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인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가정용 전자제품들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지난 시간에는 냉장고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는데요, 오늘은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화장실은 다 있지요. 남한이나 북한이나 미국에도 가정집에는 화장실이 다 있는데요. 이 화장실에 비데라는 것을 설치하는데, 그 비데를 설치하면 어떻게 좋고, 어떻게 편리한지 북한 청취자분 들에게 전달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눠볼텐데요. 자, 우리 기억을 약간 뒤로 돌려 보면 북한에서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어떻게 물을 내리지요?
김흥광: (웃음) 기억에 아주 생생한데요.최근에 북한에서 지은 아파트들에는 수세식 변소라고 해서 물통에 있는 레버를 쭉 잡아당기면 저장되었던 물이 내려가면서 볼일 본 변을 다 내려가게 하고,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내리기도 하지요. 그리고 정말로 많은 가정들에서는 화장실에 큰 물통을 하나씩 만들어 가지고 수도물이 나오지 않아 바가지로 물을 퍼서 변기에 내리보내는 방식이었지요. 아니면 농촌에는 70~80%가 야외 변소가 되어서 물을 내릴 필요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봅니다.
진행자: 외부에서 볼때는 부끄러운 일인데요. 악취가 나서요. 그리고 변소가 있는 아래에 사는 사람들에게 건강상의 큰 불편을 주고 있는데요. 그래도 대표님이 말씀하신 수세식 변기는 평양시와 함흥시와 같은 대도시에서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최근에는 물이 잘 나오지 않아서 변기가 집에서도 불쾌한 냄새가 나서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주곤했는데요. 그러면 남한에는 화장실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남한에서는 화장실이라는 곳을 아주 잘 꾸립니다. 화장실은 잠깐 변을 보는 곳일 뿐 아니라, 욕조가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다음에는 욕조에서 샤워도 합니다. 이렇게 몸을 씻고, 변을 보는 그런 생리적 욕구를 들어주는 공간이다 보니 여기를 잘 꾸립니다.
화장실에 드나들 때 미끄럽지 않게 미끄럼 방지 타일을 바르고, 벽도 새하얗게 아주 눈부신 타일을 깔고, 겨울에는 목욕을 할 때 공기가 훈훈하게 하면 좋지요. 그래서 공기를 덥혀주는 각이한 전열기가 있지요. 어느집에 가든지 그집 남편보다는 아내의 정갈한 솜씨 미적 취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너나없이 화장실에 관심을 돌리고 있지요. 그런데 변기는 또 어떤 것을 쓸까,
일부 집에서는 사람이 올라 앉는 좌식 변기를 씁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쭈그러 앉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옛날식이고요. 지금은 의자처럼 앉아서 변을 보는 것이 대부분 좌식입니다. 북한에서 최근 짓는 아파트에는 좌식 변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가 북한에 있을 때1980년 후반에 강동에 있는 제2경제위원회에 출장 갔었는데, 거기서 좌식 변기를 보았습니다.
화장실에 갔을 때 이상한 변기가 있어서, 그 뚜껑이 있어서 여니까, 또 뚜껑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변기를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거기 올라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변을 봤던 생각이 납니다.
진행자: 그 2경제면 무기를 수출하기 때문에 달러를 많이 들어와서 현대적인 아파트를 지어서 과학자들에게 공급하거든요. 그래서 현대적인 좌식 변기를 놓았을 텐데, 평양시의 외랑식 아파트에도 한 개층에 변소가 하나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화장실이 매집에 다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여기서는 공용 화장실이라는 곳은 잡화상, 사무실 같이 사람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에 좀 들어가 있고, 집에는 공용 화장실이라는 것은 생각조차 못합니다. 전혀 없습니다. 농촌에 가서도 없습니다.
진행자: 제가 처음 한국에 갔을 때, 저도 17평짜리 임대아파트를 받았는데, 화장실에 변기가 있어서 쓰기가 좀 거북했었습니다. 그렇지요. 북한에 이런말이 있지요. “도로는 나라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는데, 외부에 나와서는 “화장실은 선진국의 얼굴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흥광: 그런데 오늘 제목이 비데가 아닙니까, 그 비데라는 것을 북한 청취자분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줄까. 제가 비데라는 장비를 이야기 하면 북한 주민들이 깜짝 놀라기도 하고, 또 비속어로 하면 “야 그런 것 까지 다 기계를 쓰냐?”하면서 비웃을 것 같은데요. 비속어로 표현하면 “아이구, 잘 논다, 미쳐도 바로 미쳤다”고 할 것같아 걱정입니다만, 대부분 가정에서 쓰는 화장실 기기다보니까, 제가 자세히 잘 설명하도록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비데라는 것은 간단히 생각하면, 어른들이 아이들의 뒤를 닦아주 듯이 마찬가지로 어른의 뒤를 닦아주는 기계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러면 비데란 어떤 장치인지 대표님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비데란 우리가 변을 볼 때 뒤처리를 아주 위생적으로 깨끗하게 해주는 보조 전기 장치입니다. 이 전기 장치를 화장실의 수도관과 연결시켜서 나오는 물을 다시 정수를 합니다. 그것을 관으로 연결해서 사람이 변기에 앉았을 때 정조준하여 물이 나오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들이 많이 쓰는데, 여자들이 세정이라는 단추를 누르면 작은 볼일을 본 뒤마무리를 깨끗하게 해줍니다. 그 다음에 비데라는 버튼을 누르면 노줄이 뒤로 가서 큰 일 본 마무리를 물로 깨끗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씻어줄뿐만아니라 바람이 나와서 깨끗하게 말리워줍니다.
진행자: 버튼을 누르는데 따라, 노줄이 따라서 왔다 갔다 하면서 목적을 실현시켜준다는 소리군요.
김흥광: 그렇지요.
진행자: 오늘 비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마감할 시간이 됐네요. 다음 시간에도 계속하여 비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