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흥광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박사: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지난 시간에 이어 북한의 철도 상황과 전세계 고속철도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말씀 나누겠습니다. 혹시 남한에서 고속철도를 타보았습니까?
김흥광: 네 그렇습니다. 아이티 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한 그런 최첨단 고속열차를 타보면 정말 편안합니다. 서울에서 남해 부산까지 약 5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인데, 거기까지 가는데 열차를 타고 불과 4시간도 안되어 당도하거든요.
진행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면 평양에서 청진까지 거리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김흥광: 비슷한 거리이거든요. 그리고 고속열차 레일도 정밀한 레일이어서 차를 타고 갈 때면 차가 정말 가는지 안 가는지, 탁자에 올려놓은 컵 마저도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금 열차가 시속 300킬로미터로 가는지, 전혀 느낌이 없고, 그냥 빨리 지나가네 하는 느낌입니다. 저는 고속열차를 탈 때마다 북한을 생각합니다. 야, 그 추운 겨울에 주민들이 열차 달리기를 하느라고, 며칠 동안 열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새까매서(까맣게)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덜컥 덜컥하는 열차이음짬에 발목이 끼어서 잘린 주민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열차 화장실에도 못가고 참 별의별 보지 못할 꼴을 다 보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납니다. 우리 형제들도 어떻게 타보지 못 할까 하고요.
진행자: 김 박사님께서 남한에서 고속철도를 타본 느낌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지금 세계 여러 나라들이 고속철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서 우수한 사례를 몇가지만 들어 주시겠습니까?
김흥광: 고속철이라고 하면 첫 생산 국가는 바로 일본입니다. 몇 년도에 벌써 나왔을까?
진행자: 아,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 영화로 본적이 있지 않습니까, 북한 영화 '은비녀'에서 보지 않았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그 영화에서 등장한 신칸센이라고 하는 고속열차는 1964년 10월에 처음 개통되었습니다. 그때 당시 시속이 200킬로미터가 넘었으니까, 사람들의 눈이 딱 감긴 것이지요. 야, 어떻게 이렇게 빠른 기차가 있는가, 그 당시로 말하면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철도가 무시당했습니다. 기차라는 것은 무겁고 둔중하고, 또 이용하자면 사람들이 역전에 나가야 하고, 오래동안 가야하고, 가다가 정전되기라도 하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야 이거 못 타겠다, 그래서 비행기 아니면 자동차를 타고 다니던 사람들이 고속철을 이용하면서, 그 망해가던 철도를 살린 것이지요.
진행자: 고속철도의 등장은 철도 산업에서의 하나의 혁신이라고 볼 수 있었겠군요.
김흥광: 그렇지요. 아주 대단한 혁신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여러 나라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고속철도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유럽 국가들 가운데는 경제대국들도 많습니다. 이 나라들이 뒤질 수 없지요. 유럽은 유럽연합이라고 여러 나라들이 연합을 이루고 지 기술도 같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공동으로 만들어내고 하면서 혁신적인 고속철을 만들었는데요. 아마 지금도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안전하고 속도 빠른 고속철도를 만든 나라는 유럽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이웃인 중국도 좀 늦게 시작했습니다만, 어찌 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에 고속철도를 일부 개통했습니다. 그때 시속이 350킬로미터까지 낼 수 있었는데, 그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윈저우에서 고속열차가 추락해 엄청난 인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안전 속도 시속 300킬로미터까지만 달리라고 해서 지금은 그렇게 달리고 있는데요. 2017년 6월 새로 닦은 고속열차는 350킬로미터 이상 달리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아직 중국의 고속열차는 안전성에 있어서 큰 문제입니다.
고속철도에 있어서 그 어떤 나라들보다 가장 발빠르게 세계 정상에 올라간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 남한인데요. 남한에서는 고속철도를 KTX라고 부릅니다. 이 KTX가 최고로 낼 수 있는 속도는 300킬로미터입니다. 시속 300킬로미터, 생각해보십시오. 그런데 차가 좀 지연되었다, 좀 빨리 가야겠다고 하면 시속 315킬로미터까지 갈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엄청 빠르겠지요.
진행자: 비행기 속도는 상공 1만미터 이상 뜨면 시속 1천킬로미터로 운항합니다. 그리고 총알속도는 초당800미터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열차의 속도가 300킬로미터라고 하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앞에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김흥광: 정말 많은 나라 사람들이 고속철을 이용해서 경쾌한 여행, 안전한 여행을 하고 있거든요. 혹시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열차 노선을 갖고 있는 나라가 어느 나라일까, 혹시 기자님은 아십니까,
진행자: 아, 잘 모릅니다.
김흥광: 미국도 땅은 넓습니다만,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고 땅이 넓고, 그러다 보면 장사하느라 다니는 보따리 상들도 많으니까, 유동인구가 정말 많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긴 고속철 노선은 중국의 할빈에서 우한(무한)까지 2천446킬로미터거든요. 이 굉장한 거리를 주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4시간 30분 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리로 표시하면 6만리 정도 되는데요. 그걸 14시간 30분동안 돌파한다, 정말 대단한 속도이네요.
그리고 조금 전에 박사님이 미국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미국에는 고속철도가 없습니다. 영토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고속철을 놓으면 이용자도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면 유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특별히 고속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흥광: 그렇군요. 이 고속철을 놓을 때 몇가지 고민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고속철을 놓기 위해서는 기존의 철길이 아니라, 새로운 고속철길을 놓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력, 즉 돈이 있어야 합니다.
일부 새롭게 놓을 수 없다면, 기존에 있던 철길을 보강하고, 그리고 고속 견인차를 만들고 고속 화차나 여객열차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중국에는 그렇게 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기존 시스템을 쓰면서 속도를 높인 그런 고속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KTX는 모든 철길, 신호체계, 열차와 화차까지 모두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돈을 많이 들였는데요. 그런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하면 많이 철도를 놓은 멋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두번째는 고속철도를 건설하려면 이용자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합니다. 인구가 어느 정도 밀집되어 있는 그런 도시들 사이를 달려야 하고, 그리고 세번째는 오르막길, 내리막길, 굽인 돌이(곡선)가 많으면 열차가 속도를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드넓은 초원을 지나가는 그런 곳에 고속열차를 놓는데, 미국에서는 고속철도가 효율이 없다고 놓지 않는군요. 비행기가 많으니까, 비행기를 많이 타는가 봐요. 또 자가용이 많으니까, 자가용을 타는가 봅니다.
진행자: 네 예를 들어 저희 집에서 수도 워싱턴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자면,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들이 좀 타는데, 출퇴근 시간이 아니고 주말에는 기차 방통이 텅텅 빕니다. 어떤 열차 칸에는 한두 명이 타고 다닐 때도 있거든요. 이러면 안되지요.
김흥광: 그렇군요.
진행자: 자, 세계 여러 나라 고속철도와 북한의 철도 상황에 대해 알아보다가 마감 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북한이 고속철도를 건설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흥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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