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전자제품들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북한 주민들이 외부에서 들여보내는 USB를 보지 못하게 컴퓨터 운영체계를 바꾸어 놓아 영상 등을 보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에 대해 좀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 USB를 보지 못하게 어떤 조치를 강구하고 있습니까,
김흥광: 네 바로 2016년 1월부터 전격 실시한 것인데요. 두가지 조치입니다. 첫째는 윈도우 시스템이라고 하는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만든 운영체제, 이건 컴퓨터를 돌리는 프로그램인데요. 그걸 쓰지 못하게 선포했고요.
대신 자기들이 개발한 국산운영체계인 리눅스라고 하는 붉은별 운영체계를 100%쓰라고 강제했거둔요. 그걸 시정기간 2015년 12월말까지 그걸 깔지 않으면 컴퓨터를 쓰지 못하게 강제했거든요.
그래서 특수기관이나 연구용도라든지, 아니면 허가받은 연구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북한 주민들이 컴퓨터를 쓴다고 하면, 반드시 미국의 윈도우가 아니라 북한이 자체로 만든 리눅스를 쓰는데, 이 리눅스 붉은별 체계는 USB를 딱 끼었을 때, 이 USB가 북한의 것인가, 아니면 외부에서 들여온 것인가를 식별할 수 있거둔요. 즉 영화나 음악 같은 것들이 북한에서 만든 것인가, 아니면 외부에서 들여온 것인가 등 식별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자기들이 판매하는 붉은별 체계는, USB를 꽂는 그 어디인가에 모르게 비밀 숫자를 넣습니다. 그걸 전자서명이라고 하는데, 즉 영화나 음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넣은 USB를 끼우면 거기 흔적이 남습니다. 어느날 몇시에 어떤 USB가 꽂혔다고 기록을 남깁니다.
그리고 나중에 검사기관이 컴퓨터를 검사할 때 “너 언제 이런 USB를 끼웠는데, 그거 내놓으라”고 하거둔요. 주민들이 그래서 볼수도 없을 뿐 아니라, 시도했다가 증거가 남으니까, 북한 주민들은 외부에서 USB를 그렇게 많이 집어 넣어도 지금은 볼 수 있는 기기가 제한되어 있어서 많이 못보는 것입니다. 예전에는정말 요 손톱눈처럼 작은 SD카드를 핸드폰에다 끼우고, 영화를 몇시간씩 보기도 했는데, 그건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북한 사람들이 이제는 영상을 볼 수 없습니다. 컴퓨터나 노트북, 태블릿 PC, 휴대전화와 같은 USB/SD카드를 끼워서 볼 수 있는 전자제품에 전자서명제를 도입해서요. CD라고 하는 것은 옛날 것이고, USB를 보자고 해도 TV에 USB잭을 꽂을수 있게 되어 있는 최신 텔레비전이어야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DVD에도 USB잭이 있는 DVD를 가지고 있어야 외부 영상을 볼 수 있으니까,
대신 사람들이 요즘은 라디오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면 외부 정보들을 들었을 때는 아주 뭔가 내가 좀 깨어있는 사람같고, 내가 뭐 학식있고, 양식이 있는 사람처럼 여겨졌는데, 사람들을 만날때도 그렇고요. 그런데 영화를 보지 못하니까 지금은 라디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질문: 북한 주민들은 뉴스나 이런 외부 정보를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김흥광: 자유아시아방송을 비롯해서 7개의 대북 라디오 방송들, 3~4개쯤 되는 대북선교 방송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남한의 대북단체들이 여러가지 형태와 기능을 가진 라디오를 많이 보냈습니다. 지금도 들여보내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많이 퍼지면서 라디오에 주민들이 많이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북한주민들이USB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까,
김흥광: 북한 형제들이 제일 목말라하는 것은 뉴스입니다. 바깥의 소식을 알고 싶어하는 심정입니다. 사람이 배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자고 싶고, 즐거우면 놀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똑같은 본심이거둔요. 천부적인 본성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인간의 알권리, 즉 뉴스성을 잘 보장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저는 그런 전자서명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기술들을 많이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세계적인 기술진들과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고요. 조만간 이런 기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침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중국에서 프로그램이 하나 나왔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깔기만하면 그 방해프로그램을 무력화시킨다고 하는데, 그래서 제가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을 분석해보려고 구입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현재 북한 실정에 완벽하게 맞는 것인지, 아니면 중국도 인터넷 검열을 엄청 많이 하거둔요. 그걸 회피하기 위해 만든 것인지, 아니면 북한처럼 저렇게 100% 방어하고 있는 것에 맞는 것인지 좀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 보위부를 비롯한 정보를 차단하고 있는 당국도 아마 최대로 이 기술을 누가 만드는지, 그리고 어떤지, 그리고 그 원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저는 정보를 막기 위해 싸우는 북한 보위당국과 고양이 쥐싸움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저는 2012-2015년 사이에 이미 북한과 싸움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북한에 붉은별 체계가 없을 때인데, 북한도 미국의 윈도우를 다 썼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윈도우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스텔스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북한은 USB를 세관을 넘길 때 일일이 다 꽂아서 내용을 검사했습니다. 그러다가 거기에 영화나 기타 어떤 불법 영상이 나타나면 (사람들에게)왕창 벌금을 매겼습니다. 그렇게 세관으로 USB가 통과되지 못하게 했는데, 저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었는가 하면 북한 세관을 통과할 때 USB에 들어있는 영화들이 다 숨어버립니다. 다 은폐됩니다. 그랬다가 북한에 들어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게 다시 깨어납니다.
보위부가 그걸 알고 그 은폐된 프로그램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2015년에 그걸 피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 싸움에서 북한도 승산이 없었는지, 아예 운영체제 자체를 바꿔버렸습니다.
북한이 윈도우를 못쓰게 만들고 리눅스라고 하는 자기들이 만든 운영체계를 배포했지요.
질문: 요즘 세계에서는 인터넷을 하나의 “혁명”에 비유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주민들에게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게 막을 뿐 아니라, 외부에서 들여오는 영상도 보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 이런 말을 했던 생각이 납니다. “이조 봉건 왕조가 쇄국 정책을 했기 때문에 우리(북한) 나라가 못살았다”고. 앞으로 후대들은 지금 북한의 인터넷 통제를 무엇이라고 평가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오늘 이야기 잘들었고요.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