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빌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기도 하지만, 자선사업에 돈을 많이 기부한 ‘기부의 왕’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김흥광: 그럼요. 빌게이츠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돈을 벌던 그 일을 일찍이 끝냈습니다.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는 2000년 초반에 벌써 마이크로 소프트 회사에서 손을 떼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에이즈라는 병을 퇴치하고 인류에게 안전과 문명을 주겠다고 하면서 공익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부인 이름이 멜린다이거든요. 자기의 이름이 빌이니까, 그래서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따서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만들어서 세계적으로 가장 투명하게 돈을 쓰고 있고, 아프리카를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사회 공익재단을 만들었는데, 이 재단은 특히 병 때문에 신음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서 돈을 많이 쓰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는 복지재단입니다.
진행: 대표님이 앞서 말씀했는데요. 미국에서는 자녀들에게 상속을 잘 안해줍니다. 아버지가 어머니가 돈을 많이 벌면 자녀들에게는 자력을 살아갈 수 있는 지식과 도전을 배워주고요. 그리고 대체로 번 돈을 대학이나 봉사기관에 기부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기부문화가 발전되어 있습니다.
김흥광: 빌게이츠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가 과학자때문만이 아니라, 진행자님이 방금 말씀하신대로 무턱대고 내가 번 돈이라고 해서 자식들에게 넘겨주어서 흥청망청 쓰지 않게 하는 부자이기 때문인데요. 그에게는 자식이 모두 3명이 있습니다. 그는 자식 1인당 1천만 달러만 상속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3천만 달러가 자식들에게 가는거지요. 그 3천만 달러는 빌게이츠의 전체 재산의 8천분에 1밖에 안됩니다.
그러면 자식들에게 그 돈을 주고 그 나머지 돈은 무엇을 하는가? 그걸 가지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재단을 만들어서 지금도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거지요.
진행: 그럼 북한 주민들은 빌 게이츠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까,
김흥광: 네, 제가 북한에서 컴퓨터 운영체제를 배워주었는데요, 저는 강의할 때도 (빌게이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그의 이름을 알려준다고 해서 미국을 숭상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과학을 배워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윈도우를 가르칠때는 “이건 미국의 빌 게이츠가 만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아이티,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데, 일반 주민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요.
그래서 오늘 바로 RFA, 이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서 빌게이츠를 알려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절대 드러내놓고 빌게이츠를 공식 매체를 통해서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빌게이츠에 대한 영화도 있습니다. 그 영화가 북한에도 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영화를 통해서 좀 알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진행: 빌게이츠가 만든 마이크로 소프트 운영체계를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의 약 60%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이 윈도체계를 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흥광: 그 이유는 2013년 9월 16일 북한에서는 ‘전국체신일꾼대회’라는 것이 열렸습니다. 거기서 김정은이 노작을 하나 발표했는데, “체신사업을 더욱 강화발전시킬데 대하여”라는 것인데 거기서 보면 “적들이 우리 내부 비밀을 탐지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악용하고 있다. 그래서 그걸 막고 우리 대내 비밀을 지켜라”라고 하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과정에 (윈도우는)미국사람들이 만든 컴퓨터 운영체계이니까, 이 컴퓨터 운영체제 안에 북한에서 생산되는 비밀을 미국으로 전부 빼가는 악의적인 부분이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두려워한 겁니다.
그러나 그 운영체계 속을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쓸수는 있지만요. 그리고 또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탈북자들, 그리고 전세계에서 북한인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도록 북한에 영화를 들여보내고, 전자 도서를 담은 USB, CD등을 들여보내고 있는데, 북한 사람들이 그걸 컴퓨터로 봐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북한 당국은 USB를 컴퓨터에 끼웠을 때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자기들이 독자적으로 만든 운영체계로 깔면 못 볼 것이다. 그래서 붉은별을 쓰도록 강제시킨것입니다.
진행: 붉은별 운영체계로 바뀌면 사실 보안은 보장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 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마이크로 소프트 회사의 윈도우를 쓰기 때문에, 대부분 회사나 과학연구기관, 정부기관에서 마이크로 소프트 운영체계를 쓰기 때문에 북한과 호환이 안되면 기술 교류를 할 수 없을텐데요.
김흥광: 그렇지요. 야, 세계야, 너희들이 아무리 기술을 발전시켜도 우리는 그냥 죽나발 불면서 수령님만 따르겠다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하면 전세계와 기술교류, 문학교류, 지식교류를 할 수 없거든요.
세계가 쓰는 마이크로 소프트 운영체계를 쓰지 않고 중뿔나게 자기네 운영체계인 리눅스라고 하는 붉은별 운영체계를 쓴다고 하면 뒤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과학과 기술의 시대는 눈뜨고 나면 발전합니다. 오늘 기술이 내일에 가서는 낡은 것이 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북한이 쇄국정책을 쓴다면 앞으로 북한 주민들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처럼 새로나온 첨단 기술도 모르고 첨단 가전제품도 쓸줄 모르는 어리벙벙해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고 마는겁니다.
여기 남한에 탈북자가 3만명이 넘게 나와서 사는데, 저와 같은 경우는 아이티를 전공했는데도 어떤 때는 얼떨떨할 때가 있는데, 그런데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처음 와서 컴퓨터를 본적도 없고, 아이패드를 본적도 없고, 인터넷 써본적도 없고 그러니까 탈북자들은 처음에 머리를 두드립니다.
“왜 우리 머리안에 쓰잘데기 없이 10대원칙과 김일성 전집만 집어넣고, 이 좋은 때에 이렇게 세상 사람들이 다 쓰는 이런 기술과 지식을 배워주지 않았다”고 통분하고 있거든요.
진행: 제가 한가지 실례를 들어보겠는데, 북한에서 온 파일을 하나 열려고 클릭해봤는데 그게 열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 자그마한 창이 뜨면서 “이 파일을 재생할 수 없습니다”고 나오던데요, 거꾸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보내는 이메일이나 사진이나 이런 파일들을 북한에서 쓰는 컴퓨터에서는 열수 없지 않겠습니까,
김흥광: 아, 인터넷으로는 괜찮은데요. 다만 우리가 문서를 작성하지요. 표를 만들고 선전물 등 파워포인트로 만든 문서들은 열수 없습니다. 아주 디테일한 기술적인 자료들은 교류가 안되거든요.
진행: 네,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 100년전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나무랬던 생각이 납니다. “500년 이씨 왕조의 쇄국정책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못살았다”
현재 남한과 미국에 나온 탈북자들이 생각해보니까 어처구니 없는데, 앞으로 북한이 열리면 2천500만 북한 주민들이 지금의 김정은 정권의 쇄국정책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할 지 모르겠네요.
김흥광: 그렇지요.
진행: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