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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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음력설은 잘 보내셨나요?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한데요. 한국에서는 음력설과 추석이 가장 큰 명절입니다. 설과 추석을 전후로 하루씩 더해 총 사흘을 쉬는데요. 그래서 대학이나 직장 때문에 수도권에서 생활하는 많은 사람이 이 기간에 고향집으로 향합니다. 한국 인구가 5천만 명인데, 서울.경기도에만 2천만 명이 살거든요. 그러니 기차, 비행기, 고속버스, 배는 물론이고 대부분 집집마다 갖고 있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서 귀성길에 나서는데요. 대중교통 표를 구하기 위한 티켓 전쟁부터 도로를 꽉 메운 차량으로 거대한 주차장을 연상케 하는 전국의 고속도로까지 해마다 명절 때면 나오는 얘기가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잠잠합니다. 부모님을 찾아 뵙고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는 일이, 또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어서 여전히 이동과 집합에 제한이 있기 때문인데요. 솔직히 명절 때마다 기차표 구하기도 힘들고, 평소보다 몇 시간을 더 운전해야 하는 고향길이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막상 이렇게 못하는 상황이 되니, 그 번거로움마저 그리운 것 같습니다.

다행히 명절 노래는 예년처럼 전해드릴 수 있네요. 이미자 씨의 '고향설'로 오늘 <음악 산책>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