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환경산업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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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즐거운 나의 일터> 진행에 이승재입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는 남한 사회의 직업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전망좋은 직업부터 탈북민들이 선호하는 직업 또 막 새롭게 생긴 직업까지 지금부터 여러분을 직업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즐거운 나의 일터>는 남북하나재단 취업지원센터 장인숙 선생과 함께합니다.

이승재: 장인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장인숙: 네. 안녕하세요.

이승재: 모든 직업이 소중하지만 저는 이 방송을 하면서 ‘지금 시대에 더 가치있는 직업을 소개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늘 합니다. 선생님은 어떤 직업이 가치있다고 생각하세요?

장인숙: 요즘같은 시대엔 아무래도 환경 관련된 직업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환경을 지키는 직업, ‘대기환경산업기사’라는 직업을 준비했습니다.

이승재: 환경문제 아주 중요하죠. 세계는 지금 지구온난화, 각종 공해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특히나 남한은 요즘 미세먼지로 크게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북한도 뭐 마찬가지겠죠.

장인숙: 탈북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북한의 대기오염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미세먼지도 그렇지만 몇몇 공장지대에서 매연, 석탄 분진, 화학 폐기물 등 공해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는 거죠.

이승재: 그래서 오늘 직업이 남북 모두에게 의미있어 보이는데요. 대기환경산업기사, 이 직업은 어떤 일을 하죠?

장인숙: 먼저 산업기사란 기술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을 가진 숙련공들을 말합니다.

이승재: 네. 찾아보니 전기산업기사, 전자산업기사, 건축산업기사 등 다양하더라고요.

장인숙: 네. 그 중에서도 대기환경산업기사는 여러 가지 업무를 하는데요. 이분들의 가장 기초적인 업무는 대기를 측정하는 측정망을 설치하고 측정기기를 이용해서 오염물질의 발생 정도를 파악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냅니다.

이승재: 언젠가 이분들 일하시는 모습을 본 적 있어요. 가스통 같기도 하고 제법 무거워 보이는 장비들을 설치하고 대기를 측정하시던데 그분들이었군요.

장인숙: 그렇습니다. 오염원인이 밝혀지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대처방안을 연구하기도 하고요. 또 다른 업무는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계, 시공하면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업무도 합니다.

이승재: 대기오염 방지시설이라면, 대기나 기체로부터 먼지와 기타 불순물들을 수집해주는 ‘여과집진기’ 같은 어마어마하게 큰 시설들일 텐데요. 이런 장비들을 관리하는 일이라면 굉장히 전문적인 일 같아요.

장인숙: 맞습니다. 대기오염 방지시설은 중력집진시설, 원심력집진시설, 세정집진시설 등 종류가 다양한데 규모도 크고 내부 구조도 복잡해서 청소도 함부로 못해요. 숙련된 기술자만 가능합니다.

이승재: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특히나 탈북민들에겐 되고 싶다고 아무나 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거 같은데요?

장인숙: 거창하게 생각하면 그래 보일 수도 있는데요. 쉽게 생각하면 우리 생활 속에서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주로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 확인하는 게 있죠?

이승재: 아네. 밖에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얼마나 추운지 날씨를 확인하고 나가죠. 그리고 저는 요즘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꼭 확인하는데요. 손전화로 확인할 수 있거든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주의’나 ‘나쁨’ 단계를 나타내면 마스크를 쓰고 나가거든요.

장인숙: 맞습니다. 요즘엔 사람들이 아침에 날씨보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한지 더 궁금해 하잖아요. 버스정류장 전광판부터 다리 위라던가 고속도로 중간중간 전광판에도 오늘의 대기상태를 볼 수 있는데요. 대기환경산업기사가 바로 우리가 알 수 있는 대기오염 측정 일을 하는 거죠.

이승재: 그렇군요. 매일매일 미세먼지 농도는 보는데 어디에서 어떤 분들이 정보를 제공해주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장인숙: 맞아요. 많은 분들이 생각지 못하지만 사실 대기환경산업기사로 일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지금부터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먼저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의 환경관련 부서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환경직 공무원이라고 하죠.

이승재: 일단 공무원이 되는 방법이 있다…네. 그 다음은요?

장인숙: 아까 말씀하신 대기오염 측정업체, 혹은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계하거나 시공하는 업체, 또는 환경시설을 관리하는 업체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대기환경산업기사 이 자격이 있으면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해서 이러한 기업 채용시에 우대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남한의 거의 모든 공장이나 산업체들이 대기환경문제를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거든요. ‘대기오염방지법’이라고 해서 먼지나 탄화수소 등 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이 까다로워졌습니다. 탄화수소의 경우 기존 200ppm이하에서 110ppm이하로 강화됐고요. 2020년 1월 부터 이런 규제의 불이행시에 10,000달러의 벌금과 더불어 영업정지 등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정기적으로 오염물질 측정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10,000달러 미만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이승재: 규제들을 이행하지 않아서 영업정지 처벌을 받으면 기업체 입장에선 손실이 대단하겠죠.

장인숙: 그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각 기업 내에서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는지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는 직원이 필요한거죠. 아마도 대기환경산업기사의 채용은 이런 이유로 더 많아지게 될 겁니다.

이승재: 아까 살짝 말씀하셨습니다만 이 대기환경산업기사가 되는 것이 어렵다고 하셨어요. 준비를 많이 해야 하나요?

장인숙: 네. 대기환경산업기사 자격증이 필요한데요. 대기오염 공정이나 환경법규 등에 대한 필기시험 1회, 대기오염방지 실무에 대한 실기시험 1회, 이렇게 총 두 번을 합격해야 하는데 이 시험이 1년에 두 번씩 밖에 없습니다. 필기시험 합격률 20%대, 실기시험은 합격률은 50%대의 비교적 어려운 시험입니다. 남한에선 이 자격증을 공부하는 분들을 보면 보통 사설학원 같은 곳에서 공부하며 1년 이상 준비하시고 시험을 보시더라고요. 요즘엔 집에서 동영상 강의를 보고 준비하는 분들도 있고요.

이승재: 그런데 제가 찾아보니 이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도 전문대학 졸업 이상이에요. 만약 대학을 가지 못한 탈북민이라면 어떻게 하죠?

장인숙: 맞습니다. 이 시험 응시자격은 전문대학 이상의 관련학과 졸업자나 관련분야에서 2년 이상 일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학점은행제 제도를 이용하면 전문대학 졸업과 동등한 자격을 얻을 수 있어요. 학점은행제는 대학을 가지 못한 분들에게 저렴한 학비와 짧은 기간 공부로 같은 자격을 부여해주는 제도인데요. 대부분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고졸 학력이신 분도 빠르면 약 15주(한 학기)만에 대기환경산업기사 응시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승재: 네. 학점은행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이직 준비하는 직장인, 창업준비하는 사람,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등등 대학교육이 필요한 분들이 이 제도를 이용하기도 하죠. 선생님이 아시는, 탈북민들에게 도움될 만한 또 다른 팁이 있을까요?

장인숙: 팁이 있죠. 네. 저희 남북하나재단은 탈북민 기술인력을 장려합니다. 저희와 상담하시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는 탈북민들에겐 1인당 최대 5,000달러까지 교육비 지원을 합니다. 대기환경산업기사가 되려면 보통 책도 사셔야 하고, 사설학원같은데서 공부도 하시고 그러거든요. 먼저는 개인이 교육전문기관(사설학원)에서 먼저 교육비를 결제하시고 총 교육의 60%이상을 진행했을 때에, 저희가 교육비를 지원해드립니다. 교육비 지원과 별도로,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모의고사도 치르고, 시험준비하는 과정도 중간중간 컨설팅하면서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이승재: 네. 지금까지 대기환경산업기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산업이 발전하고 삶이 편해질수록 놓치게 되는 소중한 것들이 있죠. 바로 환경과 자연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제는 환경과 자연을 돌아볼 때인 것 같은데요. 오늘 방송은 남한의 한 광고문구로 마무리합니다. “자연은 조상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빌려쓰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기는 서울> 진행에 이승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