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 주소와 전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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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화기술 시대에 사람들은 편리하고 문명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이버 범죄에 의한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도 북한 김책공업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북한의 사이버 해킹 능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영: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세요?

김흥광: 네 안녕하세요.

정: 이번에는 아이피와 악성코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언제인가 이상한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도 수상하여 여기 보안기관에 신고를 했는데, 그랬더니 여기 사람들은 뭐라고 하는가 하면 그 이메일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아이피 주소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높았습니다. 김 대표님도 전번에 북한의 사이버 전사들이 쓰는 아이피 주소, 그리고 악성코드를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티가 난다고 하셨는데, 혹시 추가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북한 청취자분들은 이메일을 전혀 써보지 못해서 저희 이야기들이 이해가 좀 안될텐데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함흥에서 평양에 사는 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는 받는사람 주소를 쓰고 보내는 사람의 주소가 있어야 합니다. 이 주소가 있어야 보내는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습니까,

이것은 물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일이고, 네트워크라는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넷에서도 이메일이라고 하는데, 보내려고 하는 사람의 주소와 받는 사람들의 주소가 다 있어야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제 주소가 함흥시 성천강구역 은정동이라고 되어 있다면, 마찬가지로 이메일에도 주소가 있습니다. 이메일에는 영문자와 수자로 조합된 글자가 골뱅이 앞뒤로 되어 있는데, 그것을 써야 갑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통해서만 보낼 수 있는데, 지구상에는 수십억대의 컴퓨터가 있습니다. 그 컴퓨터마다 맥주소라고 하는 고유한 주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컴퓨터에서 이메일을 보냈다고 하면, 즉 어느 아이피로 보냈는지 기록이 남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경우에는 이것을 끝까지 파고듭니다.

북한이 지금까지 수천, 수만번 공격했는데, 다 숨기지는 못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사이버 감시하는 전문부서들은 북한이 공격할때마다 아이피 주소, 컴퓨터 장치주소, 이메일 주소 등 명단을 다 만들었습니다. 이 팀들은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고, 실제로 공격이 이뤄지면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국제사이버 공격대응팀들이 분석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것도 모르고 자신들이 최고의 해킹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막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뛰다가는 정말 뭇매를 당할 수 있지요.

정: 얼마전 외신에서 이런 기사가 나갔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상당히 강경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지금 만약 북한의 사이버 전사들이 미국에 한건이라도 사이버 테러를 시도한다면 그것이 곧 전쟁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했습니다.

김흥광: 사이버 전쟁이라는 것이 물리적으로 포알이 날아가고, 비행기가 날고, 보병들이 막 돌진하고 탱크가 나가는 물리적 전쟁이 아니라, 1차 2차 대전처럼 총창들고 무찌르는 전쟁이 아니라, 다 이제는 전쟁에 탱크든 비행기든 다 보병들까지 다 지휘통신 체계가 되어 모두 지휘관들은 컴퓨터에서 게임하듯이 전쟁을 지휘합니다. 대통령과 국방장관 사령관들이 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지휘합니다. 무인기가 날아가고 초고속 비행기가 날아가서 다 제압하는 등 게임하듯이 전쟁하기 때문에 바로 시설들을 파괴해버리고, 컴퓨터라는 것은 자료를 저장하다보니까,

중요한 작전 내지 보급과 관련된 부대 운영과 관련된 자료를 빼앗기게 되면 부대의 모든 게 송두리째 넘어가기 때문에 가상 공간을 통한 사이버 공격이 매우 위협적인 것이 되는 것입니다.

정: 대표님 말씀 들어보니까 북한에 있을 때 우리가 상상했던 전쟁이 생각납니다. 6.25전쟁처럼 고지 탈환 하고, 공화국기를 휘날리면서 빼앗고 빼앗기는 고지 쟁탈전을 하는게 아니라 컴퓨터 게임하듯이 하는 겁니다.

저는 유트뷰라고 하는 동영상을 통해서 봤는데 ‘프레디터’라고 하는 무인기가 있습니다. 한 미군 전투원이 괌이나 하와이에 앉아서 컴퓨터를 클릭하는 데 이 무인기가 가다가 전투원이 클릭하는 곳에 폭탄을 떨굽니다.

그렇게 무인기가 전쟁을 하면 미군 지상군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공중에서 사람이 타지 않는 비행기가 다니면서 전쟁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미사일로 이 비행기를 맞힌다고 해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별로 피해가 없습니다.

김흥광: 제가 한국군 육군에 자문위원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정기적으로 첨단 지상군 부대의 작전 장비들을 보는데, 엄청 많이 보았습니다. 그 가운데 한가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파치 헬기(헬리콥터) 며칠전에 탑승도 해보았는데요. 한국군이 전세계적으로 네번째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세계 최고의 공격형 아파치 헬리라고 있는데, 이 한대가 한국돈으로 600억(6천만달러)입니다. 남한은 전세계적으로 네번째로 가지고 있고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이 아파치 헬기가 한대 뜨면요. 북한의 한 개 여단의 수십대 탱크를 바로 순간에 물로 만듭니다. 조종사가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가 버튼을 누르면 동시에 미사일이 날아가서 탱크를 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그 전에 공군부대에 한번 갔을 때는 미국의 F-22라는 비행기가 있었는데요. 이 비행기는 작전 반경이 1천500km 인데, 그 범위안에서 어떤 비행기가 떴다고 하면 비행장에서 비행기가 뜨기 전에 바로 갈겨 버립니다.

예를 들어 순안 비행장에서 북한 비행사들이 출격명령을 받았다고 칩시다. 그런데 뜨자고 하는데, 앞에 보이지도 않는 1천500km구름너머에서 미사일이 날아와서 요격해버리니까,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 비행기는 뜨지도 못합니다.

질문: 1천500km이니까, 오끼나와나 혹가이도 쯤에서 군인들이 지켜보다가 컴퓨터로 지켜보다가 북한 순안이나 백두산에서 비행기가 떴다고 하면 바로 발사 단추를 누른다는 거지요.

김흥광: 그러니까, 북한이 핵무기 그 구닥다리 내놓고, 탱크나 비행기가 남한보다 좀 많지만, 그거 다 순간에 무용지물이 됩니다. 미국과 붙으면 끽소리도 못하는데, 핵이 체제 살리는 것 같지만, 그거 가지고 체제 못지킵니다.

정영: 네, 오늘시간에는 아이피 주소란 무엇이고, 그리고 현대전에서는 군인들이 컴퓨터로 조종되는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전쟁을 치룬다는 이야기를 나누다 마감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북한의 해킹 그룹인 ‘APT 37’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