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확장∙개발 중인 북한 해군 제291부대의 공기부양정 기지 건설 공사가 계속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바다를 메워 만든 부두 위에 외부와 연결한 철도 공사를 완료하고, 건물도 새로 지었으며 바다를 가로질러 제597부대 산하 '10월 3일' 공장을 잇는 다리 공사도 진척을 보였습니다. 재래식 군사력과 함께 해군 전력의 강화를 꾀하려는 노력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 늘 전력난을 겪는 북한에서 최근 강원도에 '고산군민발전소'를 완공했습니다. 인근 과수원과 세포등판 사업에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북한은 전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국에 걸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화력발전용 석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죠. 하지만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수위가 낮아지고 물이 얼어붙어 수력발전에 따른 전력 증산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 김정은 위원장 지시 이후 시작한 공기부양정 기지 확장 공사
- 바다 메우고, 부두 위에 건물과 관련 시설 공사
- 외부와 기지 연결하는 철도 공사 완료
- 바다 가로질러 10월 3일 공장과 공기부양정 기지 연결 공사 진행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7년 2월에 촬영한 북한 해군 제291부대의 공기부양정 기지.
이곳은 2013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확장∙개발 공사가 시작됐는데요, 바다를 메워 땅을 넓히고, 일반 주택을 철거한 뒤 새 정박시설과 건물 등을 짓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이후 공사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2015년에는 바다 곳곳을 메우고 항구 시설을 늘리면서 해군기지의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2016년 5월의 위성사진에는 한창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기지 곳곳에는 메우지 못한 바다가 보이지만, 2017년 2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어느새 부두 위에 새 건물까지 지어졌습니다. 또 기지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기지 앞에 만든 1.5km 길이의 부두는 더 많은 함정이 정박할 수 있게 했는데요,
특히 기지로 연결하는 철도 공사를 완료하면서 앞으로 필요한 자재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조건도 갖췄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2013년에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이후 공사는 느리게 진행됐는데, 여전히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척이 빨라졌는데요,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외부에서 기지로 연결되는 철도 공사가 끝나면서 이곳에 필요한 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재래식 군사력의 강화를 꾀하고 특히 해군 전력의 증강도 지시했는데요,
제291부대는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할 당시 바닷가게 무질서하게 정박해 있는 함정을 보고 "왜 함정을 보관고에 넣지 않는가?" "함정을 내놓고 위장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곳입니다.
이후 이전의 공기부양정 보관고를 철거하고, 새 보관고를 짓기 위한 공사도 계속 진행 중이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 해군 제597 부대' 산하 '10월 3일 공장'과 공기부양정 기지를 연결하는 공사도 진행 중입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약 1km 길이의 둑 위에 철도를 놓는 작업이 진척을 보인 건데요, (the only significant development appears to be the completion of the new railway line and train stop that links the Navy Unit to the October 3 Dockyard and the Munchon Naval Base)
북한 해군은 두 기지를 확장∙개발하고 서로 연결함으로써 공기부양정 기지의 전력 강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제291부대는 북한 해군의 동해함대사령부 산하 제13전대로 공기부양정을 운용하는 부대로 알려졌으며 확장 공사 전에는 약 70대 이상의 공기부양정을 보관∙관리할 수 있었지만, 기지가 새 단장을 마치면 더 많은 공기부양정을 보유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즉각적으로 이행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다른 시설과 달리 4년이 되도록 공사가 더딘 진척을 보인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위성사진, 하늘에서 본 북한>을 듣고 계십니다.
<북, 고산군민발전소 완공>
- 북, 전국에 걸쳐 수력발전소 건설
- 인근 고산과수원과 세포등판 사업에 전력 공급 예상
- 북, 수력발전소 건설∙화력발전용 석탄 확보 노력
- 발전소 가동률 떨어지는 북한, 전력난 극복 전망 어두워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7년 5월 19일에 촬영한 강원도의 '고산군민발전소'의 모습입니다.

'고산군민발전소'는 현재 북한에서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 중 하나로 촬영 당시 거의 완공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고산군민발전소'는 강원도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고산과수원'에 인접하고, 발전소 남쪽으로는 북한의 최대 축산업 조성 사업인 '세포등판'에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고산군민발전소'는 지난해 말 공사를 시작해 수개월 만에 공사를 완료할 정도로 빠른 진척 속도를 보였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 강국 건설을 위해서는 전력 문제의 해결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화력발전과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 증산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북한에는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리고 고온현상이 계속돼 수력발전소의 수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으며 겨울철에는 물이 얼어붙어 전력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북한의 전력 생산이 대부분 수력발전으로 이뤄지는 데다 매년 가을이면 물이 마르고 겨울에는 물이 얼어 수력 발전 가동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전력 부족에 따른 주민의 고통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정권은 전국에 걸쳐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석탄공업 부문, 철도운수 부문에서 화력발전용 석탄 확보에 주력할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같은 노력이 전력 증산으로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아 보입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