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블릿 pc ‘울림’의 상표를 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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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난시간에는 북한에서 생산되는 태블릿pc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북한의 태블릿pc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제품으로 거듭나자면 어떻게 해야 될지도 북한 청취자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흥광: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릴텐데요. 제가 처음에 울림이라는 태블릿 pc를 가져왔을 때 분석해보았습니다. 아, 잘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동굴’이라고 하는 추가 보조장치가 있었는데, 그것을 연결하면 텔레비전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울림의 광고영상을 보니까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도 텔레비전도 볼 수 있습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한에서는 운전하면서 티비를 보면 안됩니다. 사고날까봐 안됩니다. 그런데 울림이라는 자호를 보니까, 상표가 딱지처럼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걸 들어냈지요. 그랬더니 그 밑에 중국 회사의 이름이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의 제품을 가져다가 그 상표위에 보이지 않게 떡 붙여놓고 이게 “주체조선의 아이티의 산물”이라고 광고하더라구요. 내가 비난하자는 게 아니고, 그런식으로 만들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언제까지 본체나 심장을 다 들여다가 이렇게 계속 만들겠습니까,

진행자: 저희들이 방송을 진행할 때 북한의 청취자분들이 약간 기분이 언짢을 수 있겠습니만, 이것은 일방적으로 비판하는게 아니라, 지금 세계적인 추세가 이렇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북한이라고 해서 다 못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뛰어난 과학자 기술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든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저작권 문제, 그리고 기술탈취 등 이런 문제가 우심하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간에 무역전쟁을 하고 있고요. 지금 그런 상황인데, 북한의 과학자 기술자들도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남의 상품을 들여다가 자기것으로 만들고 기술을 도용하는 것은 앞으로 자제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지요.

김흥광: 그렇지요.

진행자: 현재 북한에 태블릿 pc같은 전자제품이 많지 않아서 세계적인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개방이 되는 날에는 그때가서 중국기업이나 미국기업, 한국기업으로부터 소송이 걸릴 수 있는 소지도 있지 않겠습니까,

김흥광: 그안에서 쓰고 있는 체제가 안드로이드 체계인데, 그건 세계적으로 무료로 쓰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허가를 받아야 하거든요. 그외 도용한 기술이나 제품이 있으면 개혁개방되면 다들 따지고 들자고 하지요.

진행자: 그 울림이라는 태블릿 pc도 중국의 제품을 들여다 자기 상표를 붙이자면 (기존 중국상표를 )좀 말끔히 지우고 붙여야 하는데, 바로 드러나지 않습니까,

그것을 만든 중국기업도 세계적인 기업은 아니어서 그렇지, 그 회사가 소송을 걸면 울림을 만든 북한 전자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네요.

자 그럼 남한에서는 태블릿 pc를 어떤 용도로 사용합니까,

김흥광: 제가 앞서 여러가지 컴퓨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아주 정교한 작업, 속도가 빠른 복잡한 연산, 그림을 그릴 때 심오한 작업을 할때는 아무래도 탁상용 노트북을 써야 합니다. 아니면 노트북을 씁니다.

그러나 우리가 버스를 타고 간다든지, 아니면 야외에 가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 음악을 듣는다든지, 아니면 게임을 하고 책을 보는 등 가벼운 용도로 쓸 때는 태블릿 pc가 너무 좋습니다. 지금 남한에서는 태블릿 pc는 유아용으로 되어 있고요. 초등학생이나 학생들의 전유물이 되었습니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말도 모르고 오동오동 기어다닐 때부터 태블릿 pc를 하나 줍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어떻게 알아서 저절로 게임도 찾아내고, 노래도 듣고, 점점 올라가면서 그것으로 영어도 배우고 수학도 풀고 친구들끼리 이야기도 주고받고 합니다. 애들한테는 큰 것을 주자면 부담스러우니까, 바로 태블릿 pc를 많이 쓰게 하고 있거든요.

진행자: 저희 경우에는 가정의 모든 사람이 태블릿 pc가 한 개씩 다 있는데, 저는 밤에 잠을 자기 전에 그걸 보다가 졸리면 옆에 치워놓고 자거든요. 그리고 저의 애는 그것으로 영어도 배우고 많은 것을 했습니다.

김흥광: 아내들, 부인들은 요리하는 방법이라든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건강상식이라든지 요리하면서 가볍게 설치하고 볼 수 있으니까, 그렇게들 많이 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북한의 태블릿 pc발전 방향에 대해서 짚어주시죠.

김흥광: 북한이 하드웨어를 자체로 만들든, 안만들든 상관없습니다. 하드웨어 장치를 만들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서 사다가 투명하게 이건 남한에서 사왔다, 중국에서 사왔다고 밝히면 되는 것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태블릿 pc가 복잡한 연산을 하는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기회들과 여러가지 삶의 노하우를 서로 나누고, 음악도 듣고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인터넷을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태블릿 pc가 되는 것이지. 지금 북한의 태블릿 pc처럼 그걸 가지고 편지도 보낼 수 없고,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눌수 없고, 오직 그 태블릿 pc안에 있는 책을 보거나 , 거기 안에 있는 게임을 하거나, 사전을 이용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학생용으로 나오는 태블릿 pc 묘향을 보면요. 초중고 학생들의 교과서를 집어 넣었습니다. 그건 참 잘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이가 생산이 안되니까, 일단 우선 첫째로 그런것들을 더 많이 만들라, 그리고 두번째는 그것을 태블릿pc답게 세상사람들이 쓰는 것처럼 쓰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개방해주라, 그리고 세번째는 그 태블릿 pc가 국가가 만들어주는 영상물이나 저작물만 가지고는 사람들이 제대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까, 나도 만들고 너도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만든 것을 올려서 쓸 수 있도록 저작물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권한을 만들어주고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마치 선전수단처럼, 노동당 선전기관이나 교육기관이 만든 콘텐츠나, 돈을 벌자고 하는 연구기관이 만든 앱을 올려놓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는 발전을 하기 어렵습니다.

진행자: 오늘 태블릿 pc, 즉 바로 들고 있거나, 또 잠자리에 누워서 볼 수 있는 태블릿 pc의 유용성과 앞으로 북한에서도 어떻게 하면 태블릿 pc를 잘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주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가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오늘 시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