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정영입니다. 북한 외무성이 오는 5월 23일과 25일 사이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하겠다고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습니다. 원래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세계 핵전문가들을 초청해 폭파하겠다고 말했지만, '없던 일'로 슬쩍 사라지고 5개 나라 기자들만 초대되었습니다.
하지만, 6차례의 핵시험이 진행된 풍계리는 방사능 오염지역이어서 외국 기자들이 근접 취재를 할 수 없는데다,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시설도 열악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내용만을 뒤늦게 보도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여론은 북한이 핵전문가나 국제기구의 참여없이 서둘러 핵시험장을 폐쇄하는 것은 지금까지 진행해온 핵시험 자료와 핵시설을 파악하지 못하게 파괴시키기 위한 '증거인멸'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북한은 어디로> 시간에는 이에 관해 남한의 자유북한 방송 김성민대표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김성민 대표님, 북한이 핵실험장 폭파행사에 외신기자들을 초청을 했는데요. 사실 풍계리 산자체가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이라고 소문났는데요. 그런데도 기자들을 그곳으로 불렀는데요, 과연 기자들의 접근이 가능하겠습니까,
김성민 대표: 접근할만한 곳까지 불러들일 것 같은데, 그걸 왜 우리들은 쇼라고 보냐면 과거에 냉각탑 폭파 쇼를 한번 했었는데, 그와 똑 같은 쇼를 벌릴 것이라고 봐요. 쉽게 말해서 실제로 김정은이 핵을 없앨 마음이 있다면, 핵을 없애면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아요. 핵이 있기 때문에 미국무장관이 두번이나 가서 만났고, 핵이 있기 때문에 그 어린 김정은이가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는 것 아닙니까, 과거 자기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있어요. 핵이 없으면 세상에 누가 김정은을 바라봅니까, 나도 안 볼겁니다.
그런 자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김정은이 핵을 절대 놓지 않습니다. 그걸 안 놓기 위해서 지금 쇼를 하는거지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질문: 그러면 북한이 핵을 없앨 마음이 있다면 그 핵실험장을 미국에 통째로 맡겨요? 아니면 유엔에 맡겨요?
김성민 대표: 내가 만일 김정은이라면 핵을 없애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그걸 보여주고 싶다면, 그걸 폭파시키는 것이 아니라 김정은이에게는 핵기술자들이 있습니다. 그 핵기술자들을 일단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바라는대로 보내요. 그래서 외부사회가 북핵기술을 원천적으로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실컷 파먹은 땅굴을, 거기 우라니움이 가득있는 위험요소가 있는 곳을 폭파시키는 것은 정말 너무 드러난 쇼이고, 정말 핵을 없애겠다면 그 핵기술자들을 국제사회에 고스란히 내놓는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만들었는데, 이제는 없다고 보여주는 것입니다.
질문: 지금 김정은이 핵을 없앨 마음이 있다면 풍계리나 핵관련 장비를 보여주고 진정성이 보여져야 하는데, 잘 아시겠지만, 지금 풍계리 산에 갱도가 있는데, 깊이도 100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곳에 세멘트 몰탈을 채워넣자고 해도 엄청난 양이 들텐데, 그래서 북한이 입구만 붕괴시키겠다는 거 아닙니까, 거기에 시멘트 몰탈차량이 있겠습니까,
김성민대표: 김정은이가 지금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시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저들이 했던 모든 핵기술 자료나 핵관련 설비들을 핵관련 장비들을 매장시켜 버린다는 것이나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북핵기지를 없애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역으로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자, 봐라!"하고 관련 기술과 기재들을 통째로 땅에 묻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쇼라고 보는 겁니다. 증거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6차례 진행된 핵시험으로 풍계리 만탑산 지반이 무너앉고, 지심 100미터나 되는 핵갱도들을 잘 막지 못할 경우, 방사능 재난지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북한이 기자들을 초청했습니다. 기자들이 가는 항로를 보니까, 베이징에서 원산까지 날아갑니다. 평양은 안갑니다. 원산에 국제비행장인 갈마 비행장이 있고, 호텔이 있으니까 거기에 인터넷이 있겠지요. 그 다음에 동선을 공개한 것이 원산에서 길주까지 200km를 특별열차로 갑니다. 그리고 길주군 현지에 호텔이 없어서 기자들더러 기차안에서 먹고 자면서 묵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기자들 속에서는 설사 폭파해도 풍계리 시험장 근처에도 못가고 멀리서 북한이 제공하는 자료에 근거해서 기사를 쓸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길주에는 인터넷이 없기 때문에 다시 원산까지 돌아와서 본국으로 기사를 보내야 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성민대표: 쇼도 쇼이고, 그만큼 북한이 국제사회에 가장 보편적인 과학기술이나 통신에서 너무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노출하게 됩니다. 제가 거기서 살다 왔지만, 아무리 10여년이 흘렀다해도 그 사회는 쉽게 변하는 사회가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하시는대로 기자들이 열차에서 뭘 봐요. 보기는? 그리고 시각적으로 안보여요. 열차가 들어가는 곳과 핵실험장은 수십키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걸 북한에서 사람들을 데려다가 눈으로 보라고요? 이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쇼라고 보이고요.
질문: 그리고 북한이 주는 자료를 가지고 원산가서 인터넷을 해요? 북한이 인터넷을 하게 하려면 각자가 가져가는 휴대 전화기에 유심카드를 바꿔 넣어서 그것을 가지고 각자 하라고 할 것 같은데 그걸 위해서 외신 기자들을 불러서 뭐합니까, 그리고 땅속에서 폭파하는 것을 외신기자들이 폭파음이라도 제대로 듣겠습니까?
질문: 지금 평양에서 청진까지 다니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는데요. 지금 북한 내부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성민 대표: 어제 우리 직원이 북한과 통화하면서 직접 녹음했는데, 들어보니까 여러가지 내용이 있는데, 거기 확실히 놀라운 것은 회령까지 열차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회령에는 하루에 두번씩 왔다갔다 하는 열차가 있었는데 그만큼 철도산업, 전기산업 등 북한의 기간산업이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북한 시장이 그나마 과거에 국가가 배급체제를 대응할 만큼 자율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은 거죠.
그렇다고 북한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나요? 쌀밥을 먹을 수 있나요? 이건 말도 안되고 사람들이 엊그제 녹음자료처럼 4명의 여성군인들이 열차에서 굶어죽었다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북한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 내부 상황이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좋은 상황은 아니고요. 평양은 좀 낫다고 하지만 하지만 절대 다수 주민들은 배고픈 삶을 연명해가고 있고요. 자신들이 그렇게 직접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앞으로 있게 될 미북정상회담에 대해서 봤을 때 적어도 우리와 연계되는 사람들은 관심없습니다. 먹고 사는게 바쁩니다.
하지만, 평양시를 비롯한 노동신문을 접하는 북한의 소위 본 군중들은 당의 선전대로, "장군님만 따라가면 조국통일도 문제없고, 우리는 지금 핵무력을 갖춘 핵보유국이 됐다"고, 이렇게 노동당의 선전을 그대로 외우고 있지요.
질문: 그렇군요. 끝으로 미국정부나 국제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어떤 말이 있습니까
김성민 대표: 미국을 필두로 하는 국제공동체의 이목이 지금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이 집중되어 있는데, 김정은이가 자기 할아버지인 김일성 때부터 하고 싶었던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때문에 많이 쫄아있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나이가 어려서가 아니라 정치 초년생이기도 하고, 정말 어리기 짝이 없는데, 김정은에게 서기실이나 중앙당 조직지도부가 없다면 어린애가 뭐하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런 김정은이라고 생각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합중국 대통령답게 원칙적으로 핵문제 폐기를 요구해야 하고,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해야 하고, 그 중에서 핵심은 정치범 수용소 해체, 이런 문제들을 전략적으로 준비를 잘 해갔으면 좋겠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네 오늘 감사합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 시간에는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와 함께 북한이 발표한 풍계리 핵시험장 폭파 행사가 왜 보여주기식 행사가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상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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