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네비게이션 ‘길동무’의 성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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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대표: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우리 외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릴지 모를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먼저 네비게이션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설명을 좀 해주세요.

김흥광: 네비게이션은 자동차에 장착되어서 길을 안내해주는 장치입니다. 우리가 자동차나 트럭들을 운전하다 보면 가야하는 목적지까지 아는 경우가 있고, 전혀 생소한 길을 가는 경우도 있지요. 길을 모르면 참 난감합니다. 과거에는 지도를 펼치고 일일이 현지 건물들과 대비하면서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자동차나 트럭에는 네비게이션이라고 하는 가는 길을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가지고, 어떤 고장, 어떤 건물을 찾든지 간에 전혀 생소한 곳도 잘 찾아갈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영어에서 안내 장치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줄여서 '네비'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미권 국가에서는GP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사람들은 네비라고 하는 발음이 되지 않아 '나비'라고도 부릅니다. 즉 '카 나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혹시 북한의 청취자들 속에는 네비게이션을 보지 못한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그러는데요. 어떻게 사용하는 지 설명해주세요.

김흥광: 네비게이션이 생긴 모양은 아주 작은 판형 텔레비전처럼 보입니다. 거기에 전원버튼이 있는데요. 그걸 켜면 화면에 여러가지 기능을 보여주는 메뉴, 아이콘들이 나타나지요. 예를 들어 길 찾기, TV시청, USB 플레이, 주소록, 자주 찾는 길 등 여러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거기에 자기가 희망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되지요. 네비게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 '길 찾기' 기능입니다. '길 찾기'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목적지 주소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목적지 주소를 알려줄 때 도,시,군 리 이렇게 정보를 모두 주는 것도 있지만, 간단히 주소의 마지막 어느 동이라고 쳐도 가능한 주소들이 쭉 나타나거든요. 때로는 함경남도 함흥시라고 하면 다 치지 않고 'ㅎ, ㄱ, ㄴ, ㄷ'라고 줄여서 쳐도 네비가 척척 잘 나옵니다. 또 최근에는 말로 찾습니다. 예를 들어 함경남도 성천강 구역 중앙동 49반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얼마나 편리 해졌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네비게이션은 우리가 알려준 목적지와 현재의 위치를 자동적으로 판단해서 거기까지 가는 여러 개의 길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를 탄다고 하면 돈을 내야 하겠지요. 돈을 내고 빨리 가는 방법, 아니면 최단 시간에 가는 방법, 아니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아주 짧은 경로로 가는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그 중에서 선택은 사용자가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 일단 목적지가 찾아지면 차가 진행되는 앞에 건물도 지나가고, 가로수도 지나가고, 도로도 달라지고 하는데, 그것이 그대로 네비게이션에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네비게이션에는 이미 도로 정보가 다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속도 제한을 위해서 방지 턱을 설치해 두었는데, 그것까지 다 알려주고요. 그리고 고속도로에도 속도 위반을 하면 안되기 때문에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는데, 그것까지 다 알려줍니다. 카메라가 있는 몇백 미터 앞에서부터 "카메라가 300미터 앞에 있습니다. 200미터 앞에 있습니다"이렇게 친절하게 다 알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자의 목소리가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고요. 남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고요. 아이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심지어 차가 현재 지나가는 지방의 구수한 사투리로 알려줍니다.

진행자: 그러면 네비게이션에는 어떤 종류가 있습니까,

김흥광: 네, 남한에서 사용되는 네비게이션들은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도 다양하며, 기능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크게 분류하면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하나는 탈부착용인데 네비게이션을 그것을 차량의 앞 정면 유리창에 떼고 붙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두번째는 매립형 네비게이션이 있습니다. 즉 자동차를 만들 때 아예 운전석 오른쪽 시야가 좋은 곳에다 차의 일 부분으로 완전히 매립해 버립니다. 그러면 차를 구입할 때 네비게이션을 따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 하나만 사도 다 따라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휴대폰에 네비이션 앱을 호출해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휴대폰 앱은 네비게이션과 기능면에서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손바닥만한 휴대폰이지만, 정말 가는 길을 친절하게 자세하게 정확하게 가리켜줍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대부분 남한 사람들은 스마트 폰에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그래서 정말 편리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북한에도 네비게이션이라는 게 있습니까?

김흥광: 네, 저도 북한을 떠난 지 약16년이 되다 보니까 요즘 북한도 발전한다고 하는데, 그 실상을 속속들이 잘 알 수 없습니다만, 하지만, 북한에서 들려오는 여러가지 소식들에 기초해서 제가 관심있는 북한 아이티 분야인 만큼은 알만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네비게이션의 상품명은 아실 만한 분들은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길동무라고 하는 앱이 있습니다. 아까 제가 매립형과 탈부착하는 이동형 네비게이션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북한이 아직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마침 앱이나마 생산하여 화물트럭 운전자들이 그걸 가지고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것만해도 대단히 환영할 만합니다

그런데 아직 초보단계이다 보니까, 써본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제가 예상하기에는 여기서 쓰는 네비게이션처럼 그렇게 정확하게 모든 건물, 모든 주소를 다 세부적으로 갖추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은 승용차가 없다 보니까, 네비게이션을 설치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아마 잘 모르실 겁니다.

북한이 2018년부터 길동무 1.0이라고 하는 버전으로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을 공개했는데, 여기 공개된 자료를 보니까, 좀 초라했습니다. 그리고 건물들이 저희들이 쓰고 있는 네비처럼 1대1로 매칭되지 못하고 좀 답답했습니다. 요즘 어느정도 발달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그 앱을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됩니까?

김흥광: 이걸 쓰는 사람들이 통계에 따르면 370만명이 된다고 하는데, 북한의 차량 대수 승용차, 트럭 모두 합해서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모든 트럭운전자들이 모든 승용차 운자들이 다 쓰고 있을 가요? 그건 저보다는 청취자들의 이해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해외 선전웹사이트 '서광'이라고 하는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접속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네비게이션 1.0에 대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능을 좀 살펴보았습니다.

거기서 핵심적 기능인 길찾기 라든지, 주소록 즐겨 찾기 등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길 찾기에서 다양한 옵션들, 돈 내는 경우, 가장 빨리 가는 경우 등이 없어서 언제면 여기 네비게이션 앱처럼 잘 될까 하고 좀 아쉬웠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미국과 남한을 비롯한 외부 사회에서는 성인들은 웬만하면 자동차를 다 운전할 수 있어 네비게이션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입니다. 북한의 운전자들도 그러한 네비게이션을 빨리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