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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달라진 일상을 1년 넘게 살아가느라 답답함과 힘겨움이 쌓여가는 요즘 한국에서는 75살 할머니 배우로 인해 전국민이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 씨가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요. 전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는데요. 올해는 윤여정 씨가 한국 배우 최초, 아시아 전체로도 두 번째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받은 겁니다.
윤여정 씨는 젊은 시절 미국에서 10여 년간 생활한 적이 있어서 영어에도 능통한데요. 그래서 직접 영어로 말한 그녀의 수상 소감과 여러 인터뷰에서 선보인 입담은 한국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신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솔직하고 겸손하고, 그러면서도 철학적이고 미소를 짓게 만드는 윤여정 씨의 말과 자연스레 돌아보게 되는 그녀의 55년 연기 생활, 70여 년의 삶 자체가 그야말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 기록영화처럼 많은 것을 보여주고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