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김책까지 하이브리드 차로 달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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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북한의 과학기술과 현 추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시간에는 북한이 출시한 평양 2423 스마트 전화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 시간에는 현재 많이 출시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와 미래의 자동차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전기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동차라고 하면 자가용 승용차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북한 청취자분들에게도 자가용은 ‘꿈의 로망’일 것 같습니다. 대표님은 남한에서 자가용차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김흥광: 제가 2004년에 한국에 나와서 가장 부러운 것이 자가용차였습니다. 그래서 돈을 좀 모아서 수동변속을 하는 대우자동차를 샀습니다. 그리고 나서 3년 뒤에 삼성 SM5를 샀고요. 약 3만달러 정도 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 제가 4만 불 정도를 들여서 휘발유와 전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승용차, 이걸 여기서는 하이브리드차라고 하는데요, 현대 그렌저 차를 구매했습니다.

진행자: 저도 여기서 도로를 다니는 하이브리드라고 하는 차를 보았는데, 그 하이브리드란 말이 무엇인가 봤더니, 혼합, 겸용이라고 영어 사전에 써있던데 휘발유와 전기를 겸용으로 달린다는 소립니다. 그 차는 기본 어떤 원리로 달립니까,

김흥광: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휘발유도 넣습니다. 휘발유를 태워서 갈뿐아니라, 동시에 축전기가 있어서 전기를 생산하여 거기에 집어 넣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기름을 전혀 넣지 않는 게 아니라, 적게 드는데, 축전기로도 동시에 갑니다. 휘발유와 전기를 동시에 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차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해서 전기 콘센트에 꽂아 충전시키는 겁니까,

김흥광: (웃음) 아, 아닙니다. 저는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충전이 언제 되는지, 운전자가 생각할 필요가 없이 휘발유만 넣으면 됩니다. 차가 달리면서 전기가 생산되고, 그 전기가 차 안의 큰 배터리에 충전됩니다. 전기가 자동으로 충전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지요. 그런데 하이브리드 차는 완전 전기차는 아니지만, 어떤때 쓰는가 하면 40k/시 속도 미만으로 달릴 때는 전기를 쓰고, 그 이상으로 달릴 때면 휘발유를 씁니다.

진행자: 그러면 휘발유 소비량은 어떻습니까,

김흥광: 소비량은 훨씬 작지요. 제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때 한 10만원을 가득채우고 가면 다른 일반 승용차들은 못 옵니다. 하지만, 저는 갔다 오고도 좀 남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북한 청취자분들이 10만원이면 몇 달러인지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김흥광: (웃음)네 한 100달러 정도 됩니다.

진행자: 한 100달러면 서울서 부산(315km)까지 왕복하고 좀 남는다?

김흥광: 다른 휘발유차에 비해 절반까지는 안된다고 하더라도 휘발유가 한 3분에 2밖에 안 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평양에서 떠나서 김책(329km)까지 100달러로 왔다 갔다 하고도 좀 남는다는 소린데요. 북한에서는 도로 상태가 안좋기 때문에 휘발유가 좀 더 들 것 같고, 남한은 도로 상태이 좋기 때문에 휘발유가 많이 들지 않겠네요. 그러면 전기차는 어떤 원리입니까,

김흥광: 전기차는 제가 가지고 있는 휘발유와 전기를 동시에 쓰는 하이브리드 가운데서 휘발유를 쓰는 내연기관을 떼어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00% 축전기의 전기로 가는 차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차는 미래 자동차가 아니라 지금 많이 다닙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라는 회사가 전기차를 가장 잘 만들고 있고, 남한에서도 현대차가 가장 앞서서 효률성이 높은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일단 전기를 벽에 있는 콘센트에서 충전해야 합니다. 저녁에 퇴근하고30분 이상 충전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가정용 충전기가 아니라, 차 충전기라고 고속 충전기를 써야하는 데, 보통 승용차는 30분 정도 걸리고요. 요즘은 고속 충전기가 나와서 15~20분이면 완전 충전하는 차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평양시에는 전기 자전거가 운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전기 자전거는 제가 중국에 있을때도 타보았습니다. 그런데 전기 자전거는 그냥 앉아서 스위치만 누르면 가거둔요. 마찬가지로 전기자동차도 똑같은 원리일 것 같습니다.

김흥광: 그렇습니다. 다만 자동차는 무게가 있기 때문에 우선 모터(원동기)가 세야 하고요. 모터가 힘이 세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아주 커야 하지요. 아주 단순한 자동차이지요.

진행자: 이 자동차를 지금 구글회사에서 만들고 테슬라에서도 만든다고 했는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전기차 개발 수준은 어디까지 왔습니까,

김흥광: 지금 전기차는 상용화 수준까지 왔는데, 지금은 한번 충전하여 500km까지 가는 차는 만들었는데, 한 1000km 갔다 오는 수준 정도의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겠는가, 충전을 하는데, 얼마나 빨리 하겠는가,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를 크게 하면 차가 커지고, 차가 둔중해진단말이지요. 그래서 배터리를 크게 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규격의 배터리에서 전기를 더 많이 나오게 할 수 있는가, 그 열쇠는 리트리움이라고 하는 희유 금속을 써서 충전 용량을 크게 하는 방법, 그리고 충전을 빨리 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충전하면 배터리가 터져나가지 않습니까, 저는 전기차는 현재 완성단계에 있지 않는가 생각됩니다. 더 좋아진다면 배터리가 작으면서도 오래갈 수 있는 과제들이 계속 연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자동차를 사회에서 마음대로 쓰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서 자동차가 가다가 전기가 떨어져서 멈추어서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충전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걸 질질 밀고 갈수도 없고요.

여기서는 휘발유나 디젤유차는 가다가 기름이 뚝 떨어지면 바로 전화하면 주유소들에서 기름을 가지고 달려옵니다. 그런데 전기차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휴게소들과 시내 곳곳 기관들, 아파트들 사이에 주유소들이 곳곳에 있는 것처럼 전기충전소들이 지금도 많이 보이는데, 그것보다 더 조밀하게 배치하는 시설공사들이 한편에서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현재 운행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시간에도 계속해서 전기차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