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처럼 손전화를 억울하게 쓰는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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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지금 북한에서는 지능형 손전화기를 가지고 장사 정보도 주고 받고, 그리고 날씨 정보도 제공받는 등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서 휴대전화는 그야말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군부대 내에서와 국경일대와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의도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볼텐데요. 북한 주민들에게 있어 손전화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 그 중에서 장사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김흥광 박사: 그렇지요. 북한 주민들이 지금 장사를 해야 초보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 무슨 장사를 하든 장사를 해야 합니다. 과거 휴대폰이 없을 때 참 갑갑했지요. 흔한 이야기지만, 달리기라고 하는 장사가 있었지요. 주로 여성들이 많이 했는데, 좀 먼 곳에 가서 싼 과일이나 쌀, 의류들을 배낭이나 마대에 넣어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타고, 그 먼곳에서 와서 그걸 시장에 내다가 웃돈을 받고 파는 식으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족의 입장에서 볼때는 오늘 출발했다면, 우리 엄마나 아내가 지금 어디에 도착했는지, 또 거기서 장사를 제대로 했는지, 언제 돌아오는지 이런 것들을 도저히 알 수 없었지요.

(또 집에 있는 사람들은)간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매일 매일 기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손전화기가 있기 때문에 아주 바로 바로 어디까지 왔다, 어디서 물건샀다, 잘샀다, 언제 돌아간다 이런 것들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장사하는 맛이 나지요.

진행자: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 장사정보가 아주 중요하지 않았습니까, 예를 들어 신의주에서 물건을 날라다 사리원에서 파는 경우, 물건값이 잘 안맞으면 장사가 안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폭망하는 경우도 있고, 장사를 해서 이득을 본 사례도 있는데, 요즘에는 휴대전화가 발달되어 어디가나 물건 값이 비슷해져서 폭리를 하는 그런 현상도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김흥광 박사: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장사라는 것이 돈과 정보, 주문 이런 것들이 다 손 쉽게 이뤄져야 한단 말이지요.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장사될만한 물건을 가져와서 팔때 싼 가격에 가져와서 좀 더 받아야 장사하는 멋이 있지 않겠습니까, 또 중요한 것은 송금입니다. 돈을 어떻게 휴대하고 다니겠는가, 이전에는 여성들이 돈을 스타킹에 촘촘히 넣어서 배에다 차고 다니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최근에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평양에 간다고 하면, 여기 송금하는 집에 가서 전화돈으로 입금시키고, 빈몸으로 평양에 가서 가라는 송금업자의 집에 가서 찾으면 됩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 공간이 개인들의 돈벌이 공간으로 이용된다고 하면서 전화돈을 입금하지 못하게 했지만, 요즘에는 풀렸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다 휴대폰 때문에, 아주 발빠르게 거침없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장사를 2000년 초반이나, 2010년대 초반보다는 더 편리하고, 넓은 범위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장사라는 것이 곧 신속한 정보 전달인데, 요즘 남한의 대북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이 군인들 속에서, 특별히 국경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극력 제한하고 통제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례들이 제기되고 있습니까,

김흥광 박사: 얼마전 북한 정보에 밝은 한 인터넷 매체가 전한 소식인데요. 북한이 사실 평양에서부터 시작된 것인데, 군인들 속에서 손전화기를 부대 안이나, 병영밖에서 함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쓰는 사람들 에 대해서 엄벌에 처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아마 군부대 비밀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고 하지만, 웃기는 것은 여기 대한민국 군인들은 휴대전화가 다 있습니다. 군인들에게 휴대전화를 쓸 수 있게 허용합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지만, 오늘 식사를 뭘 했다는 이야기도 부모들에게 일일이 하고, 그리고 자기 여자 친구한테도 부대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군인들이 없지 않아 있어서 이거 정말 군인들에게 휴대전화를 쓰라고 허용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하는 논란도 있습니다,

사실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다 알고 있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뭘 먹고, 어떤 총을 쏘는지, 어떤 훈련을 하는지, 어디에 무기가 있는지 위성에서 샅샅이 다 보이거든요. 통신까지 다 자세히 듣는 시대인데, 군사비밀이라고 했댔자, 뭐가 더 있겠는가만, 나머지는 비밀도 아닙니다. 북한에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가 시작되어 더더욱 군인들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전체에 휴대폰 사용에 대해 여러가지 규제를 많이 했거든요.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고 "우리나라에는 코로나 환자가 없다"고 둘러대고 있는데, 그러나 국제사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 북한에서 코로나라는 말을 꺼내면 굉장히 반동이라고 몰리기 때문에 진짜 사람들이 코로나 증상으로 사망해도 '고열감기 환자'라고 진단을 내린다고 합니다. 그런 실상들이 외부 사회에 알려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소위 군사비밀이요. 대내비밀이 밖으로 나간다면서 구실을 붙이는데, 그렇게 휴대전화를 참 힘들게, 억울하게 쓰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북한밖에 없다고 생각되어 안타깝습니다.

진행자: 제가 지금 김박사님과 국제전화로 인터뷰를 하는데, 외부사회에서는 미국으로 하든, 중국으로 하든, 러시아로 하든 전혀 어려움이 없지 않습니까?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서 손전화를 쓰게 해놓고는 국경에 특수부대까지 전개시키고, 그리고 국경에서 외부와 전화하는 사람들을 엄격하게 통제한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흥광박사: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2월말 이후로 북한에서 저희와 연계를 맺고, 북한의 중요한 군사비밀보다는 저희들이 알고 싶은 이러저러한 상황을 간헐적으로 알려주던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요즘에는 전화를 걸어도 잘 받지 못하고요. 또 그쪽에서 전화를 오기를 기다리지만, 계속해서 전화가 오지 못하는 그런 상황들이 몇주간 지속되기도 하고요. 그래도 연계를 합니다만, 그들이 이야기 하기를 예전보다 너무 통제가 심해졌다. 독일 탐지기가 촘촘히 배치되어 중국이나 서울과 통화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찾아낸다고 엄포를 놓아서 사람들이 무서워서 전화를 못하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적발되는 사례들도 늘구 있어서 대단히 무섭다고 합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뭐가 켕기고, 뭐가 그리 밖에 알려지면 안되는 큰일 날 일이 있어서 그런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큰 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 비밀이라고 하니까, 북한은 다시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어디까지 비밀인지, 국제사회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게 별로 없습니다.

진행자: 외부의 진실이 북한 인민들에게 밝혀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김흥광박사: 네 그렇지요. 북한의 내부 실상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도 두렵지만, 휴대전화를 통해서 외국의 실상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더 두려운 것이겠지요.

진행자: 네, 사람들이 사는 과정에 발생하는 이러저러한 일상생활 이야기도 북한에서는 비밀로 취급되어 손전화로 말을 못하게 하니 참, 북한 주민들처럼 휴대전화를 억울하게 쓰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는 말이 참 실감이 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김흥광박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