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추석 풍경

0:00 / 0:00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북한에서는 추석 당일만 휴일이니까 이미 일상으로 돌아갔을 텐데요. 남한에서는 한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과 추석의 경우 당일은 물론 앞뒤 하루씩 총 사흘을 쉽니다. 또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이번 추석도 지난 9월 30일부터 시작된 연휴가 10월 4일까지 이어지는데요. 물론 예년과는 상당히 다른 명절 풍경입니다. 닷새간의 연휴라면 초반에는 고향을 찾아가는, 후반에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인파로 모든 기차와 비행기, 배편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고, 버스와 자동차 행렬로 전국의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을 보는 듯했는데요.

이번 추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지역간 이동도, 떨어져 지낸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것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명절 때면 항상 따라 붙던 '민족대이동'이라는 수식어도 어색한 표현이 됐고요. 긴 연휴를 이용해서 고향이 아니라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로 붐볐던 인천국제공항도 여전히 한산한 모습입니다. 너무나 달라진 일상이 길어지면서 때로는 몸도 마음도 멍해질 때가 있는데요. 반면 시간은 멈추지 않고 부지런히 흘러 10월이 됐고, 가을이 됐네요. 맑은 하늘이든, 구름에 가렸든, 추석에 맞춰 달도 가득 차올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