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정영입니다. 지난 주 가장 큰 화제는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었습니다. 문대통령은 5월 1일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군중들 앞에서 연설을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한미동맹 균열과 남남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적절한 연설이었다는 비판이 남한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최초로 이뤄진 남한 대통령의 연설은 평양 주민들에게 큰 환상을 제공했다는 게 탈북민들의 전언입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경제를 재건하는데 필요한 철도와 전기, 통신, 고속도로 등 사회기반 건설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한반도 번영을 공언했지만, 이러한 약속이 지켜지자면 비핵화라는 산을 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북한은 어디로> 시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이 과연 북한 주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또 비핵화에 대한 북한 내 주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7분간 공개연설을 했습니다.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도 처음 듣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연설에 눈과 귀를 모으고, 주의깊게 경청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이 연설에 대한 반응에 대해 북한 주민들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남한의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질문: 김흥광 대표님,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흥광: 대체적으로는 환영하는 분위기는 맞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굉장히 남한 대통령이 와서 어찌보면 비굴하다 할 정도로 갑삭거리고 김정은을 찬양하고, 북한 미래에 대해 밝게 이야기 하니까, 아, 결국 우리가 핵을 개발하니까, 적들이 변하는 것 아니냐 지금 꼬리를 물고 우리에게 와서 굽실거리는 거 아니냐 하고 그렇게 생각하는게 더 많아요. 저와 통화했던 사람도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는 것, 90도로 (평양시민들에게) 인사하고, 경기장에서 '여러분의 지도자를 나는 충심으로부터 존경한다'고 해서 (북한의)없는 자존심을 세워주었지요.
김 대표는 북한주민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바탕에는 핵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으며, 때문에 앞으로도 핵이 있어야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때문에 북한 당국은 핵을 없앤다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연설에서 인권탄압의 중심에 서 있는 김정은에게 찬사를 보낸 것은 몇 년전 평양 김일성 종합대학을 방문했던 몽골 대통령의 연설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흥광: 어느 집에 가니까 밥을 주었어요. 그랬더니 그집 주인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그 집 식구들에게 고명하시고 덕이 많은 사람이라고 추앙하지 않나요. 평양 사람들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 연설내용은 추앙과 찬양 일색으로 되어 있거둔요.
솔직히 몽골 대통령이 김일성 종합대학 가서 연설할 때 내용은 그게 아니였습니다. 몽골 대통령은 분명히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 세계는 사람의 인권과 사람의 개성과 그걸 중심으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하지만, 북한은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일부 나라들이 자기 아집에 빠져서 간접적으로 북한을 비판했단 말입니다. 그래 가지고 자극을 주고 당신들이 주역이다, 대학생들이 주인이지 않냐고 그렇게 말했는데, (문대통령이)노동당 선전부장처럼 말하니까, 답답한거지요.
그는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어린이들의 인권유린 산물인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것을 두고 북한 주민들의 마음은 썩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외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선언문에서 북한 경제를 재건하는데 필요한 철도와 전기, 통신, 고속도로 등 사회기반 건설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한반도 번영을 공언했지만, 이러한 약속이 지켜지자면 북한의 핵폐기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평양방문에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담은 김정은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장소가 결정될 것이며 곧 2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장소가 결정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서두를 지 않을 것이며,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과 인민들은 이와 같은 잠재력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도 북한의 경제적 번영에 기꺼이 지원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북한이 경제적 번영을 이루자면 핵을 폐기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탈북자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로 포기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남아 있습니다.
우선 김정은이 직접 육성으로 핵폐기를 공언했다고 하지만, 조선반도 비핵화를 언급했기 때문에 과거 북한이 내세웠던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남과 북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평양선언 5항에도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고 지적되어 있습니다.
한반도라는 것은 북한 지역 뿐만 아니라, 남한 주둔 미군에 대한 포괄적 의미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이 시간끌기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 평양선언에서 밝힌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폐기도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폐기하기로 하였다"라고 지적한 것도, 사찰이 아니라 북한의 일방적인 파괴쇼를 관람만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평양선언은 또한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고 명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대북 소식통은 "현재 영변 핵시설은 더 이상 군사시설이 아닌 민간시설로 바뀌였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영변지구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영변 분강지구를 지키는 보위부 10호 초소도 철수하고, 외부인들이 분강지구 가운데를 가로 질러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 속에도 핵폐기에 대한 의견이나 반향도 서로 달랐습니다. 평양 주민들과 연락한 김흥광 대표는 대부분 중간층 이상 주민들은 "핵무기는 후손만대의 행복과 번영을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이라고 김정은이 말했는데 그 핵을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김흥광 대표: 우리가 왜 그걸 없애버려요. 우리가 그걸 없앨려고 힘들게 이 개고생을 하면서 만들었느냐고 반문하는 겁니다. 우리는 그 핵무기가 있어야 미국의 침략도 당하지 않고 또 그 핵무기가 있어야 장군님이 만능의 보검이라고 했는데, 그걸 가지고 있어야 우리가 사회주의 강국도 만들수 있고 우리는 그렇게 들었고 그렇게 누구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한편, 양강도 지방 주민들과 연락하는 한 탈북 여성은 일반 지방 주민들 속에서는 핵개발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여성: 핵무기를 이때까지 만드느라고 우리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먹지도 못하고 고생했는데, 더는 무기를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농사 작황이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에 핵포기를 약속하고도 시간을 끈다면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북한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 시간에는 평양에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과 핵폐기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향을 전해드렸습니다. 이상,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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