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에서 보도된 북한 주요 내부 소식을 보도 기자와 함께 심층 분석해보는 <지금 북한은>, 이 시간 진행에 이예진입니다.
지난주로 예정됐던 신의주-단둥 간의 화물 열차 운행 재개가 집중호우로 연기됐습니다. 이에 앞서 해상 거래는 이미 재개됐는데요. 북한이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가운데, 북중 무역이 정상화되는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최근 노동신문에서는 노병을 챙기고 효도를 강조하는 보도가 자주 보입니다. 이런 기사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오늘은 손혜민, 안창규 기자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 서울, 경기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115년 만의 폭우라고 하는데요. 침수된 곳은 물론 인명 사고도 있었습니다. 북한 상황은 어떻습니까?
안창규 기자 : 네, 올 여름 북한에도 비가 많이 옵니다. 7월말에서 8월 초 사이에도 많은 비가 내렸는데 8월 7일 하루에만 평안남북도 서해안 지역에 최고 107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평안북도 곽산군에서는 8월 7일 하루에 350mm이상의 비가 쏟아졌는데 바다 최대 만조 시간이 겹치면서 간석지(간척지)를 개간해 만든 많은 면적의 논밭이 물에 다 잠겼습니다. 농민들과 주민들은 봄부터 애쓴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다며 탄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대 만조와 큰물로 포구에 묶어 두었던 배 수십 척이 파괴되고 일부는 바다에 떠내려갔는데 배를 구하려던 2명의 남성이 바닷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8월 14, 15일에도 많은 폭우가 예상돼 북한당국이 동서해안의 여러 지역에 중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폭우 피해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8.15 조국해방기념일(광복절) 행사와 김정은이 선포한 코로나 비상방역전 승리 선포 분위기를 흐릴 것을 꺼려해 피해 상황을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혜민 기자 : 지금 한참 건설 중인 함주 연포온실농장 건설장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에서 안 기자가 전한 것처럼 평안남북도 지역도 그렇지만 함경남도에도 지난 7일, 50mm~100mm의 비가 내렸고 북한 기상수문국이 보도했는데, 이때 침수 피해로 사고가 난 것이죠.
이번 장맛비는 산발적으로 오는 것이 특성인데요. 함경남도 전체적으로 보면 비 피해가 아주 크진 않았지만, 함경남도에 함주군 연포 지구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저지대에 위치한 돌격대 숙소와 자재 창고가 침수된 것입니다. 자재 창고에서 자재를 나르던 돌격 대원이 창고가 무너지며 매몰된 것인데요. 구조 작업으로 구조되었으나 부상자들 속에서 사망자 한 명이 발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집중호우로 인해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이 연기됐습니다. 손 기자, 운행 재개 예정일이 9일이었죠?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손혜민 기자 :네,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다는 소식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있었는데요. 당시 북한 당국이 당과 군부 산하의 각 무역 기관들에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될 것이니 물자 수입 준비를 지시한 사실이 알려진 것입니다. 이는 북한에서 시장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리는데요. 코로나로 급락했던 환율은 7월 중순부터 급등하고 있습니다.
8월에 들어서면서 북한 무역 기관들은 “화물열차가 9일 공식적으로 재개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8.15광복절을 맞으며 간부들과 평양시민들에게 기초식품을 명절 물자로 공급하기로 한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지난 7일부터 8일 사이 북한 매체들은 100~2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침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 평양과 평안북도라고 보도했습니다. 폭우는 9일에도 계속되고 13일부터는 해일 경보가 예보되면서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 재개는 연기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명절 공급 물자 중 설탕과 밀가루의 경우, 습도에 민감한데요. 단둥에서 들어오는 화물 열차는 신의주에 정차했다가 의주 방역 시설로 옮겨 방역 절차를 마치고 다시 화물트럭으로 옮겨져 평양까지 운송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 화물의 피해를 우려한 것이죠.
화물 열차의 운행은 그 다음 주로 연기됐다고 전해졌는데요. 운행은 북중 간 양국이 협의한 것이어서 늦어도 소식통들은 8월 15일, 혹은 15일 이후에 재개될 것으로 전했습니다.
-손 기자, 북한의 코로나 종식선언에 대해 해외 보건전문가들은 ‘섣부른 결정’이라고 비판하는데요. 화물 열차 재개와 코로나 종식선언의 연관성, 어떻게 보십니까?
손혜민 기자 :그 연관성은 북한이 코로나 청결국을 선포한 계기로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최대비상방역체계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하지 않았습니까?
이 같은 발언은 북한 무역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주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면 지난 4월, 갑자기 중단된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은 사실상 중국의 영향이 크거든요. 코로나로 단둥이 봉쇄되면서 화물열차 운행도 중단된 것인데요. 참고로 단둥은 7월 중순경부터 봉쇄돼 석 달 만에 해제됐습니다.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은 하루라도 빨리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김정은이 직접 국가비상방역총화회의를 소집하고 정상 방역 수준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국제무역을 재개한다 해도 북한으로부터 코로나가 전염될 우려는 없다는 메시지를 대내외 공식 선포한 것입니다.
-석탄 거래를 위한 해상 무역 재개가 확인됐고 화물 열차도 곧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운행을 일시적으로 보긴 어렵죠? 큰 문제가 없다면, 이제 평소처럼 무역이 이뤄지는 건가요?
손혜민 기자 :네, 일시적 조치가 아닙니다. 9월 말에는 육로 무역이 일부 재개되고, 10월 중국전당대회가 진행된 이후에는 단둥-신의주 육로 무역뿐 아니라 나진, 회령 등 전국적으로 북중 간 육로무역이 활성화될 것으로전망되고 있는데요. 13일부터 북한에서 국경 지역과 전연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특히 국내에서 각종 시설 운영을 정상화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것은 앞으로 북중 무역은 물론, 온천과 삼지연 등 국내 관광도 빠른 시일 내 전면적으로 재개한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다시 말해 무역 재개도 점차 확대하고, 국내관광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외화 확보에 적극 나서려는 의도를 시사한 것이죠.
-북한 경제 사정이 봉쇄한 상태로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안 기자, 손 기자! 북한에서도 맥주 많이들 마시나요? 남쪽은 가장 대중적인 술이 소주, 맥주이고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수준인데 북쪽은 어떻습니까?
손혜민 기자 :북한에는 '주량이 도량이다'는 말이 유명하거든요. 주량이 높을수록 남자다운 남자로 인식되는 것이죠. 그만큼 술 문화가 대중문화로 자리한 것입니다. 단, 술 가격이 문제죠.
남한처럼 부담 없는 가격이 아니라는 말인데요. 말이 나온 김에 술 가격을 비교해 본다면요. 남한의 마트에서 남한에서 가장 대중적인 술인 소주, 참이슬 한 병 가격은 비싸도 남한 돈으로 2천 원 미만입니다. 일반 노동자의 시간당 최저 임금이 9,160원이니, 한 시간만 일해도 소주 4병을 사고도 간단한 안주까지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개인이 제조한 술도 알코올 농도에 따라 술 한 병 가격이1,500~3,000원(0.18~0.36달러)이거든요. 이는 공장 노동자 한 달 노임과 맞먹거나 초과합니다. 식량으로 계산하면 술 한 병 가격이 옥수수 국수 1킬로 가격과 거의 맞먹거든요. 즉 4인 식구 한 끼 식량과 거의 맞먹는 가격이라고 봐야죠.
술 가격은 생산지와 품종에 따라 더 상승하는데요. 들쭉술이냐 등 품종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지방산업공장에서 제조된 술은 개인 제조술보다 비싸고, 평양술공장에서 생산된 술은 지방공장에서 제조한 술보다 더 비싸죠. 그래서 북한에서는 술 소비를 통한 신분 계층, 즉 빈부격차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술 문화를 통해 우리가 볼 수 있는 북한 사회 부작용은 며칠을 말해도 끝이 없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특히 맥주는 개인이 제조한 맥주라고 해도 쉽게 소비하지 못하거든요. 개인이 제조한 맥주와 술을 비교해볼 때 알코올 도수는 맥주가 6%, 남한의 소주 같은 농태기는 23%인데요. 가격은 맥주 한 병이 1,200원(0.15달러), 농태기 한 병에 최소 1,500원(0.18달러)으로 가격이 비슷합니다. 남한처럼 술을 즐거움으로 마시기보다는 가난과 슬픔을 잊기 위해 마시는 주민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빨리 취하려면 가격 대비 맥주보다 농태기가 낫다고 인식되는 겁니다.
또 생산 주체와 생산지, 제조 방식에 따라 맥주 가격은 차별화되는데요. 평성에서 생산되는 ‘봉학맥주’ 평양에서 생산되는 ‘룡성맥주’, ‘대동강맥주’ 등은 가격이 비싸 지방주민들은 소비하기 어렵죠. 다만 평양시민들에게는 맥주표 즉 남한으로 말하는 일종의 쿠폰이 공급됩니다.
안창규 기자 :손 기자가 앞에서 언급했지만, 북한의 주요 맥주로는 '룡성맥주', '평양맥주', '봉학맥주', '금강맥주', '대동강맥주' 등이 있습니다. 여러 맥주 종류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북한에서 이름있는 맥주가 평양에서 생산되고 평양을 위한 맥주이기 때문입니다.
평양과 가까운 평안남도 평성에 생산공장이 있는 ‘봉학맥주 공장’은 북한 내각이 직접 운영했고 생산물 관리와 처분도 내각이 주관했습니다. ‘룡성맥주’의 관리와 처분은 노동당 재정경리부가 했고요. 그러다 보니 총리나 내각이 주관하는 연회나 식사 자리에 ‘봉학맥주’가 등장하고 노동당이 주관하는 연회나 식사 때 ‘룡성맥주’가 오르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남한 사람들은 북한 맥주 하면 대동강 맥주만 알지만 다양한 맥주가 있습니다.
특히 경제난 이전에는 지방에서도 자체 상표를 달고 맥주가 생산됐지만 현재는 지방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없습니다. 손 기자 설명대로 맥주 하나를 통해서도 사회의 빈부 격차 또 평양과 지방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군요, 손 기자가 잠깐 맥주표 얘기를 했는데요. 평양에서 생활고로 노인들이 맥주표 장사를 하거나 집을 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안 기자, 노인들이 맥주표를 구해서 맥주 마시러 오는 주민들에게 되파는 방식이라고요?
안창규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평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만 17세 이상의 남성 주민에게는 6개월 단위로 매달 1리터를 마실 수 있는 맥주표 12장이 공급됩니다. 맥주집에 가서 이 맥주표를 내고 맥주 값을 치루면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진짜 표를 주는데요. 주민들은 이 진짜 표를 받기 위해 맥주 집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매표구에 길게 줄을 서 기다립니다. 평양시 각 동에 설치된 대동강 맥주집은 오후부터 영업하는데 하루에 공급되는 맥주량만큼만 손님을 받다 보니 직장에 다니는 주민들이 퇴근해 늦게 오면 그날 표가 이미 다 나가서 맥주를 마실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상황을 해결해주는 것이 노인들의 맥주표 장사입니다. 맥주표가 있는 노인들은 맥주 집 매표구에 일찍부터 줄을 서서 맥주 값을 먼저 치루고 받은 표를 맥주 마시러 오는 주민들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법니다. 노인마다 구입하는 맥주표의 가격은 다 다르지만 보통 한 장에 1,500~2,000원($0.18~$0.25)을 주고 구입합니다. 그리고 노인들은 표1장당 200원($0.025)정도의 맥주 값을 내고 받은 진짜 맥주표를 수요자들에게 2,500~3,000원($0.315~$0.37)에 되팝니다. 이렇게 하면 장당 800원($0.1)정도 떨어지는데 하루에 10장을 판다고 하면 8,000원($1.00)을 벌 수 있습니다. 8,000원이면 평양 시장에서 쌀 1.3킬로를 살 수 있는 돈입니다.
그러나 맥주표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노인들이 매일 맥주표 장사로 돈을 버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한국의 경우 건강만 허락된다면 60~70대의 노인도 다양한 일거리로 돈을 벌 수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합니다. 맥주표 장사는 노인들이 적은 돈을 들여 약간의 용돈이나마 벌기 위해 하는 궁여지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안 기자, 북한 같은 경우 년로보장을 받으면 사회보장년금이 나오지 않습니까? 이걸로는 생계 보장이 어려운가요? 특히 기사를 보면, 영웅아파트를 웃돈을 받아 넘기고 작은 집으로 옮겨간 노력영웅 얘기를 전했는데요. 이런 분들도 생활이 힘든 상황인 건가요?
안창규 기자 :탈북민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고 감동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교원 연금, 군인 연금과 같은 노후 보장 대책입니다. 국가가 주민들이 생계를 보장해주는 사회주의 시책을 표방하는 북한에는 분명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사회보장연금과 식량공급 제도는 있습니다
‘사회주의노동법’ 74조에 근거해 일정한 근속노동연한을 가진 60세 이상의 남자와 55세 이상의 여성에게 연로 연금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금이 노인들의 생활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보통 매일 식량 300그램과 연금으로 매달 700원을 받고, 공로가 있는 경우 최고 1,500원까지 받습니다. 그러나 평양을 제외한 지방은 식량 배급이 끊긴 지 오래라는 것을 감안할 때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것은 연금뿐인데 지방 재정에 돈이 없어, 몇 달씩 밀려서 겨우 지급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북한 시장에서 쌀 1킬로 가격이 6,000원($0.75) 정도이므로 1,500원의 연금을 받는 노인은 쌀 0.4킬로를 살 수 있는 돈을 받는 셈입니다. 이걸로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죠. 따라서 아무리 자녀가 여럿이 있다고 해도 부모를 부양할 능력이 되는 자녀가 없다면 노인들 스스로 생계를 해결해야 합니다. 사실상 절대다수의 노인들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노력영웅 같은 칭호를 받은 노인들은 어떻습니까?
안창규 기자 :일반 노인에 비해 대우가 괜찮은 편입니다. 영웅에 대해서는 최대한 식량 공급을 해주는 것이 원칙이며 몸이 아파도 간부만 취급하는 병원 진료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도 일반 노인이 받는 사회보장 연금에 영웅보조금이 추가 지급되지만 다 합해 5,000원($0.59)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식량 배급을 받는다 해도 5,000원으로 한 달을 살자면 그 돈으로는 힘들지요.
자녀는 있지만 자녀가 부모에게 매달 식량과 용돈을 줄 여건이 안 되면 영웅도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그 영웅도 생활고에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자 자기가 살던 3칸짜리 집을 웃돈을 받고 넘기고 시내 외곽의 작은 집으로 옮겨 간 것입니다.
-안 기자, 이 소식은 코로나로 급박한 북한 내부 사정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이게 평양의 상황이라는 데에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 평양은 아무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사정이 좋다고 하지 않습니까? 다른 지역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반증 아닐까요?
안창규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식량 배급과 상품공급 등 많은 면에서 당국이 관심을 가지고 특별히 챙기는 평양은 사람이 살 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지방은 그렇지 못하지요. 특히 코로나 차단을 위한 봉쇄와 이동통제 등의 각종 규제로 교통이 불편한 지방의 작은 도시나 농촌의 상황은 한국 국민들이 생각하는 일반 상식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며칠 전 북한이 비상방역총화회의를 통해 김정은이 고열을 앓은 내용을 공개하며 코로나 종식 승리를 운운한 것은 장기간의 경제난에 이은 코로나 통제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빠른 시일 안에 주민들의 생활고 해결에서 진전이 없다면 비상방역총화회의를 통한 정치 쇼의 효과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2009년 실패한 화폐개혁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로 김정일 체제가 휘청거린 것처럼 김정은 체제도 크게 타격 받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오늘 방송을 진행하면서 북한은 평양공화국이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화물열차 운행으로 중국에서 가져오는 8.15 공급도 평양만 보장하고 있고, 맥주표도 평양만 나오네요. 이런 특권을 보장받아도 생활이 어려운데 지방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자력갱생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굳건히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께 응원을 보내며 오늘 시간 마칩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손혜민 , 안창규 기자 :감사합니다.
<지금 북한은> 지금까지 진행에 이예진, 제작에 서울 지국이었습니다.
손혜민·안창규·이현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