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체개발한 ‘아침’ 컴퓨터의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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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북한이 자랑하는 과학기술 전당이 전국적으로 수만개의 도시군 구역 공장, 기업소 대학들에 있는 과학기술 보급실에까지 연결되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그건 어떤 원리로 운영되는 것입니까,

김흥광: 북한의 네트워크 능력과 속도가 따라서지 못하다보니까, 연구사들의 책상에 있는 컴퓨터까지 연결되어서 언제든 어디서든 필요한 자료를 열람하고,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데, 필요한 용량이 되지 않으니까, 공장과 대학에 평양에 있는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컴퓨터를 한대씩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곳을 과학기술보급실이라고 이름을 달았습니다. 그게 전국적으로 보면 몇만대가 되겠지요. 대학, 연구소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있으니까요. 여기에 컴퓨터가 우리가 쓰고 있는 컴퓨터보다는 성능이 높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면 계속 다운로드만 받으면 되니까요. 북한이 얼마전에 일체형 컴퓨터라고 하는 걸 만들었다고 하니까, 오죽했으면 수만개의 과학기술보급실에 컴퓨터를 채우려다 보니, 일반형 컴퓨터는 안되니까, 그런 대책을 취하고 있구나 하고 예상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전국적인 과학기술망을 꾸리고 엄청난 컴퓨터와 주변장치들이 필요한데, 이것을 어떻게 갖춥니까,

김흥광: 과학기술보급실에 컴퓨터를 한대씩만 놓아도 몇만대가 필요하겠지요. 그걸 사올 수 있는 달러가 없단 말이지요. 그리고 과학기술보급실에 설치하기 위한 용으로서 비싸지 않은 일체형 컴퓨터를 만들었다고 하니까, 일체형 컴퓨터는 그 안에 비싼 하드 디스크라고 하는 장비도 필요없고, 운영체제가 내 컴퓨터에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망을 통해서 네트워크를 통해서 중앙에 있는 운영체계가 있으니까, 그걸 빌려다가 체제를 부팅시키고, 즉 가동시키고, 필요한 자료를 다운로드 받고 이런 처리만 하면 되거든요. 북한의 아침 회사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사진도 봤습니다.

특성도 어느정도 예상되는데, 사실 국제사회는 컴퓨터를 너무 싸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것 때문에 고민하는 그런 단계는 아니거든요. 그냥 과학기술 보급실에도 일반용 성능 좋은 것을 차려놓고, 어떤 한 개 기업소가 한 방에서만 방을 차리고 컴퓨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태블릿 피씨에서도 볼 수 있고, 핸드폰으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되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아침 컴퓨터 회사가 만들었다는, 그리고 전국에 보급했다는 일체형 컴퓨터는 사람으로 치면 내장은 없네요. 팔과 다리만 있어서 지방에서 평양에 있는 자료를 갖다가 주는 그런 기능만 수행하겠군요. 그러면 가격은 보통 얼마나 합니까?

김흥광: 가격은 잘 모르겠으나, 달러로 하면 100달러나 200달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자: 우리가 흔히 쓰는 삼성이나, 16~17인치 컴퓨터는 1천 달러 정도 하는데, 그보다 성능이 더 떨어진다는 소리군요.

김흥광: 안에는 아주 최소한의 컴퓨터 회로만 있을 뿐이고요. 나머지는 다 네트웍을 통해서 중앙에 있는 자원들을 쓰기 때문에 이 안의 말단에 있는 주변장치들이 성능을 갖출 필요가 없지요. 그래서 이게 가격성을 맞추기 위해 이런 일체형 컴퓨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으로 컴퓨터 장치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봉쇄하는 데요. 북한이 일체형 컴퓨터를 자체로 생산한다는 것은 놀라운 소식인데, 이걸 북한이 자체로 생산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혹시 중국에서 부속품을 가져다가 조립하는 것 아닙니까,

김흥광: 북한이 공개한 아침 컴퓨터의 사진과 영상을 보니까, 지금 국제사회에서 쓰고 있는 일체형 컴퓨터의 초기 모델, 지금으로부터 4~5년전에 사용되던 초기 모델과 비슷한데, 지금은 그런 것을 쓰지 않습니다. 그것 조차도 북한이 처음부터 마감까지 다 설계하고 조립하고, 시험 성능까지 해서 내보냈겠느냐, 아니면 중국에서 진짜 싸구려 회사를 하나 잡아서 볼트 너트까지 포함해서 안에 들어가는 전자재료는 물론이고요. 그런 것을 가져다가 최종 조립을 했느냐, 중국도 북한에 조립품 컴퓨터를 주면 걸립니다. 국제법에 걸립니다. 부품을 주면 주었지 통째로 제품을 팔지 않습니다. 어떤 전자칩도 북한이 자체로 생산하는 국산제품이 없거든요. 아직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외부에서 전부 다 들여갔다고 보는 편이지요.

진행자: 북한 청취자분들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전략물자 제재를 하는데, 만약 발각될 경우 어떤 후과가 있을까하고 궁금해 하실텐데요. 예를 들어 북한의 아침 컴퓨터 회사가 중국의 어떤 컴퓨터 회사와 제휴를 하여 부품을 들여다가 조립해 파는 경우, 이것이 들킬 경우 유엔안보리가 북한에 부품을 판 회사에 제재를 가하면 그 회사는 망하거든요. 그런걸 감수하고까지 중국의 어떤 회사가 이런 모험을 할지 모르겠지만, 향후 북한이 남한이나 외국처럼 완전히 컴퓨터 망으로 뒤덮은 그런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김흥광: 일단 후발국이기 때문에 먼저 앞서 전국가적인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전세계가 인터넷망으로 덮혀있는 이 세상의 기술을 북한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받아들이자면 정책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막고 있는데, 주민들이 이걸 보면 사상이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니, 거기서 필요한 자료를 (외부에서)다운로드 받아서 내부 폐쇄된 망에다 옮겨 퍼다놓고, 밖에 있는 물을 길어다 안쪽에 있는 우물에 채워넣고 그걸 먹고 살라는 것인데, 이게 너무 웃기지 않습니까,

북한 주민들이 다 모릅니까, 만세 부르라고 하면 만세부르고, 충성하라면 충성하는데 더 솔직하게 한번 해보자 잘살아보세라고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정책적으로 좀더 대범하게 개방하고요. 네트워크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부품 기술 공장들을 공장들을 적극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 중국에서 광케이블을 많이 깔아서 괜찮아졌습니다만, 지금은 그게 시대적으로 너무 뒤떨어져서요. 요즘 세계는 그런 광케이블을 안씁니다.

지금 남한에서는 광케이블 속도는10테라라고 몇초동안 영화 한편 다운로드 받는 속도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것보다 더 속도를 높이겠다고 하니까, 그때가면 북한은 어떤 수준이 되겠습니까, 로켓이 날아가는 시대에 달구지가 굴러가는 신세밖에 안되거든요. 그러니 기술발전에 있어서 지도자가 모두 다 결정하고, 당 관료들이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과학자들에게 맡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요즘 우한 폐렴 때문에 북한도 고생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이 사태 잘 극복하고, 다 같이 잘 살아보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