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얼마전 북한이 노동당 8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웠는데, 북한이 과학기술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까,
김흥광박사: 네, 이번 8차 당대회는 그 어느 대회들보다 특징이 있습니다. 당대회 보고와 결정서에서 본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 결함들에 대해서 드러내놓은 것입니다. 좋은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솔직히 따져보고 허물을 드러내고, 고치려는 의도가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북한에서 세운 과학기술목표가 높지 않기 때문에 저는 달성할 수 있지 않는가 이런 밝은 전망을 해봅니다.
지난 1월 18일에 노동신문에 당 제 8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철저히 수행하자라고 하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8차 대회가 끝나고, 연이어 최고인민회의 14기 4차 회의가 열렸지요. 거기에 내각 사업보고서가 나왔는데, 거기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을 과학적 타산에 기초해서 전망성 있게 바로 세우지 못하고, 경제사업을 견인하는 과학기술발전에 힘을 넣지 못했다, 이것을 중요한 원인으로 잡았거든요. 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성과 실현 가능성을 철저히 보장하는 계획을 세우라" 라고 요구했는데 그러니까, 올해 8차 당대회가 세운 국가경제발전5개년경제발전 계획은 현실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나오지 않아서 세세하게 뭔지 모르겠지만, 지면상으로 북한이 공개한 것으로 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다 도입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니까, 그들이 낮게 세웠든, 높게 세웠든 북한의 실정에 맞게 세웠으니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진행자: 북한이진행하는 5개년, 7개년 계획 등 경제발전목표들을 남한의 실정과 비교해보면 남한에서도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여러차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행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경부고속도로건설, 포항제철, 중화학공업 발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고, 그리고5개년 계획이 끝나고 나서는 뭔가 달라지는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때부터 김정은 때까지 대를이어 경제발전 계획을 수행하고 있는데, 뭔가 풀리 지 않은 것이 있는데, 북한 과학자 기술자들이 이걸 모르겠습니까, 그러면 북한에서 8차 당대회에서 만든 과학기술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흥광박사: 앞서 새로운 과학기술목표들을 제가 짚어 보았는데요. 물론 세계적 수준에서 놓고볼 때 굉장히 앞선 수준이다, 최고의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일상화된 기술도 많습니다. 그나마 그런 것이라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당연히 돈이 있어야 하겠지요. 인력이야 북한의 노동자, 사무원들 총동원 시키면 되겠지요.(웃음)
그런데, 건설 자재라든지, 건설기계라든지, 연구를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제가 실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깜작 놀란 게 있는데요. 여기 남한에서는 지하철을 건설할 때 북한처럼 100미터 이상 파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수십미터 정도 낮게 파는데요. 그 지하철 1미터를 뚫고 인테리어를 하는데, 1평균적으로 1억원이 든다고 합니다. 미화로 약 10만 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인건비가 60~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지요. 월급을 줘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누가 일하겠습니까?
김흥광박사: 그런데 북한에서는 인건비는 땡(0), 그나마 인건비를 안주더라도 나머지 기계나 자재나 전력을 댈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합니다. 경제적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거 빨리 푸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미국이 주도한 유엔의 대북제재를 풀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푸는데 꼼수를 가지고는 절대 안됩니다. 미국에 새로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섰는데, 이전 트럼프 대통령처럼 김정은에 대해서 이상적으로 "이거 회담 해볼 수 있어,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어" 하는 이런 정치 집단이 아닙니다. 새로운 미국 정부는 매우 노련하고, 매우 원칙적이고, 실리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정권으로 평가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 북핵회담을 위해서 싱가포르나 베트남에 만나서 사진찍고, 그리고 앉아서 비핵화를 한다 안한다 그런 것을 절대 안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판문점에서 깜짝 만나 쇼를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정권이기 때문에 북한이 좀 더 심사숙고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자력갱생, 간고분투 강조하다가는 북한주민들이 다 굶어죽을 수 있습니다. 굶어죽지는 않더라도 영양상태는 세계 최하위가 될 것입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모양이 되니까, 바이든 정부는 확실하게 다른 정권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북한은 순응해서 챙길 것은 챙기면서도 국제사회가 위험해 하니까, 그런 것들을 포기해야 합니다.
포기하면 세계적으로 주식으로 돈을 버는 미국의 거대한 부자가 전 재산을 남북한 통일이후 경제발전에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분들의 좋은 의견들을 듣고, 북한이 제재를 풀기 위한 선행동을 해야 하고, 두번째는 말로만 하지 말고, 과학기술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투자하지 않고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고 하면 그건 어림도 없고요.
세번째는 북한 과학자 기술자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많이 내보내야 합니다. 갈 때는 빈손으로 내보내도 됩니다.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면 되거든요. 그러면 밖에 있는 연구단체나 북한에 친북적인 단체가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비행기값도 다 대줄 수 있고요, 체재비도 다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우리 체제가 붕괴되지 않을까, 그렇게 걱정만 하지 말고, 실제로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태생환경을 충분히 마련해 주는 것, 돈을 투자하는 것, 과학자들에게 연구의 자유를 주는 것, 그들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것들을 김정은의 초호화 사치품을 사오는데 쓰지 말고요. 김정은이 현재 타는 차는 벤츠에서도 가장 화려한 그런 것을 타지 말고, 그냥 옛날 김일성처럼 뽀베다 정도 타고 그 돈을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필요한 특허 자료를 볼 수 있게 할 때만이 북한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있거든요.
진행자: 사실 같은 공산국가인 중국의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 세계적인 갑부가 되지 않았습니까, 교사 하던 사람이 인터넷 기업을 창업해서 세계적인 갑부가 되었는데, 북한에서도 과학자들 속에서 제2의 마윈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습니까?
김흥광박사: 그럼요. 풀어만주면 마윈 이상의 사람이 나옵니다. 북한 사람들의 머리가 대단히 좋습니다. 우리 한민족의 머리가 대단히 좋다는 것을 제가 남한에 와서도 절감한 것이고, 국제사회도 인정하는 것입니다. 유태인 다음에 머리가 좋은 게, 오히려 유태인보다 창의력과 끼가 있는 것이 우리 코리아 민족이거든요. 풀어만 주면요.
진행자: 제가 미국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가 그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것을 듣었는데요. 북한에서 사람들이 고난의 행군때 수많이 굶어죽었다, 심지어 나무뿌리, 풀뿌리를 먹던 사람도 있다고 하니까, 이 사람이 깜짝 놀라는 것입니다. 이 개명천지에 왜 굶는가고, 그래서 먹을 것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니까,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겁니다. 이 사람들은 이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다 보니까, 북한 실정을 이해 못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딱 걸어놓고 그러니까, 밑에서 아무리 과학기술자들에게 자력갱생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킨다고 해봐야 되겠습니까? 시간상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 다음 시간에 이야기를 계속 나누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흥광 박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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