어 놓으면 자기가 알아서 간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김흥광: 그러기도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디자인이 여러 개 나왔는데요, 아예 운전석 자체가 없는 것도 있습니다. 운전자는 앞 전방 자체를 주시하지 않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손을 쓰지 않는다, 이게 아니고 차는 차대로 가고 사람들은 누워서 갈 수 있고 뒤에서 뭘 마시면서 갈 수 있게 된 컨셉트카라고 하는 차도 있습니다.
진행자: 제가 이런 상상을 해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약 40인승 버스가 있다고 하면 북한의 청취자분들, 특히 북한 남성들이 좋아하는 ‘사사끼’를 치면서, 즉 운전자가 뒤좌석을 제키고, 사사끼를 치면서 함흥에서 떠나서 평양까지 가는 상상을 해봐도 되겠습니까,
김흥광: 그럼요. 그런 현실은 이미 성공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무인차, 자율자동차는 이미 완성이 됐고요. 이런 차들이 계속 도로로 달리면서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점검하고 있습니다.
즉 방금 우리가 이야기 한대로 머지 않아 청진에서 평양까지 가는 차를 누구 하나 차를 운전하지 않는데도, 사람들이 뒤에 앉아서 잡담하고 뭘 마시면서 노래부르다 보면 어느덧 평양까지 도착하는 그런 날이 정말 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북한 김정은의 구호가 “단숨에”입니다. 다른 나라의 기술을 받아들여 단숨에 모든 도약을 하려는 의지가 강한데요. 그러면 이제는 노동신문도 다른 과학기술을 소개할때마다 “어느 한 나라에서”라고 하지 말고, 설사 남한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소개해야 개방적인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