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WIFI ‘미래’ 감시와 추적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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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북한 김책공업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북한의 IT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김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흥광: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최근 북한이 실시하고 있는 미래라는 WIFI(와이파이)란 무엇이고, 작동원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WIFI라는 것은 무선인터넷을 이용해서 휴대전화로 연결하거나,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하거나 다른 장치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매우 발전된 통신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라는 말은 북한말로는 ‘공중무선자료통신망’이라고 하더군요.

진행자: 그러니까, 선으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선이 없이 컴퓨터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말하지요?

김흥광: 네, 과거에 우리가 군대에서 쓰던 무선통신수단인 무전기를 생각해봅시다. 똔쯔똔쯔하고 치면 전파가 날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전파를 잡아서 모리스 부호로 해독을 하지요. 이때는 주파수를 딱 맞추었기 때문에 오직 두대의 무전기 사이에서 정보 전달이 가능하지요.

하지만, 이 WIFI(공중무선자료통신망)은 공간의 전파를 통해 휴대폰끼리 서로 연결되는데, 비밀번호도 걸지 않고 대역도 넓기 때문에 많은 휴대폰들이 그것을 통해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앞에 공중이라고 쓴 것이지요.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와이파이라고 굳어진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외국에서 와이파이 기술이 개발됐고, 북한의 평양기술정보국이 그걸 도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평양 정보기술국은 어떤 기관입니까,

김흥광: 평양 정보기술국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평양시 서성구역에 국제위성통신국이 있었습니다. 이 기관 안에 와이파이 정보기술국을 따로 내온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아이티 산업에서의 선진기술과 와이파이 기술 등을 전문 제공하는 부서로 파악됩니다.

그러면 이 WIFI는 어떤 의미인가, 바로 영어 단어에서 앞의 두글자, 즉 Wireless (무선)와 Fidelity(정확도)의 앞 두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인데, 즉 무선으로 정확히 갈수 있다는 뜻입니다. 와이파이가 처음 개발된 것은 1998년경이고요. 이것을 국제사회가 광범하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초부터입니다. 물론 북한도 와이파이 출연과 그것이 광범하게 이용된다는 데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와이파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고, 그걸 비공개적으로 쓸 수 있고, 와이파이 영역이 넓어지면 자기들의 비밀이 나가기 때문에 두려움에 있었지요. 그러다가 지금에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하여 본다면, 북한에서 정탐영화, 첩보영화 등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그 영화에서 정탐가들이 무전기로 서로 교신하면 전파탐지기 차들이 그 전파를 따라 잡으러 다니던 광경이 생각나는데, 그런데 와이파이라는 것은 사용자 두명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감시하기 위해서는 추적장치가 있어야 하고, 인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이 이용하지 않고 있다가 지금 시작하는 겁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북한이 와이파이를 미래라고 하는 독특한 통신망으로 개조했는데, 그건 평양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지방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왜냐면 와이파이는 근거리 통신망이기 때문에 먼거리를 가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먼거리에서 접속하기 위해서는 중계기를 촘촘히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 경제능력이 안되니까, 평양에만 설치하는 겁니다.

그리고 또 그걸 일일이 다 도청하고 감시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또한 중국이라든지, 해안에서 사용하면 그 와이파이 신호가 월경(국경을 넘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평양이라고 하는 제한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래라는 와이파이를 보니까, 좀 특이한 게 심카드를 끼워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심카드를 안쓰지요?

김흥광: 그렇지요. 다른 나라 외국에서는 심카드를 쓰지 않지요. 우리가 노트북을 사면 기본적으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와이파이가 있으면 그걸 잡아서 인터넷에 연결합니다. 다른 나라의 노트북에는 전부 다 심카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왜 북한은 심카드를 쓰는가, 그것은 바로 사용자가 누구인지 특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가 지금 와이파이를 쓰고 있는가, 바로 이런 것들을 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허가받지 않고 쓰는 사람들을 잡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국경도시에서 하면 중국 사람들이 와이파이를 쓸 수 있고, 어떤 내용인지 알기 위해서 탈북자 인권단체들이 국경에 가서 들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북한은 지금부터 모든 사용자들을 특정시켜놓고, 허가받은 사람들 만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와이파이라는 것은 공개성을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지금 북한은 체제 존립이 중요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와이파이를 쓰든 안쓰든 그들이 인터넷을 통해 똑똑해지고 그 사람들이 사리에 밝아지는 게 싫거둔요.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평양에서 제한되게, 그리고 그 안에서도 유심칩을 가진 사람들만 와이파이를 쓰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런데 평양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평양 순안국제공항,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돈을 받더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김흥광: 그렇지요. 우리가 고속열차를 타고 갈 때 속도가 더딘 와이파이는 공짜로 쓸 수 있는데, 속도가 빠른 와이파이를 쓰려면 돈을 따로 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방북자들은 과거에 와이파이를 써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무선인터넷이 터지는 곳은 호텔이나 공항이었거둔요. 그러나 지금은 제한된 호텔 공항이 아니라, 평양시내에서 와이파이를 봉사하고 그걸 쓰기 위해 유심카드를 끼운다고 보면 되겠지요.

진행자: 네, 오늘은 시간상 관계로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에는 와이파이의 세계적 추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