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2021년 여름이 이렇게 끝나 가나 봅니다.
8월의 마지막 주말이고요.
늦은 장마에 일주일 넘게 한반도 전역이 흐리고 곳에 따라 비가 내리면서
아침저녁으로는 꽤 선선하죠.
어느덧 해도 일찍 저물고요. 사람들의 옷차림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힘겹게 지나오고 나니 한 해가 넉 달밖에 남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도 여전한 모습에
깊은 한숨을 토해내는 분이 많은데요.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종식’보다는 ‘위드(with) 코로나’라는 표현이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백신 접종을 끝냈는데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등이 보고되면서
새로운 방역 체계, 또 코로나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삶을 준비하는 건데요.
바이러스와 함께 한 시간이 한참 길어지다 보니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여러 면에서 힘이 듭니다.
그런데 불안이나 공포심은 더욱 마음을 힘들게 하죠.
여름을 보내는 8월의 끝자락에 버거운 마음을 좀 달래 보면 어떨까요.
어반자카파의 ‘위로’로 오늘 <음악 산책> 출발합니다.
BM 1. 어반자카파 –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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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8월의 끝자락이다.
박성진 : 휴가 1번 못 가보고 여름이 끝났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 일상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나는 오늘 백신을 맞았다.
그걸 맞고 나니까 한결 마음이 가볍다.
진행자 : 백신 양이 전 세계적으로 한정돼 있다 보니
한국에서는 의료진, 방역 최전방에 있는 직업군부터 맞고
일반 국민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부터 순차적으로 맞고 있는데
박성진 씨 연령대 순서가 됐나 보다(웃음).
박성진 : 백신을 맞으러 가면 자기 생년월일 등을 기입하는데
다들 내 또래라서... 언제 나이를 이렇게 먹었나 좀 씁쓸하기도 했다.
진행자 : 19세에서 40대는 한꺼번에 사전예약을 받아서 나는 젊은 층에 묻어간다(웃음).
박성진 : 대한민국도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섰다고 하더라.
나는 10월에 2차 접종인데,
전체 접종률이 70~80%를 넘어서면 우리의 일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진행자 : 그런데 2차 접종을 끝내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도 나오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들이 발견돼서 걱정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한국도 백신 수급이 늦어서 국민들의 원성이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북한은 어쩌나… 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박성진 : 북한 당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계속 말하는데,
북한이 정확한 정보를 국제사회에 제공한 적이 없으니까.
한국에 사는 탈북민이 3만 명을 넘어섰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하다 보면 북한도 코로나 때문에 무척 힘들다고 하더라.
코로나 증상이 있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데려간다고.
진행자 : 북한 내에는 확진자가 없다 하더라도
이제는 한 나라 안에서만 살 수 없는 세상이지 않나.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다른 나라로 가고, 반대로 다른 나라에서 들어오고.
코로나 백신을 맞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한데,
북한의 경우 국경을 거의 봉쇄했고 2년 가까운 시간이 됐으니
경제적인 어려움도 더 커지지 않았겠나.
박성진 : 그렇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를 위해
백신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북한도 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진행자 :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움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마찬가지인데
이럴 때 어떤 노래를 들어볼까?
박성진 : 모두 힘내자는 의미에서 씨엘의 ‘함께’ 골라왔다.
진행자 :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
씨엘이 주는 위로 ‘함께’ 들으면서 8월 잘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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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 2. 씨엘 – 함께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노래가 인기일까요?
최근 각종 음악순위에서는 방탄소년단, 악뮤로 이름을 바꾼 악동뮤지션,
그리고 이무진 등이 1위 다툼을 했는데요.
방탄소년단이나 악뮤는 꽤 익숙하지만, 이무진이라는 가수는 낯설죠?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이무진 씨가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1위를 차지해온 인기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요.
이무진 씨는 텔레비전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가수로
사회초년생을 도로 위 초보 운전자에 비유한
‘신호등’이라는 노래로 요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5월에 발표된 곡인데, 인터넷 등을 통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으며
그야말로 입소문으로 두 달여 만에 음악순위 상위권에 도달했는데요.
이런 현상을 보면 정말 세상 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죠?
북한에서 직접 운전을 하는 분은 많지 않겠지만
노래를 들어보시면 사회초년생이 겪는 혼란스러운 마음에 공감이 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고 보면 나이별로 겪는 어려움은 다 다르고,
다들 그 나이는 처음이라서 힘들고 혼란스러울 텐데요.
그럴 때 비슷한 일을 함께 겪는 친구가 있다는 게,
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런 노래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인 것 같아요.
북한에서도 사회생활 막 시작해서 모든 게 어리둥절하고 하루하루 실수의 연속인 분들,
남한 청년들에게 인기 많은 이무진의 ‘신호등’ 들으면서 위로를 받아보시죠.
BM 3. 이무진 – 신호등
북한에서 일상적으로 가장 자주 찾는 곳은 어디인가요?
남한에서는 편의점이 아닐까 합니다.
흔히 대형 마트라고 부르는 곳에서 각종 공산품이나 식재료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판매한다면
편의점은 그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동네마다 작은 상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편의점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100미터당 편의점 한 곳은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게다가 보통 편의점은 24시간 내내 문이 열려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언제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살 수 있으니까요.
요즘은 도시락도 판매해서 더 많은 사람이 편의점을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손바닥만한 크기로 만든 삼각김밥, 간단하게 물만 부어 먹는 컵라면은
편의점의 대표적인 한 끼 식사죠.
최근 트로트가수 이찬원 씨가 ‘편의점’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는데요.
밤새 환한 불빛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은
절대 꺼지면 안 되는 우리의 고된 인생을 위로하는 등대처럼 느껴진다며,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힘을 주는 등대 같은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주위에 등대처럼 빛을 밝히는 존재는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거창하지 않아도, 작은 위로가 되는 무언가와 함께 8월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이찬원의 ‘편의점’ 전해드리면서 <음악 산책> 마무리 할게요.
지금까지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BM 4. 이찬원 –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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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윤하정, 에디터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