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화 기술시대에 잠시 눈을 팔다가는 낙오자가 되기 쉬운데요.
이 시간에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북한 주민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과학 기술 지식과 현 추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영: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는 위성으로 길찾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상 관계로 미루었는데요. 오늘도 GPS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혹시 GPS는 길찾기 외에 어떤 용도로 사용됩니까,
김흥광: 네 부모들이 종종 번잡한 곳에 가면 애들을 자주 잃어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부모들이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립니까, 그리고 부모들이 지금 애들이 어디 있는지, 지금 집에 있어야 할 시간에 집에 있는지 학교에 가야할 시간에 가 있는지 알고 싶단 말이지요. 이런 것도 GPS 수신기를 가지고 알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앱만 설치하면요. 애들이 어디로 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점선으로 손전화에 다 나타납니다.
정영: 남쪽에서 삐라를 날리고 있는 분들도 이 GPS 장치를 사용하지 않습니까. 어떤 원리인지 말씀해주십시오.
김흥광: 네, 바로 그 애기를 드릴려고 했었는데요. 북한 주민들에게 아주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황해남북도 연안군, 배천군, 개성쪽으로 가면 바다에 풍선이 떠내려갑니다. 남쪽에서 페트병이 떠내려가는데 탈북자들이 쌀이 든 페트병을 계속 떠내려보냅니다. 지금까지 몇 년새 한해에 수십톤씩 계속 떠내려 보내는데 그게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야 하니까,
제가 쌀이 든 풍선, 페트병 안에 GPS 수신기를 넣습니다. 그러면 GPS수신기가 가면서 전파를 내거든요. 그러면 수신기는 어떻게 하냐면 하늘에 떠있는 위성으로부터 GPS신호를 넣어서 자기의 위치를 전파로 보내줍니다. 그러면 저희 노트북에 나타납니다.
그러면 그 GPS가 든 물병이, 그러니까 비닐 물병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도에 나타납니다. 그 페트병이 성공적으로 황해남북도 앞바다로 갑니다.
그래서 쌀이 없는 분들은 연안으로 가시면 새벽녘에 아마 쌀이 든 페트병이 많이 떠내려올 것입니다. 그 가운데 간혹 GPS장치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영: 아, 그렇군요. 갑자기 GPS이야기가 갑자기 쌀병 이야기로 돌아갔는데요. 그러면 쌀병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쌀병이 어떤 것이고, 북한 주민들이 쌀병을 어떻게 하면 취득할 수 있는지요.
김흥광: 북한에도 아마 생수를 마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 비닐로 된 병을 여기서는 페트병이라고 합니다. 아마 북한에서는 비닐 물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1리터, 2리터짜리도 있고요. 그 안에 쌀을 넣었습니다. 쌀을 넣으면 1.3kg씩 넣습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페트병이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약간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북한의 연안 앞바다인 강화도나 앞쪽에서 보내면 조류에 의해서 북한으로 밀려들어가게 됩니다. 물때가 좋을때는 쌀병이 정확히 황해남도 연안까지 들어갑니다. 보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냉장고에 김치통으로 쓰는 비닐 김치통에 쌀을 넣으면 2.5kg 정도 들어갑니다.
정영: 그러면 쌀이 바닷물에 젖지 않습니까,
김흥광: 뚜껑을 덮었고 비닐포장을 했고, 너무 많이 넣지 않았기 때문에 바닷물 위에 조금 잠겨가지고 밀물 썰물에 따라서 잔잔하게 떠 들어가게 됩니다.
정영: 그러니까 비닐 물병은 중국에서 많이 들여왔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잘 아시겠지만, 1.75리터짜리 물병에 1.3kg의 쌀을 넣으면 목만 떠서 들어가는 거지요.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고요.
김흥광: 김치통에는 2.5kg 넣을 수 있고요.
정영: 그러면 북한 주민들도 바다에서 볼 수 있는데, 페트병이 정찰병처럼 목만 내놓고 들어가는데 바닷물에서 눕지 않고 서서 들어가지 않습니까, 들어가다가 썰물이 빠지면 갯벌에 넘어지겠는데요. 그러면 바닷가에 드문드문 널려져 있을텐데 혹시 그 안에 무엇을 넣었는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쌀만 넣어보내기에는 그렇고 하니까, 그래서 바깥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자유롭고 풍요롭게 사는지를 저희가 직접 느낀 것들을 소개하고 싶어서요. 동영상을 만들어서 넣었고, 영화가 들어가 있는 USB가 있습니다. 그거 건지면USB는 현재 북한 시장에서 1만8천원씩(10기가) 하기 때문에 영화까지 들어있어서 일거양득아닙니까,
쌀 얻을 수 있지, USB 얻지, 그리고 그 쌀은 국가가 보내는 게 아닙니다. 개인들, 단체들이 보내는 것이니까, 그들이 지금 혹독한 겨울에 굶주리고 추워하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해서 격려 글자를 종이말이에 써서 넣었습니다. “북한 동포들 사랑합니다. 적은 양의 쌀이지만 그래도 따뜻한 밥 한끼 지어두세요”라고 격려문자 써서 보냈습니다.
여기서 탈북자 단체들이 보낼 때 여러 번 취재를 했습니다만, 한번에 1천개씩 나가고, 또 적어도 몇 백개씩 보내는데, 이 쌀병은 오리처럼 동동 떠가지고 편대를 이뤄 들어갑니다.
정영: 그러면 쌀병 1천개 나가면, 개당 1.3kg씩 넣었으니 1.3톤이 나가겠네요.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올해도 추웠지 않았습니까, 혹시 바닷가에서 쌀병을 얻으면 음력설에 따뜻한 밥한끼 해먹을 수 있지 않냐 생각됩니다.
김흥광: 페트병을 받았을 경우에는 쌀만 있지만, 운이 좋아서 김치통을 받으면 그 안에 나면도 있고 공책도 있고, 연필과 약도 있습니다. 그거 하나만 잡으면 아마 마음이 아주 푸근할 것입니다.
정영: 위성항법장치를 넣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혹시 북녘의 바닷가로 들어갔다고 확인된 적이 있습니까,
김흥광: 네 있습니다. 저희 자체로도 GPS 위성 수신기를 넣어서 좌표로 컴퓨터로 나타나는 것을 쌀을 보내주는 고마운 분들에게 영상으로 보내주기도 하고요. 외신기자들이 직접 와서 정확히 가는지 시험해서 확인한 사례도 있습니다.
정영: 네 정말 GPS라는 위성항법장치는 운전자뿐 아니라, 군사가들에게도 필요하고, 쌀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북한인권활동가들에게도 정말 필요한 장치가 되고 있군요.
앞으론 북한이 열려서 쌀이나 삐라를 보내는 일에는 GPS항법장치가 더는 사용이 안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