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루프와 북한의 열차 속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전 시간에 잠깐 언급한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가 개발했다는 하이퍼 루프 진공열차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도대체 원리가 어떻게 된 열차입니까,

김흥광: 지금 시대에 특징은 무엇이냐면 사람들이 한자리에 고착되어 사는게 아니라 전세계를 누비면서 여행을 다니고, 지구 끝에서 지구끝까지 번개처럼 왔다갔다 하는게 꿈이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의 꿈은 땅끝에서 땅끝으로 갈 수 없을까, 그런데 그가 이 꿈에 도달할 수 있는, 완벽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을 연구했는데 그게 바로 하이퍼 루프(Hyperloop)라는 것입니다. 6년전에 그 사람이 하이퍼루프라는 세상에 없는 초고속 열차를 만들었는데, 이 열차를 실제로 선을 보였습니다. 그 속도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시속 1,300km입니다. 참고로 북한의 열차 속도는 시간당 70km로 달리면 “아, 이거 좀 빠르네” 하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시속 1,300km면 어떻게 됩니까,

진행자: 실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 평양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내륙을 관통하여 하노이까지 갔는데, 그때 66시간이 걸렸습니다. (웃음)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개발한다는 하이퍼 루프라는 열차는 시간당 1,300km라고 하면 대단합니다.

백두산에서 한나산까지 삼천리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약 1천 200km정도 되는데, 그러면 백두산에서 한나산까지 한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는 소리인데요.

김흥광: 그렇지요. 여기 서울에서 저 남해의 부산까지 고속열차로 가자면 보통 3~4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그런데 이걸 타면 16분만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으로 비유하면 평양에서 청진까지 불과 20분만에 도착한다는 소리지요.

지난 2018년 2월 두바이에서 첫 선을 보인 최고 시속 1200km의 하이퍼루프 모델.
지난 2018년 2월 두바이에서 첫 선을 보인 최고 시속 1200km의 하이퍼루프 모델. (/REUTERS)

진행자: 일론 머스크가 개발하고 참여하고 있는 과학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는데 그가 시도하고 있는 고속열차는 진공속으로 무중력 상태로 달리게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김흥광: 이전에 사람들은 자기 부상 열차라고 하여 바퀴가 레일에 닿지 않고 열차 전체가 붕 떠서 다닌다는 것은 연구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거기서 더 생각해서 긴 파이프를 생각해보십시오.

그 파이프 관의 공기를 싹 뺐단 말이지요. 공기를 뺐으니까, 열차의 공기 저항이 없지 않겠습니까, 거기다 자기 부상열차이고요. 그리고 뭐가 또 특징이냐면 이렇게 초고속으로 달리자면 전기가 많이 들겠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파이프로 된 긴 관으로 생각했을 때 그 관전체를 태양광 패널로 감싸가지고, 그 태양광 패널로 생산된 전기로 열차를 쏜살같이 보낸다고 하니까, 이건 완전 친환경일뿐아니라, 초고속이고, 그리고 거기 탄 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달리는 열차안에서도 전혀 흔들림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네요.

진행자: 저희가 하늘로 여행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외국에서는 항공여행을 많이 하는데요. 그때 비행기가 1만미터 정도 떠서 가는데, 그 정도만 되도 공기 저항이 적어서 비행기가 시속 1천km 속도로 달릴 수 있는데, 일론 머스크는 지상에서도 열차가 비행기처럼 떠다니게 하겠다 그런 상상을 한 것 같습니다.

북한에도 미국 영화가 많이 들어갔을 텐데요. 그 중에는 ‘아이언 맨’이라고 해서 아파트에서 아파트로 떠다니는 게 있지 않습니까, 북한 청취자분들도 아마 그걸 상상하면 될 겁니다. 일론 머스크가 어떤 일을 하는지요.

김흥광: 실제로 아이언맨에서는 머스크를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도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머스크가 인류를 위해서 발상하고 성공시킨 기술 중에 어느 하나를 담았지만, 일론 머스크의 과학적 업적, 끈질긴 노력을 그려내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거지요.

이 사람은 앞으로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지구상의 사람들을 화성으로 이주시키는, (웃음) 이런 것은 어린아이의 꿈과 같은 것인데, 그래서 그는 로켓을 만들고 있거든요.

진행자: 사람들이 달을 뛰어넘어 화성으로 이주해서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인류에게 돌려주겠다 그런 시도이군요.

저희들도 북한 있을 때 공상과학소설을 읽지 않았습니까, 무중력 상태의 달나라에 올라가서 사람들이 연구하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사실 미국 도서관에 가면 그런 공상과학 소설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서 그런 공상과학기술을 보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데, 지금 하나씩 하나씩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론 머스크도 그런 부류의 과학자가 아니겠습니까,

김흥광: 북한도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 머리속에서 그려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최근에 김정은도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해본적이 없는 대회를 열었는데요. 그 대회가 어떤 것이냐면 “착상안 발표하기”입니다. (북한은 지난 9월 19일 제11차 전국가설 및 착상발표회를 진행했음) 착상안이라는 것은 과학기술로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각에 지나지 않는 기발한 생각을 말하는거지요.

진행자: 그런 착상을 외부사회에서는 아이디어라고 하지 않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그걸 북한에서는 착상안이라고 하더군요. 세계적으로 머리가 좋은 민족이 이스라엘이고, 동방에서는 한민족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물론 민족우월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아닌데,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빌린다면 그렇다는 것인데. 그들도 착상한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이 되어야 그것이 마음대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러나 북한은 어떻습니까, 그걸 김정은이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지 않습니까, 우리가 북한영화 열네번째 겨울에서 보았듯이 백설희가 기름골 작물을 연구하다 막바지에 몰렸을 때, 어버이 수령이나, 당에서 알아가지고 도와준다고 해서 되었단 말이지요.

진행자: 백설희는 1990년대 중반 18호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서 3년동안 살았는데요. 그를 내세웠던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고 그 아들대에는 인정을 못 받고, 쓸데없는 과학발명을 해서 나라의 식량사정을 악화시켰다고 해서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거둔요.

그런데 대표님은 북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잘 아시겠지만, 학생들 중에는 너무 꿈이 거창하기 때문에 비웃음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김흥광: 아 그렇습니다.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서울에 온 탈북민들 속에도 있습니다. 이제 머지 않아 국회에서 과학발명에 관한 전시회를 하려고 엔케이 지식인연대가 조율하고 있는데요. 그는 영변 물리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가 한국으로 올때는 영변 핵물리쪽 기술을 상당히 습득하고 있으니까, 다름 사람들처럼 중국, 태국을 제3국을 통해 온 것이 아니라, 바로 군함을 타고 왔거든요. 그 사람이 뭘 하려고 하냐면 세계가 생겨난 그 최초 물질을 연구했다고 발표하겠다고 하는데 이거 대단하게 아니겠습니까.

진행자: 그렇지요. 북한이 과학도들이 가지고 있는 가설과 공상과 상상이 현실로 되려면 이 세계라는 무대에 나와야 하거든요. 시간상 관계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다음시간에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김흥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