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노년의 친구, 일본 소니의 반려로봇 아이보의 진화
-11년 만의 가요계 복귀 나훈아 공연 성황, 이산가족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 담은 통일쾌지나 열창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의 법칙 :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 – 하인리히 법칙'
(Title Music)
고령화, 노년의 친구, 일본 소니의 반려로봇 아이보의 진화
한국도 고령화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만 한국보다 일찍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일본은 노인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고령화와 더불어 노인들이 홀로 사는 1인 1가구 숫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소니는 이런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로봇 강아지인 반려로봇 아이보를 오래 전 개발했습니다. 1999년부터 세계 최초로 감성지능형 로봇 아이보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6년 동안 다섯 차례에 걸려 성능을 높였고 25만엔, 미화로 2천 달러가 넘은 비싼 가격임에도 15만대가 팔리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처음만큼 인기를 끌지 못해 수요가 줄어들었고 수익성이 악화되지 소니는 2006년 초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소니는 지난 1일, 내년 1월에 한층 성능이 개량된 새로운 모습의 강아지로봇 아이보를 다시 발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2년 만에 돌아오는 개량형 아이보는 눈에 어안렌즈를 장착하는 등 새로운 장치를 더해서 다양한 눈빛으로 표현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여기에 음성과 함께 귀와 꼬리를 움직이며 주인에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22개의 관절이 있어 움직임도 이전 모델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상호작용 능력도 강화돼 칭찬이나 미소, 머리와 등을 쓰다듬는 행위를 감지해 어떤 반응이 주인을 만족시키는지 기억한다는 것이죠.
또 호기심 기능을 장착해 주인이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주인을 찾아 나선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호작용이 누적되면 주인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깊어지게 된다고 일본의 소니사는 홍보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에 선보일 새 아이보 가격은 미화 1,700 달러 가량으로 처음 제품보다 가격이 좀 내렸습니다. 소니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원격으로 이 로봇강아지에게 계속 기능을 높이는 서비스를 해줄 것이라고 하는데요, 중요한 건 이렇게 이 인공 로봇강아지가 시간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사용자와 긴밀한 소통 능력이 커진다는 것이죠.
소니사는 이렇게 진화를 계속해 가는 이 인공 로봇강아지 아이보가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외로운 삶의 반려자로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새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봇 개발은 두 방향으로 진행돼왔습니다. 공장에서 힘들고 위험한 반복작업을 수행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산업형 로봇이 한 방향이고 인간의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감성형 반려로봇이 다른 방향입니다.
일본은 세계 산업로봇 시장의 50%를 점유한 로봇강국이지만 일찍부터 반려로봇 개발과 상품화에 적극적이었습니다. 1999년 로봇 강아지 아이보에 이어 세계 최초의 심리치료로봇인 물범 모양의 파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간호용으로 개발된 곰 모양의 로베어, 2012년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프랑스 알데바란이 제작한 휴머노이드로봇 나오와 페퍼 등이 상품화된 감성로봇들입니다.
일본은 고령화로 인한 간병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노인에게 심리치료를 비롯해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 반려로봇과 간호로봇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외로운 노인들의 삶에 이런 반려로봇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 주고 있는가는 그 실례로서 알 수 있는데요 처음 반려로봇 강아지 아이보가 나왔던 때 고장이 나면 수리가 불가능해 못쓰게 된 아이보를 가진 주인들이 2015년 지바현의 한 사찰에 모여 주지 승려의 집전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합동 천도재를 지냈다고 합니다.
또 2015년 6월17일자 뉴욕타임즈에 실린 '로봇개의 죽음' 기사를 통해서도 아이보 주인들이 로봇과 맺은 유대감과 상실감이 얼마나 생생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주로 노인인 반려로봇 아이보 주인들은 식사 때마다 아이보를 식탁에 앉혀놓고 대화하거나 여행지마다 데려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진짜 강아지처럼 대하며 생활했다고 합니다.
도구에 불과했던 기계가 인간을 이해하고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소통 대상으로 자리잡는 데 따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우려를 나타내는 견해도 있습니다.
감성형 로봇이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게 되면 누군가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덜어줄 수 있지만 동시에 사람과의 소통 없이도 감성적 필요를 충족하게 되기 때문에 사람과 사회로부터 스스로 고립되려는 사람을 오히려 늘어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11년 만의 가요계 복귀 나훈아 공연 성황, 이산가족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 담은 통일쾌지나 열창
( act : 나훈아 컴백 공연 실황)
나훈아 하면 북한 주민 여러분들도 그의 노래 한 두 곡 정도는 흥얼거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만큼 남북한을 통틀어 트로트, 일명 뽕짝계의 황제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은 가수죠.
11년 전 노래 시작한 지 40주년이 되는 기념공연을 마지막으로 홀연히 사라졌던 나훈아 씨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세 차례의 공연을 가졌습니다.
3만장 가량의 입장권은 예매 시작 후 7분만에 전석 매진됐고 온라인 상에는 암표가 극성을 부릴 정도였습니다.
일흔 살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그리고 11년의 긴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혼자서 끌어가면서 완벽한 무대로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뒷얘기들이 나왔습니다.
나훈아 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이란 이름으로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 동안의 건강 이상설을 비롯한 여러 소문과 이혼 소송 등에도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두문불출했던 터라 이번 11년 만의 나훈아의 공연은 큰 기대와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나훈아 씨는 이날 특유의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동요 '반달'을 시작으로 120분 동안의 공연 동안 3만 명의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70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지치지 않는 놀라운 체력을 보여줬는데요, 2시간 동안 20곡 이상을 쉼 없이 불렀지만, 지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음악 : 고향으로 가는 배 / 나훈아 )
이날 나훈아 씨가 '고향으로 가는 배'를 부르는 순서에서는 무대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서 얼마 전 북한에 의해 암살 당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얼굴이 등장해 관객들이 깜짝 놀랐고, 혹시 진행하는 측의 실수였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나훈아 씨가 왜 김정남의 사진이 등장했는지를 직접 설명했습니다. 이 고향으로 가는 배라는 노래는 김정남이 가장 좋아했던 노래고 해외에서 떠돌면서 고향으로 가지 못하는 심정을 담아서 노래방에서 부르면서 울었다… 이런 얘기를 들려주고 나서 이 노래를 직접 불렀습니다. 그 때 관객석은 굉장히 분위기가 숙연했고 무대에 11년 만에 돌아온 나훈아 씨 자신의 그 동안의 아픔이 같이 겹쳐지는 것 같아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훈아는 남북으로 나눠진 이산가족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로 통일 쾌지나를 불러 남북분단의 아픔을 공연에 담기도 했죠.
(공연 실황 / 나훈아 : 한 몇 백 명 만나게 해주는데 일 년에 천 명이라고 봅시다, 천 만 명이 만나려면 만 년을 기다려야 됩니다. 남쪽 북쪽 할 것 없이 정신 차려야 합니다..
나훈아 씨는 세 차례의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시장경제의 주요 개념 정리 / 하인리히 법칙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오늘도 시장경제와 관련된 주요개념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개념을 말씀해 주실 건가요?
김남순 : 네,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 – 하인리히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1920년대 미국 한 여행 보험 회사의 관리자였던 허버트 하인리히는 7만5천건의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 아주 흥미로운 법칙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업재해예방>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산업 안전에 대한 1 : 29 : 300 법칙을 주장했습니다.
이 법칙은 산업재해 중에서도 큰 재해가 발생했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고, 또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사건이 300번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를 확률로 환산하면, 재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고의 발생확률은 90.9%, 경미한 재해의 발생 확률은 8.8%, 큰 재해의 발생 확률은 0.3%라는 것입니다.
하인리히 법칙은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되는 현상이나 오류를 초기에 신속히 발견해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초기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이러한 하인리히 법칙을 정리하자면 '첫째, 사소한 것이 큰 사고를 야기한다' '둘째, 작은 사고 하나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장균 : 산업재해 문제는 사람이 다치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나 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예방대책이 확실히 마련돼야 하는데 좀 더 알기 쉽게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남순 : 네, 1995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살펴 보겠습니다. 이 건물은 지어질 당시부터 문제가 많았습니다. 옥상에 76톤 가량 되는 장치를 설치해 원래 설계하중의 4배를 초과했고, 마땅히 들어가야 할 철근이 무더기로 빠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실시공과 함께 허술한 관리로 인해 천장에 금이 가거나 옥상바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등 숱한 작은 징후들이 포착됐습니다. 이를 '하인리히법칙의 300번의 잠재적 요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에어컨의 진동으로 고객의 신고가 잦았고 벽의 곳곳에 균열이 생겨 붕괴 위험이 있다는 내부직원의 신고와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도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하인리히법칙의 29번의 작은 사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무감각한 처신이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대형 사고로 이어졌고, 이를 '하인리히법칙의 1번의 대형사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장균 : 북한에서도 아파트 붕괴사고들이 가끔씩 일어나거든요, 북한은 특히 상부지시에 의해 속도전을 강조하는 바람에 부실공사가 되는 경우도 많고 여러 가지 자재부족으로 인해서 부실한 공사가 될 수 있어 또 위험성이 큽니다만 한번 붕괴되고 사고가 나면 큰 인명피해가 나기 때문에 철저하게 점검하고 대비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 하인리히법칙은 산업재해에서 만 일어나는지 아니면 다른 분야에서도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김남순 : 산업재해뿐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하인리히 법칙이 적용됩니다. 1997년, 선진국 사교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해 어깨를 으쓱대던 우리나라는 달러 보유고가 부족해 국가 부도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이런 국가적인 위기에 봉착하기 전에도 기업의 무리한 대출과 해외 금융시장 불안정, 정경유착, 차입 경영, 금융 부실, 부패 관행 등으로 경제 전문가들과 소장학자들로부터 국가 위기에 대한 수많은 경고를 받았지만, 당시 주도권을 잡고 있던 미국 유학파 중심의 교수와 경제 관료들은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해버렸습니다.
300번의 잠재요소가 무시된 거죠. 또 1997년 초, 한보철강이 5조원대의 부도를 낸 것을 시작으로 삼미, 진로, 뉴코아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스탠더드앤푸어즈 증권은 AA+우수였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양호로 떨어뜨렸습니다.
바로 29번의 작은사고인 셈이죠. 이러한 징후들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를 맹신하고 미온적인 대처만 일삼은 우리나라는 IMF라는 핵폭탄, 즉 하인리히 법칙의 마지막 단계 한 번의 대형 사고를 맞게 됐습니다.
이장균 : 미리 이런 징조가 나타났을 때 잘 대비하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ㅡㄴ 내용인데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김남순 : 네, 이러한 하인리히 법칙은 현대로 올수록 잠재적인 불만고객, 즉 '사고 당할 뻔한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더욱 커집니다. 한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할 경우 6명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불만족스러울 경우에는 22명에게 이 사실을 전파한다."고 현대소비자들의 특성을 설명했습니다.
기업의 잘한 점보다는 실수나 문제점이 소비자들에게는 훨씬 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인 것입니다. 오늘날 기업이미지가 100에서 0으로 급락해 기업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 어쩌면 한 순간의 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법칙을 통해 북한 주민들께서도 장사를 하실 때에 사소한 실수나 문제를 소홀히 여기지 마시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셔서 훗날 큰 사고를 미리미리 예방하시기를 바랍니다.
이장균 : 네, 오늘은 모든 사고는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전 단계가 있다는 중요한 하인리히 법칙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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