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오늘 시간에는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반짝거리는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창업할 수 있는 그런 스타트업과 관련해 남북을 비교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김대표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북한에도 머리가 좋은 젊은 대학생들이 많지요?
김흥광: 북에도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컴퓨터 기술대학서 교원을 했고, 여기 와서도 여러 대학에서 겸임교수를 해오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젊은이들을 교육해보았는데, 그런데 똑같은 연령대의 남한 청년들 교육을 해보고 북한 청년들 교육도 했지요. 그런데 신통하게 머리가 다 좋습니다.
남한 청년들은 어려서부터 이 컴퓨터, 저 컴퓨터, 주머니에도 컴퓨터, 가방에도 컴퓨터, 대학에도 컴퓨터가 있어서 컴퓨터 도사이고, 그 대신에 북한에 있는 청년들은 컴퓨터가 없어서 서로 교대적으로 쓰면서도 그만큼 열성과 독학열이 높단 말이지요. 저는 같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이렇게 머리가 좋은 북한 학생한테 어느날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라가지고 그걸 실현해야 되겠다고 하자면 뭔가 자재가 있어야 하고, 필요한 요소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거 없을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국가에 계획서를 써서 바치면 누가 보기나 합니까, 제출할데도 없고. 그런데 남한이나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그런 발상이 있으면 국가차원에서 도와주고, 앤드류 왕자처럼 도와주는 재단이 있다는 점에서는 스타트업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북한보다는 남한이 천배 만배 더 훌륭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우리가 북한에서 살 때 특급, 1~2급 기업소를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대안중기계공장, 룡성기계공장, 2.8비날론 공장 등 여기서 일하는 종업만 해도 1만~3만명이 있는데, 이런 공장들은 노동집약형 산업이고, 대표님이 지금까지 설명한 스타트업은 2~3명씩 하는 소규모 기업인데, 요즘 추세가 이런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였다고 이해해도 되겠지요.
김흥광: 북한처럼 사람들을 수만명 수천명씩 모아놓고 집단생산하던 그런 시절은 다 지나갔습니다. 그런 것은 대량 품종 생산이라고 하고요. 오히려 현재 전세계는 소량 다품종 생산하는 시대로 넘어갔습니다. 대안중기계공장처럼 어마어마하게 덩치 큰 공장을 짓지 않더라도 그보다 훨씬 더 월등하게 큰 것도 만들 수 있습니다.
진행자: 남한 정부를 비롯해서 과학기술이 발전된 나라에서는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준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지원해줍니까,
김흥광: 일단 사람들이 하는 기업이 작든 크든 스타트업이라든지, 벤처 기업이든 이런 기업에 대해서 정부의 어떤 기관은 계속 살펴보고, 좀 어렵다고 하면 돈도 지원하고, 또 관리운영이 부족하다고 하면 전문가들을 붙여주는 등 지원해줍니다.
이렇게 기업이 성공하도록 지원해주면서 경진대회라는 것을 1년에도 여러 번 열고 거기서 발표하게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듣고, “야, 저거 되겠네” 하고 힘을 실어주고 주고 힘을 줬으니까, 돈도 따라주고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 중소벤처기업부라는 곳이 있거든요.
그리고 소상공인 진흥회 라는 곳도 있습니다. 다양한 주체들이 청년들아, 너희들은 지금 그 때가 머리가 가장 좋고, 열정과 투지가 있을 때이니 이 나라를 위해서, 이 인류를 위해서 좋은 생각들을,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해내라 그러면 우리 국가가 지원해주고, 돈 가지고 있는 부자가 거기에 투자하겠다라고 하는 거지요. 그렇게 해야 정말 국민을 위해서 기여를 할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되지 않을까요?
진행자: 북한은 계획경제에 따라 국가가 경제를 확고히 틀어쥐고 진행한다고 하지만, 효률면에서는 시장경제를 택한 국가보다 상당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국가가 경제 전반을 다 볼 수 없는거지요. 김정은의 구호가운데 이런 것이 있습니다. “발을 자기 땅에 붙이고 세계를 보라”는 구호가 있는데, 북한에도 스타트업 같은 것을 지원해줍니까,
김흥광: 네 최근에 북한에서도 스타트업을 장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하나씩 만들어서 진열해놓고 간부들이 돌아보고 서로 관심있는 기술자들이 보고 괜찮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1등부터 몇 등까지는 국가가 밀어주는 그런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초보적인 수준이고요. 그리고 국가가 주는 돈이 제대로 성공할 수 있게 하는 돈이 아니라, 그냥 좀 격려해주는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서 남한의 어떤 청년이 아이디어를 내어 제품을 만들어 성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와는 비교도 안되지요. 하지만, 그래도 이걸 인정하고 그걸 육성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북한에도 스타트업을 장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걸 툭 털어놓고 말하면 이게 수익성이 나야 되거든요. 돈을 벌어야 빛을 발할 수 있는데, 북한의 영리하고 똑똑한 과학자 기술자들이 북한 내에서만 경쟁하다보니까 그게 세계적인 상품이 되어야 팔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흥광: 저는 당연히 청년 과학자들, 청년 인테리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마음껏 세계와 소통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한다면 남한이나 국제사회 못지 않게 엄청난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다고 보거든요. 저의 친구 중 한 사람이 함흥수리대학에서 교원을 하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북창화력발전소에 가서 굴뚝을 통해 날아가는 석탄을 회수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것을 통해서 받은 것은 돈이라는 것은 한푼도 없고, 표창장을 받고 그리고 나중에 승진은 빨리 했습니다만, 많은 시간과 자기 정열과 청춘을 바쳐서 한다면 그에게도 개인적인 삶에서 차례지는 반대급부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나 저는 (북한 과학자 기술자)그 사람들이 인터넷만 쓰도록 허용만해도 지금보다는 백배가 아니라 몇천배 더 가치있는 기술을 내놓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국가가 밀어준다면 우후죽순처럼 스타트업이 생겨날 수 있는 굉장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진행자: 그러면 북한에서 스타트업이 발전하려면 북한 정부가 어떤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흥광: 방금 말씀드렸지만, 북한의 과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발상을 하기 위한 환경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본것도 들은 것도 없는데, 어디서 발상이 나오겠습니까,
북한의 과학자들이 다른 나라가서 많이 볼 수 있게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다른 나라 과학자들과 부단히 소통할 수 있게 해줘야 하거든요. 그리고 인민대학습당에서도 김일성 주체사상, 혁명력사 등 북한 우상화 책보다는 전세계의 실용실화 특허 등 자료들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이미 발견된 것인지 등을 확인하려면 인터넷을 쓰도록 해야 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찾아보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본인이 직접 외국에 가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부품 요소 등이 필요한지, 내게 아이디어가 있는데, 거기에 필요한 요소들을 내가 다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 저는 열려야 한다, 개방을 해야 하고, 과학자들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엄청나게 생각할 수 있는 바다를 허용해줘야 합니다.
진행자: 대표님 말씀을 요약하면 북한 과학자들에게 밖으로 나갈 수 있게 길을 터주어야 하고, 그리고 과학자들이 한 것만큼 물질적 보상이 따라세워 줄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다음 시간에 좋은 말씀 또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