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얼마전 북한이 노동당 8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제7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인민경제발전5개년 계획을 총화하고,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했는데요. 그 가운데서 특별히 과학기술정책이 나왔는데, 이번 북한의 과학기술 정책의 핵심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습니까,
김흥광박사: 네, 북한이8차 당대회에서 내놓은 과제가운데서, 특별히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라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강조되었는데요. 사실 과학기술 발전이 북한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중요성은 어느때보다 가장 절박하고 가장 긴요한 때라고 봅니다. 왜냐면 경제가 발전하고, 주민생활이 윤택해지자면 결국은 제품 생산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기계가 있어야 하고요, 사람의 노동력이 있어야 하고, 기계를 가지고 생산할 수 있는 전력, 원부자재가 있어야 하는데, 북한의 현재 상태로서는 다 부족하단 말이지요.
그래서 이번 8차 당대회 중요 구호가 자력갱생, 위민위천, 일심단결 이렇게 3가지인데, 핵심은 자력갱생입니다. 없단 말이죠. 즉 무유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절박함이 8차 당대회 전체 보고문과 결정서에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이 과학기술에 목을 매고 있다는 사실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1980년에 있었던 노동당 6차 대회, 거의 지금으로부터 41년전에 열렸던 6차 당대회에서는 10대 전망목표라는 것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우리 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폈는데, 그런데 이번 8차 당대회에서 발표한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정확한 목표 같은 것이 있었습니까,
김흥광박사: 네, 선명하게 딱 박아서 10대 전망목표라든지, 몇개년 과학기술계획이라는 것이 과거에는 있었는데,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6차 당대회까지는 있었는데, 7차 당대회때도 없었고,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뭘 어떻게 어느 부분을 얼마나 발전시킬려고 하는지 그걸 알 수 없습니다.
그냥, 다 뭉뚱그려가지고 과학기술은 중요하고, 생산과 건설을 발전시키기 위한 잠재력이니, 그러니 여기에 중시하라는 정도이지요. 참 안타깝습니다. 어떤 국가든지 반드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자세히 적어놓은 국가경제발전계획 책자가 몇권 심지어 몇십권씩 나오는데, 그게 없으니까, 다 예측할 수 없습니다만, 노동신문의 강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주로 큰 방향은 북한 경제의 자립성을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북한 노동신문에서는 자립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쌍 기둥을 금속공업과 화학공업 발전에 두고 있거든요. 이 두 부분을 발전시키면 원부자재가 많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자재를 가지고 북한의 전반적 공업을 추켜세운다. 여기에 과학기술을 가미시켜서 효률성을 높이고, 국산화 비중을 높인다 그겁니다. 그리고 노동신문을 보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5개년 기간에는 전력문제, 에너지 문제를 결정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결의해 나섰습니다. 뿐만아니라, 채취공업, 경공업과 농업 부분에서는 예전에 하지 못한 과학기술 과제들을 반드시 수행하겠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몇년째 농사가 잘 되지 않아,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농사를 잘 짓기 위해 종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종자문제를 해결하지 말고, 남한과 관계를 개선해서 남한에서 정말 소출이 많이 나는 '통일벼'라고 있는데, 그거 주겠다고 하는데, 그거 받아오면 되거든요(웃음). 이렇게 몇가지 부분별로 강조해야 할 내용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목표나 세부적인 과제 같은 것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행자: 저희가 간단히 비유해 말하면 등산을 할 때, 저 산꼭대기까지 올라간다고 하면 그 산높이가 1천미 터가 되었든, 500미터가 되었든 목표(산 높이)를 알아야 힘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저축하고 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6차 당대회까지만 해도 석탄 1억 2천만톤 뭐 이런 목표가 있었는데 김정은 시대에는 목표는 사라지고, 대신 "결정적으로 높인다,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용어를 많이 쓰지 않습니까?
김흥광 박사: 그렇지요. 좀 애매 모호하지요. 이번에도 마찬가집니다. 8차 당대회가 끝나고, 이젠 약 10일 정도 지났어요. 그러면 뭔가 어느 정도 숫자가 나오고 구체적인 자료가 없어서 이쪽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좀 잘되기를 바라는 북한 연구자들은 아주 난해한 거지요.
진행자: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내놓은 구체적인 과학기술적 자료가 없다는 소리네요. 김 박사님, 자, 하지만, 이번에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인식과 기대가 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그것은 어떤 부분에서 볼 수 있습니까,
김흥광 박사: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북한이 내놓은 8차 당대회 결의문과 보고서를 소개한 노동신문에서 그런 늬앙스를 느낄 수 있는데요. 과거에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지 않습니까, "과학기술 중시"로만 대표되었는데요. 과학기술에 힘을 넣고, 과학기술 발전에 국가적 투자를 집중하고, 모든 사람이 과학기술을 배우게 하고, 이 정도였는데, 이번에 과학기술에 대한 위상을 단어로 승격시켰습니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8차 대회에서는 "과학기술은 혁명과 건설의 생명선"이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과학기술은 사회주의 건설에서 나서는 중핵적인 과제, 그리고 최선의 방략이다. 사회주의 건설의 목표달성을 위해서 과학기술이 절실한데, 이렇게 세가지입니다. <생명선, 중핵적인 과제, 최선의 방략> 이것이 바로 8차 대회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기대와 인식이 달라졌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실제적으로 어떻게 잘 밀고 나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요.
진행자: 북한이 이번에 선출한 8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지도기관 성원들을 보면 당중앙 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 전현철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직함이 당중앙 위원회 경제정책실장이던데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자리는 과거에는 중앙당 비서, 부장급들이 차지였는데, 이번에 실무형 관리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되었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경제발전 의욕을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실현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시간상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 다음 시간에 이야기를 계속 나누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흥광 박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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