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시대] 가상현실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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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사회 속 컴퓨터·인터넷 관련 사이버공간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는 세상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주간 프로그램 '가상의 시대', 진행에 한덕인입니다.

오늘은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군사훈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VR, 즉 가상현실은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군인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대체 훈련장을 만드는 건데요.

실제 전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은 물론, 다양한 상황과 장소, 환경에서 비행, 전장, 의료 훈련, 신병 훈련 등이 가능해 잠재적인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에 훈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눈앞에 구현된 가상현실은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훈련장이나 기지와 거의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을 하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특히 가상현실을 적용하면 고가의 탄약을 사용하는 무기체계나 현재 개발중인 기술을 미리 시험해 볼 때도 이상적인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AR, 즉 증강현실은 우리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가상의 물체나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가상현실은 현실과 단절된 가상세계만을 보여주는 반면 증강현실은 현실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 두 기술을 합치면 가상현실 기술로 구현된 가상의 공간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증강현실을 기술을 통한 3차원 지형을 보면서 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증강현실이 가장 먼저 적용된 곳은 군용 항공기와 전차 조종사 머리에 쓰는 형태의 컴퓨터 화면 장치, 즉 전방 표시 장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눈앞에 상황을 보고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실제 전장에서는 증강현실 기술이 많이 사용됩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장갑차량 차체에 장착된 여러 개의 카메라를 통해안에서 밖을 360도 전 방향으로 볼 수 있는 아이언비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과정을 거쳐 발전해온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은 게임에서 의학, 항공, 건축, 항공, 예술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그 쓰임새를 넓히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미국과 영국, 독일, 이스라엘과 같은 나라들은 국방분야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널리 활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제는 이들 국가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 군사 훈련 도입에 고삐를 바짝 당기는 추세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통계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이달 기준으로 올 한해 전 세계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시장의 매출은 252억1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2027년까지 15.6%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520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지난 8월 군사 시뮬레이션 및 가상 훈련 시장 추이에 관한 전망보고서에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발전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상 훈련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업체는 보고서에서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러시아, 남한, 그리고 일본 시장은 국방 분야에서 가상 교육 및 시뮬레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밝히면서, 그 뒤를 이스라엘, 터키, 호주, 캐나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동맹국은 군사 분야에서 가상 교육 방식을 통해 다양한 지리적 위치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제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군인들의 지리적 위치에 영향을 받지 않고 단일 훈련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비용 효율성을 보고 가상 훈련을 도입했지만, 오늘날에는 단일 데이터에서 여러 피드백을 생성할 수 있게 되어 교관이 개인과 팀의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개선 사항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많은 임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한의 NK경제 매채에 따르면 3년 전에는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김책공업종학대학 정보기술연구소가 당시 전국과학기술축전에서 낙하산 훈련 프로그램을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정황이 북한 매체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국도 국가의 전투 능력을 향샹시키기 위해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군사훈련을 앞서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례로 인민해방군 북전사령부 해군 소속 군수지원부대가 모의실에서 전시 연료지원 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전해진 사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인도의 경우 국방 부문에서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 대유행에 잇따른 봉쇄에 닥쳤을 때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중요성을 느끼고 이 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상 훈련을 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지난 8월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가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향후 잠재적으로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투기 등 전투 자산에 대한 사용법을 미리 익혀두는 정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군대는 가상 훈련 시설을 지정해 자원봉사자를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연방의회에 주요 사안에 대한 정책분석을 제공하는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5월 ‘확장현실의 군사적 응용’(Military Applications of Extended Reality) 보고서를 통해 수십년 동안 확장현실(XR)에 대한 투자는 이어져 왔지만, 특히 최근 발전으로 인해 미군의 잠재적인 응용 프로그램의 수가 확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확장현실이란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 초실감형 기술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의회조사국은 “미군은 확장현실에 대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은 응용프로그램엔 전술, 비행, 정비, 의료와 기타 훈련과 더불어 전투 역시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의회조사국은 예전부터 미 육군의 활용하는 STE, 즉 합성훈련환경은 실제 훈련을 보완하거나 통합하기 위한 확장현실 기반 훈련 환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첫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빽빽한 도시나 삼림, 정글, 사막, 지하 지형을 포함하는 복잡한 작전 환경에서 함께 싸울 파트너와 훈련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러한 훈련체계는 “반복을 통해 숙련도를 향상할 수 있도록 설계돼 군의 준비태세와 치사율을 모두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공군의 경우 비용과 훈련 시간 및 항공기 마모를 줄이기 위해 비행 훈련에 확장현실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확장현실을 통한 정비 훈련이 가능한 부분을 계속 모색 중이며 다양한 기체에서 “언제 어디서나 훈련이 가능하도록” 가상 훈련장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군도 마찬가지로 확장현실을 사용하여 전 세계의 정비 문제를 실시간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엔지니어와 정비사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5세대 이동통신망과 에지 컴퓨팅과 같은 고급 기능은 대기 시간을 축소하는 효과로 확장현실의 군사적 응용 분야를 현 수준 보다 훨씬 더 넓혀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C: 네, '가상현실 군사훈련'을 주제로 전해드린 '가상의 시대'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덕인입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