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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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서울에서도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노란 개나리, 산수유꽃도 활짝 피었고, 하얀 목련, 분홍 진달래도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서울이 이 정도면 남부지방은 어떨까 싶은데요. 예년 같으면 흐드러지게 핀 오색찬란한 봄꽃들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을 맞았을 텐데 하얀 매화가 눈처럼 흩날렸던 광양에서도, 산수유가 꽃동산을 이루는 구례에서도, 벚꽃이 만발한 진해나 섬진강에서도, 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필 낙동강 일원에서도 올해는 제발 꽃구경을 오지 말라고 합니다. 각종 봄꽃축제가 취소된 것은 물론이고 혹여 꽃을 보러 사람이 몰릴까 현지에서는 길목을 막고 주차장도 폐쇄하고 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회는 어수선하고, 모두의 일상도 달라졌지만 계절은 제 시간에 맞춰 찾아오고 있나 봅니다. 봄이면 꽃구경 참 많이 가는데요. 올해는 어렵겠죠. 그래서인지 골목길에 꽃을 피운 개나리, 산수유 나무 앞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미소 짓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모두 힘을 모아서 이 상황을 잘 견뎌내고 있지만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많이들 지쳤을 텐데요. 이렇게 막을 수 없는 봄의 싱그러움이 한껏 무거워진 마음을 가볍게 토닥여주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도 며칠 사이면 봄이 찾아오겠죠? <음악 산책> 오늘은 에릭남의 '봄인가 봐'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