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 녹음 테잎 복원 기술 90년대 시작

북한 김일성 주석이 1949년 3월 소련을 공식 방문, 모스크바에서 연설하는 모습.
북한 김일성 주석이 1949년 3월 소련을 공식 방문, 모스크바에서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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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계속해서 북한에서 개발한 조선어음성인식프로그램 ‘대동강 1.0’에 대해 계속하여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 음성인식프로그램도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인공지능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인공지능과 음성인식과는 거리가 좀 먼데요. 예를 들어 사람이 머리속에서 글자를 어떻게 만들어서 내밷지? 또 어떻게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하는 지능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기술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걸 AI기술이라고 합니다. 그중 음성인식프로그램라는 것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식률을 굉장히 높이고 있는데, 아마 몇 년만 지나가면 북한은 지금 시작했습니다만, 우리 주변에 쓰고 있는 전자제품들은 거의다 버튼이나 리모콘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말로 하는거지요. 예를 들어 전원을 척 켜놓고, 사람이 텔레비전에 대고 말로 합니다.

“텔레비 어떻게 쓰지?”라고 하면 “네, 말로 해주세요”?라고 할것입니다. 그러면 “27번 채널을 틀워줘”라고 하면 다 들어줍니다. 말한대로 척척 하는 즉,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말하듯이 말입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도 아이티 첨단 기술 개발 방향과 성과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는데요. 북한의 음성 인식프로그램과 세계적 수준의 차이를 어떻게 가늠해볼 수 있습니까,

김흥광: 북한에서 음성인식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개발한 것은 제가 알기로는 1990년 초반으로 볼 수 있는데요.

김일성이 죽고 나서 음성으로 된 육성교시록이 자강도 큰 동굴에 아주 공기조화가 잘 되어 있고,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잘 만든 벽에다 김일성의 녹음 교시들을 다 테잎으로 저장해놓았단 말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 녹음테잎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변형이 됩니다.

북한 당국이 어느날, 그걸 틀어봤더니, 신년사라고 합시다. “희망찬 새해를 맞으면서…”라고 해야 하는데, “희…망…찬..새해..”라고 이지러짐이 나타났단 말이지요. 그러면 이걸 어떻게 복원할까?

녹음을 어떻게 제대로 나올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플라스틱이니까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이 녹음에서 원음으로 수정할 수 있는 이런 기술을 해결하기 위해서 음성인식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러시아 가서 그걸 배워왔지요. 왜 러시아에 갔을까요? 거기에는 레닌의 1910~20년대 녹음테잎이 있었습니다.

녹음 테잎들을 보존하기 위해서 러시아는 어느정도 개발해왔고, 북한이 김일성의 교시테잎을 복원하기 위해서 배워왔습니다. 이런 특정한 목적에 이용하다 보니까, 일반 사람들이 쓰는 기계나 핸드폰이나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일반 기술을 발전시킨 게 아니였지요. 하지만, 외부 세계에서는 일반 사람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연구가 나오고, 그게 제품으로 나오다 보니까,

북한은 그제서야 바빠맞은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 김책공업대학 연구집단에서 만든 기술도 어느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니라, 김일성 음성을 녹음 테잎을 복원하는 과정에 자기들이 했던 기술의 일부를 돌렸다는 그런 판단이 섭니다.

진행자: 현재 세계적인 음성인식기술로 봤을때는 미국이나 중국, 한국, 일본 이런나라들이 선두적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그러면 북한이 대상하는 국가가 중국과 러시아 이기 때문에 독창적인 기술을 혼자 만들어내기는 어렵고, 이런 기술교류를 통해서 모방을 하고, 이런 발전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까, 북한도 중국에서 좀 배워오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어떻습니까,

김흥광: 물론 북한 유학생들이 중국에 많이 갑니다. 여러가지 주제와 목적을 가지고 중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오는데, 북한도 유학하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줍니다.

“너는 음성인식을 해라”, “너는 얼굴 인식을 해라” “너는 음성합성을 하라”, 또한 “너는 해킹을 배워오라”는 등 과제를 받고 갑니다.

그 가운데 음성합성은 사람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요즘 컴퓨터가 말하는 것 이제는 사람 목소리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유트뷰를 보면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녹음해서 들려주었는데, 지금은 다 컴퓨터로 남자목소리, 여성 목소리, 할아버지, 할머니 목소리 등 잘 만들어내지 않습니까, 이걸 음성 합성이라고 하거든요.

진행자: 그걸 ‘기계음’이라고 하지요.

김흥광: 그것을 다 컴퓨터가 만들어주거든요. 그런 기술입니다. 그리고 2000년 초반만해도 음성합성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그게 아마 상용화된다면 상용화는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기술은 어느정도 많이 발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북한의 음성인식기술은 일본이나 중국 한국에 비해서는 아마 절반 수준도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면 제일 중요한 것이 두가지라고 하였지요. 인식속도와 인식 정확도란 말이지요. 그런데 초당 다섯글자 가지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정말 좋은 환경에서 사용자의 목소리를 특화시켰을 때 한사람의 목소리를 잘듣는 경우 98퍼센트라는 소린데, 북한의 경우, 한 사람 듣는 기술만 되면 안됩니다. 누구가 말하든 어린이가 말하든, 청년이 말하든, 할아버지가 말하든 지 98%정도가 나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수준은 아직 일천합니다.

진행자: 북한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자기네 인식속도가 1초에 5자, 정확도가 98% 라고 선전했는데, 이것이 진짜 평가를 받자면 세계 시장에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박람회라든가, 기술평가 전람회 같은 곳에서 진짜 시험을 해보고, 우리 것이 정말 괜찮다 이런 등급을 매겨야 하는데, 북한의 일방적인 선전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수준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울텐데요. 세계 시장에 내놓고 팔려고 해도 아무래도 외부 사회로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흥광: 그렇지요. 자기들의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의 질적 수준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그렇고, 지금까지 연구한 부분에서 독특한 부분이 있다면, 그걸 가지고 특허권을 받아서 돈도 벌고 추가적인 연구를 위한 보강도 하고, 또 그걸 상용화하여 북한 주민들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로 나와야 하거든요.

1985~86년 때에 북한이 처음으로 제네바 국제시장에 나가서 지문 열쇠를 만들어서 금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김책공업대학 출신의 저와 같은 동기였는데, 이순국씨라고 그가 나중에는 간첩으로 몰려서 (보위부에)잡혀 너무 맞아서 정말 식물인간이 되었는데, 그때 그가 금상을 받았거둔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가야 합니다. 나가서 자랑 할 것은 하고, 배울 것은 배우고, 개방 정책을 해야지 이 좁은 김책공업대학에 앉아서 인터넷도 못쓰고, 음성인식을 연구하는 전세계적인 전문가들도 만나야 하겠지요?

러시아의 누구,미국에 세계적인 권위자는 누구인가 등 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연구하는가 기술교류도 해야 하거든요.

진행자: 그렇지요. 북한 과학자들이 고심을 다해 연구를 해서 발명을 하면 특허권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그것을 발명한 과학자는 물질적으로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김흥광: 네 그렇지요. 북한이 최근 ‘나의 길동무’라고 하는 앱 시장을 통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순수 앱만 만드는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삼흥기술교류소 등 무슨 기술정보 교류소라는 이름이 많은데요. 평양기술총회사, 내나라 프로그램회사, 어은, 서성구역, 연풍회사 등 30~40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 회사들은 앱을 만들어서 ‘나의 길동무’에 올리고, ‘공세’라고 하는 시장에는 전자소설, 음악, 사진, 전화벨소리, 달력을 올려놓으면 사람들이 내리적재하면서 돈을 내야 하거든요. 그 돈의 일부를 국가와 갈라가지는 것이지요. 이게 돈벌이가 톡톡히 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은 시간상 관계로 여기서 마무리 하고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