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땜방식으로 선진기술 따라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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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얼마전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를 개최하고, 제7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총화하고,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했는데요. 그 가운데서 특별히 과학기술정책이 나왔는데, 이걸 각론 적으로 보면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김흥광박사: 네, 부분별로 몇가지씩 강조했습니다. 일단 자립적 경제건설에서 2대 기둥이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이라고 했지요. 금속공업부분에서 과학기술로 혁신하겠다고 결의한 것이 주체철 생산의 기술적 완성과 능력의 확장입니다. 주체철은 제가 중학교때 듣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냥 40년이 되었습니다(웃음). 계속 주체철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주체철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삼합철도 있고, 해결방법이 여러가지 있겠는데, 그걸 통털어서 주체철이라고 한다면, 이게 결국 콕스가 없어서 꺼낸 말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콕스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연료를 찾아서 철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소리구요. 주체철이라는 것은 전기를 적게 쓰면서, 효률성을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화학공업에서 가장 힘을 넣고 있는 부분은 탄소하나 화학공업입니다. 탄소화학공업은 북한이 얼마나 끈기있게 가져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북한이 했던 것은 석탄 화학공업이거든요. 그런데 세계는 석탄화학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 석유에 의한 석유화학공업으로 나가거든요.

여기에서 탄소화학공업이 무엇인가면 석탄이 있는 갱이 있다고 합시다. 그 갱 자체가 로가 되어 거기에 가스를 발생하기 위한 물질을 충전해 넣습니다. 그러면 그안에서 탄소 하나라고 대표되는 물질이 발생하는데, 그 물질을 포집해서 그걸 화학공업의 원료로 사용한다는 것이거든요. 물론 북한 실정에서 그렇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해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 방식은 세계적으로 사양되고 있는, 즉 하락하는 산업입니다.

그리고 섬유 생산도 언급되었는데 이전에 북한에서 주체섬유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비날론이었지요) 김일성 시대에요.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강조하는 것은 섬유생산입니다. 섬유를가지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그걸 공업화하고,그리고 북한에 수력발전소 얼마나 많습니까 정말 도시군에 따닥따닥 많지요. 이런 중소형 발전소들이 많은 데 전력생산에는 큰 도움이 안되거든요. 이런 것들의 효율성을 어떻게 좀 높여서 전기를 좀 생산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와 함께 그리고 수력발전소 터빈이 30~40년 되었는데, 그걸 다 뜯어서 고치겠다고 하는 것이고요.

다음으로 이제 농업부분에서는 벼보다 옥수수 많이 심지요. 북한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입쌀 밥이 차려지면 "야, 이거 오늘 이빨이 좀 놀라겠다"고(웃음)하며 옥수수 밥을 주식으로 먹지 않습니까, 그런데 남한의 경우에는 새참으로 먹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먹어 보는 거지요. 올해는 맛이 어떤지 한 두 이삭 정도먹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옥수수가 주식이 되었으니까요, 이걸 어떻게 과학적으로 생산량을 늘이겠는가, 그래서 여기다 생물공학적 방법을 도입하겠다, 여러가지 선진 기술을 도입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축산 생산을 늘이기 위해서 종자생산체계를 새롭게 마련하고, 사료들을 좀 좋은 것들로 만드는 이런 연구사업들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밖에도 첨단 산업에 대해서 좀 강조했는데요. 북한에서는 첨단산업이라고 하지만, 지구촌에서는 4차혁명 산업이라고, 전 지구촌에 다 통일되어 있고,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그리고 인터넷과 대양자료처리와 같은 정말, 인간의 머리를 대신할 수 있는 도와주는 이런 것들로, 생산력이 발전해 가는 것입니다.

하여튼, 앞에서 이야기한 몇가지 과학기술 정책을 보아도 정말로 북한에 머리가 좋고, 열정이 뛰어나고, 끈기가 있는 과학자들의 창조적 능력,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그들의 불타는 노력, 이런 것들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과를 이뤄내기 위한 이런 노력들을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에 기초과학연구인력도 많고, 굉장히 잘할 수 있는데, 그 기초과학을 발전시키겠다는 부분들이 없어서아쉽습니다. (비유해 말한다면) 옷이 해지면 기워 입지 않습니까, 그런데 땜방식으로만 나가니까, 이번에는 어떻게 기울까? 동그랗게 기울가? 네모나게 기울가? 아니면 안으로 기울까? 아니면 겉으로 기울까? 이렇게 땜방식으로 하다보니까, 과학기술도 그렇게 쓰고 있단 말이지요.

진행자: 과학기술은 북한의 경제 산업을 추동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경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우리가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밤새워 이야기 해도 다 하지 못할만큼 많습니다. 그럼 외부사회에서는 인공지능, 5G, 자율자동차, 전기 자동차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지금 세계의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데, 북한이 내세운 과학기술 발전목표가 세계적 기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좀 짚어 주시겠습니까?

김흥광 박사: 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북한의 과학기술들이 상세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기술과 정확한 비교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성문화된 몇가지 문장들을 통해서 한가지 실례를 짚고 넘어갑시다.

북한이 내세운 과학기술 목표가 정말 세계적인가,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 처럼 "발을 조선땅에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라고 하지 않습니까, 북한 8차 대회 진행과정에 경제수장들이 나와서 토론을 했거든요.

자기네는 작년에 뭘 잘못하고, 앞으로 뭘 잘 하겠다고 결의했는데 여기서 우리가 먹는 문제를 하나 놓고 봅시다. 먹는 문제를 하나 보아도, 지금 축산체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있는데요. 종축시설들과 기술을 새로 연구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은 새로 연구할 것도 없습니다. 북한의 사료 특성에 맞는 그런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있겠지만, 세상에 돼지는 다 같습니다. 북한이 강원도 이천 세포 등판에 엄청난 세계적인 풀판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을 짓고 나서 지난 2년동안 북한 주민들이 돼지 고기나 다른 고기를 더 드셨다는 이야기를 못들었습니다. 그거 지어 놨으면, 거기에 넣을 돼지를 남한에서 가져가면 됩니다. 남한에서 가져가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면, 중국에서 가져가도 됩니다.

여기 남한에서는 축산을 개인들이 합니다. 국가가 하지 않습니다. 개인들이 엄청난 돈사를 만들어 놓고 과학기술적으로 사육하는데, 돼지의 어떤 건강 특성도 다 자동적으로 계측되고요. 먹이도 배합사료들이 컴퓨터에 의해 조합되고요. 그리고 면역상태도 다 확인되고, 동물이 흘리는 침이라든지, 배설물을 검사하여 빨리 자라도록,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고기 육질이 좋도록 정말 다 되어 있습니다.

이거 새로 연구하느라 하지 말고, 저는 북한이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세계 정상 수준의 목표를 전혀 세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경제 전반,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삶의 수준, 과학기술 연구의 기초적인 상황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이거 아무리 높은 것을 세워 놓아도, 그야말로, 북한이 8차 대회에서 정말 심각하게 자책했지만, 과학기술 발전계획을 현실 가능성 없이 높게 세워놓고 집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나온 과학기술들은 이미 세계가 1990년말 2000년에 연구해놓았거나, 실용화 되어 있는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진행자: 박사님도 언급하였지만, 축산이나 농사 같은 것도 개인들 한테 다 맡겨주면 잘 풀리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국가가 그것을 떠안고 가겠다고 하니까, 어려운 것입니다. 김정은이 집권한지도 10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사람들이 배를 곯고 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김흥광 박사: 네 그렇지요.

진행자: 시간상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다음 시간에도 보다 알찬 내용으로 북한 청취자 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김흥광 박사: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