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인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가정용 전자제품들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계속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비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텐데요. 북한 주민들은 현재 어떻게 볼일 보고 마무리를 하게 될까요.
김흥광: 북한에서처럼 종이 없으면 어느 나무잎사귀나, 그것도 없으면 강냉이 농촌전투 나가서 넙적한 옥수수 잎사귀를 가져다가 터실터실한 걸 가지고 자꾸 뒤를 닦으면 항문병이 오거둔요. 우선 직장, 소장에 병이 올 수 있는 중요한 근원이 될수도 있고요. 그리고 위생상 불결하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오염이 되어 여러가지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인체상 노출이 가장 심한 곳이 바로 항문인데요. 그래서 변을 본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그런(?) 한 부분인데, 남쪽에서는 위생적인 것을 생산해서 계속 공급하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북한 청취자분들이 좀 궁금해 하실텐데요. 한국에는 전부 다 좌식 변기를 들여 놓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흥광: 남한에도 좀 나이가 많은 분들은 역시 북한 주민들이 좌식 변기를 만났을 때처럼 좀 거부감이 있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비싼 값으로 좌식 변기를 구합니다. 하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자동차가 달리는 고속도로 곳곳에 휴게소가 있는데, 휴게소에 들어가보면 10개 중에 9개는 좌식 변기를 놓았고요. 한 개는 쭈그리고 앉아서 변을 볼 수 있게 그것도 하나씩 설치하거둔요.
진행자: 아 그것도 취향에 맞게 사용하시라고 그랬군요. 남쪽에서 비데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랄까요.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비데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비데를 만드는 회사를 제가 조사는 하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비데 브랜드는 웅진과 로비타라는 회사 제품입니다. 이 회사들은 상당히 경쟁업체들입니다. 그런데 로비타 회사 제품은 물의 압력이 세고요. 그리고 좌식, 즉 앉아 있는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고, 그리고 물이 나오는 노줄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고, 변을 다 본다음에는 음악까지 틀어주는 멋진 기능들이 있는데, 그에 비해 웅진 비데는 아주 깨끗한 물을 쏘아 줍니다. 웅진의 것은 정수기의 기능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약간 차이는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화장실이라고 하면 비데가 있는 게 정상이고, 없는 곳은 주인이 비데를 좋아하지 않거나, 아니면 정말 어려운 가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여기 와 살고 있는 3만명 탈북민들 가정 어느곳에 가도 이 비데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주 즐겨하더라구요.
진행자: 그러면 북한 청취자분들이 가장 궁금해 할 부분은 가격일 것 같습니다. 가격은 어떻습니까,
김흥광: 아,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10만원대에서부터, 즉 달러로 하면 100달러에서 아주 비싼 비데는 1천 달러까지 가는 것이 있는데, 보급형은 보통 150달러 정도 주면 적중한 가격의 비데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어렵다? 그럴 수 있지 않습니까,
큰 전자 장비를 구입할 때가 어려운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가정들은 사지 않고 빌려서 씁니다. 렌탈 서비스라고 하는데 매달 사용료만 얼마간 내면 자기가 쓰고 싶을 때까지 쓰다가 또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을 때는 “가져가시오”라고 전화하면 이것도 참 편리하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북한 청취자 분들은 이 방송을 들으면서 “야, 과연 우리도 언제면 저런 비데가 있는 집에서 변을 한번 쾌적하게 볼 까”하고 생각하실 텐데요. 우리가 방송 마지막 부분에는 항상 이런 멘트를 남기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이 비데를 사용하기 위해서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흥광: 네, 저는 비데를 놓기까지는 약 3단계라고 보고 있는데요, 첫번째는 지금 화장지라도 꼭 좋은 것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돈이 아깝다고 대강 쓸 수 있는 것을 쓴다면 사람 몸에 너무 나쁩니다. 특히 화학물질을 가지고 만든 펄프와 같은 종이들은 정말 나쁩니다. 중국산이라도 화장지를 쓰는 문화를 익히셔야 할 것이고요.
적당한 크기로 포장한 50개~100개 들어간 화장지도 있는데, 아마 중국에서도 많이 나올겁니다. 중국에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 그런 ‘마이 비데’라고 하는 습식으로 된 화장지를 많이 무역해서 보급한다면 북한 주민들이 상쾌하게 볼일도 볼 수 있을뿐 아니라, 질병의 감염에서도 안전할 것 같습니다.
특히 비데는 여성들을 위해서 꼭 써야 한다고 보거둔요. 그리고 비데를 놓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남북간에 본격적인 교류와 화해 교류협력이라는 장이 열린다면, 물론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사일을 완전하게 철폐하지 않으면, 미국은 절대로 경제제재를 풀지 않을 것입니다. 이건 서로 강대강이기 때문에 그걸 아셔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용단을 내려서 전자공업 부문에서 남북이 교류협력 한다면 구태어 북한에다 새로 비데공장을 짓지 않아도 남한에서 생산하면 됩니다. 하루에도 수만대 수십만대씩 생산하여 북한에 보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니 대단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창의력 같은 것들이 좋으니까, 북한 실정에 맞는 좌식, 비데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보급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세상을 다 막아버리고 국제사회와 소통없이 쇄국정책을 펴면서 주민들만 안에서 달달 볶고, 헌종이를 쓰든, 옥수수 잎사귀로 뒤를 씻든 이런 것을 전혀 상관하지 않고 국민들을 부려먹고 그런 중세기적 삶을 강요한다면 비데라고 하는 것을 언제까지나 북한 주민들은 꿈에서나 들을 수 있는 물건이 되지 않을까 참 걱정 스럽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남북의 화장실 문화에서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진국이 되려면 화장실을 개조해야 하고, 화장실이 현대적이 되려면 쾌적하게 변을 볼 수 있는 비데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 잘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정수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