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김정일 동상 추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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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 당국이 최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전국의 주요 도시에 잇따라 건립하는 가운데 아직 북한 당국이 발표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동상 건립이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니 북한 당국은 지금도 평양을 비롯한 네 곳에서 김 부자의 동상을 건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북한은 지금도 새 동상을 계속 건립하고 있는데요, 위성사진을 보면 네 곳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남포, 사리원, 해주, 그리고 제2자연과학원 앞 등입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자신의 지도력과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김 부자의 동상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과 노동력의 투입으로 북한 주민의 불만이 예상됩니다.

<북, 김일성․김정일 동상 추가 건립>
- 최근까지 전국에 계속된 김 부장 동상 건립
- 평양․남포․해주․사리원 등에도 추가 건립
- 권력 세습의 정통성, 체제 확립 목적
- 동상 통한 우상화 작업에 북 주민 불만도


지난 4월,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나선 시에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당시 북한의 언론매체는 대형 잔디밭이 조성된 대지의 언덕 위에 미소를 띤 채 나란히 서 있는 김 부자의 동상을 소개했는데요, 이날 제막식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당비서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북한 내 주요 도시와 장소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세우고 있는데요, 나선 시 외에도 북한은 최근 자강도 강계시, 함경남도 함흥시, 강원도 원산시, 양강도 혜산시 등에도 김 부자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여기에 막대한 돈과 북한 주민의 노동력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북한은 김 부자의 동상 건립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건넨 북한 전역의 지도에는 평양, 남포, 사리원, 해주 등 네 군데가 표시돼 있습니다.

이곳은 모두 북한의 언론매체가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 부자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인데요, 실제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금도 평양 룡성구역의 제2자연과학원을 비롯해 황해남도 해주와 황해북도 사리원, 남포 등에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건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지역의 위성사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지난 3월에 촬영된 남포 시에는 뒤에 녹지를 배경으로 넓은 광장 한가운데에 김 부자의 동상을 세울 곳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1월에 촬영한 사리원 시에는 언덕 위에 숲을 배경으로 동상을 세울 곳을 마련하고 많은 참배객이 들어설 넓은 공간과 꽃을 놓은 단도 확보했습니다. 그 밑에는 '영생'이라고 쓴 글씨도 보입니다.

평양시 룡성 구역에 있는 제2자연과학원 내에서 김 부자 동상 건립 움직임이 확인됐다. (2014년 9월 촬영)
평양시 룡성 구역에 있는 제2자연과학원 내에서 김 부자 동상 건립 움직임이 확인됐다. (2014년 9월 촬영) (Photo courtesy of Google Earth)
2015년 3월에 촬영한 남포 시의 모습. 아직 동상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준비가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2015년 3월에 촬영한 남포 시의 모습. 아직 동상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준비가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Photo courtesy of Google Earth)

역시 1월에 촬영한 해주시도 마찬가지입니다. 3면을 녹지로 조성한 단 위에 김 부자의 동상을 세울 곳이 보이고, 그 앞에는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2015년 1월에 촬영한 황해북도 사리원 시.
2015년 1월에 촬영한 황해북도 사리원 시. (Photo courtesy of Google Earth)

지난해 9월에 촬영된 평양 룡성구역의 제2자연과학원도 깨끗하게 정돈된 정사각형 모양의 광장에 김 부자의 동상을 세울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제2자연과학원은 북한의 국방과학기술에 관한 연구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2015년 1월에 촬영한 황해남도 해주 시.
2015년 1월에 촬영한 황해남도 해주 시. (Photo courtesy of Google Earth)

당시 위성사진에는 아직 김 부자의 동상은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인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이처럼 각 지방의 행정 수도에서도 김 부자의 동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Curtis Melvin] 북한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새로운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신의주, 강계시, 나선시, 청진시, 원산시, 함흥시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주요 행정수도 중 없는 곳도 많았는데요, 북한은 지금도 새 동상을 계속 건립하고 있는데요, 위성사진을 보면 네 곳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남포, 사리원, 해주, 그리고 제2자연과학원 앞 등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김 부자의 동상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에 관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도력과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권력을 잡은 이후부터 새로운 김 부자의 동상을 곳곳에 많이 세워왔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진 이후 가장 먼저 한 정책 중 하나로 할아버지인 김일성 동상을 대신해 아버지와 나란히 선 김 부자의 동상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멜빈 연구원은 설명합니다.

[Curtis Melvin] 김 부자의 동상을 많이 세우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로의 발자취를 따라 권력의 정통성을 이어받고, 이를 확립하기 위해서인데요, 이전 세대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또 김 부자의 동상 앞에서 공식 행사나 연설 등이 있기도 한데요, 실제로 위성사진에서 이따금 북한 주민이 김 부자의 동상 앞에 서서 연설을 듣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지역에 김일성․김정일의 동상이 세워지는 것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북한 당국이 인민 생활의 향상에 나서기보다 김 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만 돈을 쓰는 것은 북한 주민의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주민의 불만만 커질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한국의 인터넷 대북 매체인 '데일리NK'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에 김 부자의 동상을 건립할 때 동상 건립에 모든 주민이 총동원됐으며, 이에 동참하지 못한 주민은 총화에 나가고 돈, 휘발유, 시멘트, 목재 등 현물을 내야 했습니다.

동상 건립으로 북한 주민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늘어나면서 북한 당국의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는데요, 지금도 전국에 걸쳐 동상 건립이 계속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의 부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습니다.

지난 1월, 한국의 언론매체인 '코리아헤럴드'는 탈북자를 인용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 전역에 걸쳐 김 부자의 동상을 세울 것을 지시했고, 150여 개의 군 단위 행정구역 모두 설립대상이라고 전했는데요, 이를 통해 북한 당국이 김씨 왕조의 우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권력 세습의 정통성과 북한 체제의 확립을 위해 지금도 막대한 자본과 노동력을 들여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쩌면 이는 최근 불거지는 공포 통치와 함께 불안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해보려는 또 하나의 몸부림일지도 모릅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