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10월 15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축제를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26회였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미국 할리우드 제작 영화부터
작품성 중심의 칸, 베를린 등 유럽 영화제 수상작,
또 만화영화인 애니메이션, 예술영화, 단편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데요.
올해도 70개국에서 출품한 200여 편의 영화를 소개했습니다.
대다수 나라에서 그렇듯 세계적인 문화예술 행사는 수도에서 열리죠.
1990년대 부산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했을 당시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컸지만,
대회 시작과 함께 바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는 부산 해운대구에 영화의전당이 들어서 있고
한국영화 및 영화산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잡았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모든 대면 행사를 취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개막식과 폐막식, 감독과 관객들의 대화, 배우들의 무대인사 등
다양한 대면 행사가 예년처럼 진행됐습니다.
북한에서도 인기가 많을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씨,
영화 <기생충>의 박소담 씨가 개막식 사회를 맡는 등 인기 배우와 감독들이 총출동했는데요.
600여 명의 영화제 관계자들은 물론 배우, 취재진까지
모두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마치고
관련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배우와 관객들은 물론이고,
코로나 상황 이후 한국에서 치러진 첫 대규모 행사라서 모두의 더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큰 문제 없이 영화제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한국에서도, 특히 문화예술계도 조금씩 일상을 되찾는 희망을 품어 보게 됩니다.
하현상의 ‘심야영화’로 오늘 <음악 산책> 출발할게요.
BM 1. 하현상 – 심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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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최근 세계 1억천만 가구가 본 한국 드라마가 있다. 봤는지?
박성진 : 낙지 게임!
진행자 : 아, 북한식으로는 낙지 게임이겠다.
한국에서는 <오징어 게임>인데.
박성진 : 넷플릭스에 가입된 80여 개 나라에서 시청률 1위라고 하지 않나.
그래서 나도 봤다. 1회부터 끝까지.
우리가 어릴 적에 하던 놀이가 많이 나와서 공감이 되더라.
드라마에서는 놀이에서 질 경우 죽는 게 다르다(웃음).
진행자 : 그렇다. 드라마가 상금 456억 원에 목숨을 걸고 게임하는 내용이다.
거기 나오는 게임이 한국에서 과거 60~80년대 동네에서 하던 놀이들이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방송사가 아니다.
박성진 : 미국 회사인데, 나도 한 달에 일정 요금을 내고 보고 있다.
그 가입자가 얼마나 많으면 1억천만 가구가 이 드라마를 봤을까.
진행자 : 과거에는 텔레비전 채널만 봤는데
요즘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서 인터넷용 드라마나 영화까지 제작된다.
그래서 그 넷플릭스라는 회사에 가입했을 경우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거다.
박성진 : 미국 등에서는 실제로 오징어 게임을 한다고.
땅에 그림을 그려 놓고 오징어 머리처럼 생긴 부위에 들어가면 이기는 건데,
나도 어릴 때 학교 운동장에서 많이 했다.
세상이 바뀌어 이제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
드라마에서도 돈 많은 할아버지가 추억의 놀이를 다시 해보고 싶어서 기획한 거나 마찬가지다.
진행자 : 지금 10~20대도 모르는 풍경일 것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게임부터 운동복, 먹거리까지 세계적으로 화제이고 많이 팔리고 있다고.
그런데 북한에서도 봤나 보더라.
북한대외선전매체에서 안 좋게 평하던데.
박성진 : 물론 돈이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지만, 그냥 영화 아닌가.
한국에서 제작해서 전 세계가 즐기고 있는데, 북한이 영화 평론가도 아니고.
진행자 : 방송된 지 26일 만에 전 세계 1억천만 가구가 시청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드라마에 별 관심이 없어서 아직 안 봤다.
그런데 북한에서 더 빨리 봤더라(웃음).
오늘 오징어와 관련된 노래도 준비했다?
박성진 : ‘오징어 외계인’이라는 노래를 골라봤다.
진행자 : 이글 파이브의 ‘오징어 외계인’ 들으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제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 외계인> 기억해 두셨다
보실 기회가 생기면 어릴 적 추억 함께 떠올려 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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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 2. 이글 파이브 – 오징어 외계인
세계인이 즐기는 한국의 영화, 드라마…
물론 음악도 빠질 수 없겠죠.
BTS, 방탄소년단이 영국의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지난 9월 24일 발표한 ‘My universe’,
발매 첫 주 미국 빌보드 음악 순위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음악 순위에서는 12위로 조금 밀렸지만,
‘디지털 송 세일즈’, 그러니까 한 주 동안 미국에서 팔린 디지털 음원 양으로는
2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이 순위에서 통산 45번째 1위를 차지하는데요.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역사상 가장 많이 정상에 오른 가수라고 합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월과 12월 미국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합니다.
코로나 상황 이후 2년 만에 진행되는 대면 공연인데요.
이미 32만 석 모두가 매진됐다고 해요.
방탄소년단의 미국 공연이 무사히 마무리 된다면
그동안 주춤했던 K-POP 가수들의 세계 공연 역시 다시 활발해지겠죠.
한국에서의 공연도 마찬가지고요.
만약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이 함께 무대에 선다면 정말 난리가 나겠네요.
‘My universe’ 전해드립니다.
BM 3. 콜드플레이+방탄소년단 - My universe
지난 10월 9일은 한글날이었는데요.
한 업체에서 한글날을 맞아 전 세계 K-POP 팬들,
그러니까 한국 대중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 인생의 한글 가사’를 모집했습니다.
K-POP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데요.
그래서 자신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던 노래와 마음을 울린 소절을 선택해서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응모하는 식이었는데요.
결과가 집계돼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이 한글 가사를 얼마나 공감하고 이해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어로 된 팝송도 인터넷을 통해 가사를 확인하고 무슨 뜻인가 해석해 볼 때가 많죠.
북한에서도 영어사전을 뒤지며 노래를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외국어지만 마음 어딘가에 닿아 큰 울림을 주는 거겠죠.
지금 외국인들도 K-POP을 들으며
인터넷 사전으로 뜻을 찾고, 자신의 이야기까지 실어보는 걸 겁니다.
물론 요즘 K-POP에는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가 많이 섞이긴 하지만
노래 한 곡이 큰 위로가 되고, 가사 한 구절이 절절하게 다가올 때가 있는데요.
청취자 여러분에게는 어떤 노래, 어떤 구절일지 궁금하네요.
적재의 ‘별 보러 가자’ 오늘 <음악 산책> 마지막 곡으로 준비했습니다.
요즘 일교차가 큰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지금까지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BM 4. 적재 – 별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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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윤하정, 에디터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