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패션 모델’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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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정영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남한을 방문했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언론의 일약 ‘스타’가 됐습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김정은의 특사 임무를 수행한 김여정을 부각하면서 “북한은 홍보면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고 비유했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북한 노동신문도 김여정의 사진을 대서특필하고 있는데요.

북한 인권전문가들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이 돈 한푼 들이지 않고도 체제선전에 성공했다며, 패션 모델에 불과한 김여정의 보도로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이 가리워져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북한은 어디로 시간엔 평창올림픽 스타가 된 김여정과 올림픽 이후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김여정을 가리켜, 블룸버그통신은 북한 김정은이 미국의 제재와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올림픽에 배치했다면서 “그가 바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이다”라고 11일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혈족인 김여정을 보내 남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방북초청을 하는 등 “분신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CNN도 “북한은 이미 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뒀다”면서 “스포츠 부문이 아니라 ‘홍보’ 분야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평가했습니다.

남한 대통령은 물론, 통일부장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실세들과 다방면적인 접촉을 통해 김여정이 머무는 2박3일동안 내내 언론의 주목을 독차지 했습니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보도보다는 김여정의 보도가 더 많다”는 관전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김여정이 매력을 발휘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챘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두 동강난 천안함 잔해를 둘러보고, 탈북자 등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을 비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 바로 손을 내밀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이 있었지만, 눈길조차 주고받지 않았습니다.

김여정이 외부언론에 많이 노출된 것은 남한 정부의 대북우호적인 관계에서 비롯됐습니다.

남한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북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조성했고, 북한고위급 대표단과 예술단 등이 내려오는 기회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미북대화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북한에 편의를 적극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김여정을 이용한 북한 대표단의 대외 홍보전은 크게 성공했다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김여정은 북한 노동신문과 텔레비전에서도 화제 인물이 됐습니다.

노동신문 11일자, 12일자, 13일자는 남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김여정의 사진을 1면과 2면에 실었습니다. 남한 대통령의 북한 매체에 그대로 실리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김여정 사진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가감없이 공개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남성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체제선전장으로 이용한데 이어 새로운 대남전술, 대미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0대 탈북민: 평범한 사람도 아니고, 이제는 한국의 대통령을 자기네가 세우고 작전을 세우고 성공을 했으니까,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북한 인민들에게 공개하고 이제는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북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남한 사람들에게도 친북화해 남북화해 문재인을 공개함으로서 남한 사람들도 적이 아니라 통일로 가는 게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하는 겁니다. 북한은 남한을 70%는 다 먹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북한은 문재인의 기회를 최종적으로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인권 전문가들은 김여정을 ‘패션 모델’ 즉, 최신유행을 홍보하는 배우에 비유하면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이 김여정으로 인해 가리워져선 안된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 위원회 그렉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그렉 스칼라티우 사무총장: 김여정과 응원단이 대한민국을 방문했다고 해서 북한의 정체성이 바뀌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김씨 일가에 의해 북한에서 비인간적 반인륜적 범죄가 계속 자행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김여정은 미 정부 제재대상자입니다. 인권유린 범죄 때문에 미 정부 제재대상자이고요. 세번째로 김여정이 한국을 방문했다고 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언론은 지나친 보도를 한 것 같고 특히 외국언론이 그런 경향이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칼라티우 총장은 “이번 올림픽 대회에서 특별한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김여정이 조명을 받았다”면서 “거기에 흥미로운 주제를 찾는 언론의 카메라가 만든 합작품”이라고 비유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디씨 소재의 법률회사인Foley Hoag의 토마스 바커 변호사(Thomas Barker)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눈가림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질문: 왜 북한이 김여정을 평창 올림픽에 파견한 것으로 보십니까 (Why do you think north Korea dispatched Kim Yo-Jung to the Pyeongchang winter Olympic games in south Korea?)

토마스 바커 변호사: The North Korean government is trying to drive a wedg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They are trying to break apart the alliance between the US and ROK that has existed since July, 1953 after the Korean war ended. They thought that by sending a photogenic young woman to meet with moon Jae-in as a representative of Kim Jong eun, the western media would focus on her. Unfortunately, as we saw, that is exactly what happened. Kim Jung eun is a very smart student of western media. He knew that this would happen, which is why she was sent to the Olympics in the first place, bearing an “invitation” for moon Jae-in to visit Pyongyang. Hopefully, moon Jae-in will not fall for this trap.

북한 정부는 미국과 남한 사이에 쐐기를 박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국과 한국 사이에 한국 전쟁 이후에 맺은 동맹관계를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진이 잘 받는 젊은 여성을 보냄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게 했고, 서방언론의 주목을 받게 노출시켰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그 상황은 벌어졌습니다. 김정은은 서방언론으로부터 아주 똑똑한 학생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이 일이 벌어질 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왜 김여정을 처음으로 올림픽에 보냈는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하도록 했는지 말이지요. 바라건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 덫에 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질문: 외부 언론에 김여정은 어떻게 보도되었는가요? (How was Kim Yo Jung reported to the outside media?)

토마스 바커 변호사: the American media was completely irresponsible in its reporting on Kim Yo Jung’s visit to the winter Olympics in south Korea. They treated her like a pretty fashion model and ignored the fact that she is a blood relative of a murderous, evil family at whose hands millions of innocent North Korean people have suffered and died. in the press articles and reports, there was no mention of the fact that her half-brother was poisoned in Malaysia and that her uncle was executed by anti-aircraft guns. There was no mention of the famines of the 1990s or the political prison camps in North Korea where hundreds of thousands of innocent North Korean people are imprisoned without due process, and subject to starvation and torture for perceived crimes against the Kim family.

미국언론은 김여정의 평창올림픽대회 방문에 대해 아주 무책임하게 보도했습니다. 그들은 그녀를 아주 멋진 패션 모델로 다루었고, 살인정권의 피줄이라는 것을 무시했습니다. 악의 가족의 손에 무고한 북한 인민들의 죽고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언론 기사와 보도는 그의 이복형이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되고 그의 고모부가 고사총에 살해됐다는 기사를 싣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1990년대 중반 대기근에 대해 싣지 않았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수십만명이 무고한 인민들이 합법적 절차없이 감금되었다는 사실과, 배고픔과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세계가 김여정 방문에 대해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What do you think the world should pay attention about Kim Yo Jung’s visit?)

The world should pay attention to the evil that her family represents. Unfortunately, the American media was too irresponsible to do so.

국제사회는 응당 그녀의 악의 가족의 존재에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미국 언론은 너무 무책임합니다.

질문: 미국 정부가 지금 시점에서 북한 인권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How do you think the USs government should do for NK human rights?)

토마스 바커 변호사: the united states should continue to emphasize north Korean human rights abuses along with addressing the security threat that north Korea poses to south Korea, japan, and the rest of southeast Asia and to the world. President trump should be commended for calling attention to the human rights record of North Korea in his state of the union address and in his oval office meeting with North Korean defectors on February 2. The United States must keep the focus on human rights in North Korea. It should not be distracted by a fashionable young relative of Kim Jung un but should remain focused on one of the true sources of evil in the world.

미국은 북한인권 침해에 대해 계속 강조해야 합니다. 물론 북한이 남한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세계의 기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병행시켜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 연설과, 2월2일에는 북한 탈북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남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에 주의를 돌릴 것을 강조한 것은 높이 평가되어야 합니다. 미국은 북한인권문제에 계속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젊은 패션 친족에 의해 초점이 흐려져서는 안됩니다. 지구상에서 악의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북한인권변호사이기도 한 바커 변호사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통해 체제선전에는 성공했다 쳐도 그 이후가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약 스타가 된 북한 김여정과 올림픽 이후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이상,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