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 인근에 새 군사훈련시설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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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평양 인근에 또 다른 대형 군사훈련시설이 조성됐습니다. 평양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장애물 훈련장과 차량 연습장, 사격장 등을 갖춘 훈련시설이 있는데요, 이곳은 최근 북한이 한국 청와대 모형을 만들어 놓고 포 사격을 하던 훈련장과 매우 인접해 있습니다.

"북한은 도시 여러 곳에 건축물과 훈련장소를 갖춘 군사훈련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뿐 아니라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북한 곳곳에 군사훈련시설을 세우거나 확장하면서 재래식 무기의 증강에도 주력해왔는데요, 재래식 군사력을 높이기 위한 북한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 장애물 훈련장과 차량 운전 연습장, 사격장 갖춘 훈련시설

- 군인 위한 막사도 더 많이 짓고, 관련 시설도 건설

- 청와대 포격 훈련장과 인접, 군사훈련시설 확장

-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도 적극적

평양 인근에 새로 조성한 대형 군사훈련시설. 사격장과 장애물 훈련장, 차량 운전 연습장, 행정 건물, 군인 막사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평양 인근에 새로 조성한 대형 군사훈련시설. 사격장과 장애물 훈련장, 차량 운전 연습장, 행정 건물, 군인 막사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미국의 상업위성이 촬영한 평양 인근, 정화군 마장리. 이곳에 대형 군사훈련 시설이 새로 조성됐습니다.

이 훈련시설은 평양 중심부로부터 동남쪽 지역에 만들어졌으며, 인근에는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2014년 3월과 2015년 10월 사이에 기존의 훈련시설을 개선한 겁니다.

새 군사시설은 기본적으로 사격장과 장애물 훈련장, 차량 운전 연습장, 그리고 새 행정건물과 주택 등이 있으며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기숙사 건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전 사진과 비교하면 대부분 훈련시설과 북한 군인을 위한 막사 등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추가됐습니다.

장애물 훈련장과 차량 운전 연습장. 장애물 훈련장은 차량을 위한 연습장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장애물 훈련장과 차량 운전 연습장. 장애물 훈련장은 차량을 위한 연습장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300m 길이의 사격장.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300m 길이의 사격장.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이곳은 새로 만든 대형 군사훈련시설입니다.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조성됐는데요, 대형 장애물 훈련장과 더 많은 기숙사, 대형 극장 등도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훈련시설 내부를 좀 더 살펴봤습니다.

우선 장애물 훈련장에는 길 위에 여러 장애물이 설치돼 있는데요, 차량에 대한 장애물 훈련장인 것으로 보이고요, 그 위에는 차량 운전연습을 위한 도로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관련 건물과 시설도 새로 지어졌습니다.

또 장애물 훈련장에서 서북쪽으로 이동하면 300m 길이의 사격장 시설도 갖추고 있는데요, 이 시설에서 다양한 군사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훈련장 한가운데에는 새 행정 건물과 대형 극장 등이 들어섰고, 군인과 간부들을 위한 새 관사도 많이 지어져 앞으로 이곳이 군사훈련장으로서 많이 활용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이 군사훈련시설은 북한이 한국 청와대의 모형을 만들어놓고 포 사격 훈련을 하던 지역과 매우 인접해 있는데요, 이처럼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재래식 군사훈련시설을 새로 건설하거나 확장함으로써 군사력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대형 군사훈련시설은 북한이 청와대 모형을 만들어 포 사격을 하던 훈련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대형 군사훈련시설은 북한이 청와대 모형을 만들어 포 사격을 하던 훈련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북한은 비슷한 시기인 2014년에도 평안북도 영변군 구산리에 대규모 군사훈련시설을 지은 바 있는데요, 전투기와 탱크, 자동차와 각종 장애물은 물론 사격장과 방송수신 안테나까지 갖춘 이곳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만든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시설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Curtis Melvin] 인근에 한국 청와대 모양을 본떠 만든 훈련시설을 비롯해 북한은 도시 여러 곳에 건축물과 훈련장소를 갖춘 군사훈련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뿐 아니라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핵과 미사일 개발 외에도 북한 전역에 걸쳐 공군 활주로를 연장하거나 군사시설을 증대하고 해군기지를 확장하거나 선박 수리 공장을 현대화하는 등 재래식 군사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멜빈 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재래식 군사력의 증대를 꾀하려는 북한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