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커부대는 최고사령관 별동대 작전예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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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얼마전 미국 법무부가 북한 해커 세명을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전세계 기업과 은행을 대상으로 13억 달러의 외화를 빼내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는데요. 북한 해커들이 탈취하려고 했던 외화는 웬만한 국가의 1년 무역액과 비슷한 엄청난 돈인데요. 북한의 무역 예산에 비교해 보면 그 규모가 얼마나 될까요?

김흥광 박사: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북한이 대략적으로 한국 돈으로 약 7조원 정도(미화 60억 달러)의 외화를 벌게 됩니다. 그런데 그 7조원 가운데서 이번에 해킹을 통해서 훔치려 했던 것이 약 1조원 정도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7분에 1에 해당하는 돈을 한순간에 거머쥐게 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실 잡히는 경우도 예상해야 되고요.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도둑놈을 낙인 되고, 막 퇴출되고, 지탄을 받는 이러한 극단의 상황까지 생각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국의 한 국가가 도둑놈 부대를 만들어서 도둑질을 시키는 것은 정말 갈 데까지 간 상황이 아니면 절대 이러지 않거든요.

진행자: 북한 해커들을 보면서 북한에서 컴퓨터를 가르쳤던 김 박사님은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했습니다. 혹시 김 박사님 친구나 제자 가운데 북한의 해커로 선발된 사례가 있습니까?

김흥광: (웃음) 네, 저는 직접적으로 해커들을 키운 교원이었습니다. 선생이었지요. 물론 제가 육성할 때 해커로 키운 것은 아닙니다. 함흥컴퓨터기술대학 교수(교원)였으니까요. 정말 열성껏 정성껏 가르쳐서 졸업 시키면 그때 해커 부대가 학생들 가운데 최우수 학생들을 뽑아가는 겁니다.

북한의 해커 부대인 121소가, 지금은 정찰총국 3국 산하에 들어갔습니다만, 그곳에서 가장 많이 데려갔는데요. 적어도 우리 함흥컴퓨터기술대학에서 입대한 121소 해킹 요원들은 거의 100여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면 왜 함흥컴퓨터기술대학에서 많이 데려갔는가? 원래 실력이 전국적으로 굉장히 높은 영재 학교였을 뿐 아니라, 이게 학교가 지방에 있다 보니까, 학생들이 군의 어떤 위치나 장소에 가도 별 의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평양 아이들을 뽑아가려면, 이들은 평양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꺼려하고, 또 군복을 입는 것을 싫어하거든요. 지금은 다들 해커가 되고 싶어하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함흥컴퓨터기술대학이 해커들을 많이 양성한 대학이었고, 그 외에 리과대학이 있었고요. 그리고 평양 사동구역에 미림대학이 있었고요. 그리고 일부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는 장교(군관)들을 좀 많이 데려갔지요.

그러다가 2010년 이후로 김정일이 "사이버 부대의 역량을 대폭 늘이라, 이 부대는 나의 별동대이고, 작전 예비대이다"라고 굉장한 신임을 주고, 빠른 시일 내에 아주 단단하고 확실한 부대로 키우라고 해서 이때부터 1고등중학교라고 하는 북한에서 최고 영재들을 키우는 학교에서 최고의 영재들을 직접 딱딱 찍어서 데려다가 이런 전문대학에서 조기 과정을 마치고 논스톱(직발생)으로 이 부대에 데려갔습니다. 많이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지금도 아마 1고등중학교를 통해서 온 17~18세의 어린 애들, 머리가 정말 좋겠지요. 이들은 작전을 직접 수행하는 요원들이고, 그들의 작전을 계획하고 또 전술을 짜고, 해킹 코드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마련하는 것은 장교출신들이, 즉 최고 일류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있는 다층구조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박사님이 가르친 학생들 중에 미국 연방 수사국의 수배자 명단에 오른 사람도 있겠는데요. 그러면 그 학생들은 자기 사진이나 이름 같은 것들이 미연방 수사국의 수배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겠습니까,

김흥광 박사: 그럼요. 당연히 알고 있지요. 북한이 자기네 요원들이 잡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그들이 해외에서 활동했다면 반드시 철수를 시켰을 것이고, 북한 내에서 활동했다면 그들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에 주저할 북한이 아니지요. 그냥 남자를 여자로 만들고, 여자를 남자로 만드는 것만 못할 뿐이지, 필요하다면 얼굴 성형수술도 시키고, 신분증은 자기들이 만든 것이니까, 그렇게 해서 지금도 그들의 최고의 지능능력, 도둑경험들을 사용해서 아마 도둑질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진행자: 북한 해커 관련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은 해커들의 꿈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자기가 해킹한 실적에 따라 보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김흥광: 네, 그건 제가 북한 컴퓨터기술대학 다닐 때 졸업 시킨 제자들 가운데 해커 부대에 간 제자들이 몇명 됩니다. 그들이 해커 부대에 가서 가장 큰 명예이라고 할가요, 좋은 게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우리는 키보드를 갖고 장군님을 소위 옹호 보위한다"고 했고요, 그리고 두번째는 "우리는 언제 어느 때든지 임무만 받으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고 했고, 세번째로 "우리는 공작에 성공하면, 엄청난 현화(달러)를 배려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일부를 자기들이 사적인 용도로 쓴다는 소리지요. 이렇게 3가지 만끽하는 그런 직업은 북한에 별로 없습니다. 오직 사이버 부대 밖에 없는 거지요.

지금 생각하면 서글픕니다. 그 좋은 머리들, 그리고 지구력, 인내력, 꾸준함이 정당한 기술발전을 통해서 국가 번영을 가져와야 하는데, 아니 도둑질을 통해서 그때 그때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꼴불견입니까,

진행자: 북한도 실적에 따라서 물질적 자극과 정신적 자극을 결합해서 해커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남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한 대규모 해킹을 감행하는 것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북한의 똑똑한 컴퓨터 전문가들, 그리고 석학들이 그 좋은 머리를 북한의 번영과 발전, 인민들의 복리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데 국제범죄 활동에 사용된다는 것이 슬픈 현실 같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컴퓨터 전문가인 김흥광 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김흥광 대표: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