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오늘-핸드폰, 인터넷 이용한 정보교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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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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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베이징의 한 인터넷 카페를 검열하고 있다 - AFP

중국과 북한등 공산주의 국가들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언론의 자유가 없는 국가들 집단에 분류되는 오명을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중국에서는 그런 정부의 언론 통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핸드폰과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초 중국 동남부 푸젠성 샤먼에 사는 1만여명의 시민들이 석유 공장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민들은 무차별한 토지 수용과 환경보호를 외치며 시위를 진압하는 공무원과 경찰들과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다른 때 같으면 정부가 즉시 시위 주도자들을 잡아들이고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면서 문제는 일단락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위가 일어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누가 시위를 주도했는지 조차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시위대의 연락 수단이었던 컴퓨터 인터넷과 핸드폰, 즉 손 전화는 중국 정부가 추적하기 힘든 통신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위대의 주장은 인터넷과 핸드폰을 통해 중국 전역은 물론 해외에 알려지면서 폭넓은 지지 세력까지 구축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책 사업이었던 석유공장 건설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입니다.

과거 중국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인터넷과 핸드폰 등을 이용한 정보 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시위가 조직적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또 이들의 주장도 여론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홍콩 언론인 Martin Lee씨는 자유롭게 외부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첨단 통신 수단은 매우 중요한 소식통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artin Lee: (I think in China now the most important communication tool is instant message..)

요즘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대화 수단은 중국에서 QQ라고 불리는 문자 메시지와 개인이 운영하는 토론 블로그입니다. QQ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문자 메시지 소프트웨어인데요,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설치해놓고 다른 사람들과 문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단입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제 핸드폰으로 누가 문자를 보냈는데요, 토론할 얘기가 있으니 제가 자주 가는 언론인 토론 블로그로 빨리 들어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토론 블로그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매일 많은 중국인들에 의해서 읽혀지고 있는데요, 즉 어떤 주제에 대해 반대하거나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블로그란 개인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웹사이트를 말합니다. 중국의 정보통신을 관할하는 신식사업부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7월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무려 1억 6천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터넷 인구가 많은 만큼 블로그도 활성화 되어 있어서 세계 100대 인기 블로그 가운데 약 10%가 중국 블로그일 정도라고 합니다. 또 핸드폰 문자 메시지란 상대방과 통화하는 것과는 별로로 상대방의 핸드폰으로 전보처럼 간단한 문자를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문자 메시지 사용료가 공짜이기 때문에 5억에 이르는 핸드폰 사용자들은 대부분 문자 메시지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블로그나 핸드폰 문자 메시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검열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등 언론 기관들은 모두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본토인들은 홍콩에서 발행되는 신문조차 보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는 인터넷 검열만 전담하는 경찰이 수만 명입니다.

이들은 하루 종일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누가 무슨 글을 쓰나 살펴보는 일을 합니다. 특히 대만의 독립, 중국의 민주화, 파룬궁, 티베트 독립등과 같은 민감한 주제는 적발될 경우 벌금과 감금등의 처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외부의 정보에 집착하고 있는 중국의 젊은이들은 늘 정부의 통제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습니다. Martin Lee씨의 말입니다.

Martin Lee: (it's not easy to control these discussion blog.)

토론 블로그 검열은 쉽지 않습니다. 가령 블로그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은 대부분 몇 시간 뒤에 자신의 글을 삭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읽은 후에 말이죠. 또 중국 정부는 인터넷 방화벽을 설치해 놓고 중국인들과 외국인들 간의 정보 교류를 막고 있는데요, 이 또한 쉽게 허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공짜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핸드폰 문자 메시지는 경우는 아예 통제가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문자 메시지는 보통 1-2분 내에 끝나는 것이 보통이고 어떤 경우는 몇 초면 끝납니다. 도저히 기술적으로 추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의 반란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국경 없는 기자회(RSF)의 빈센트 브로셀(Vincent Brossel) 아시아 담당 국장은 앞으로 인터넷도 신문, 텔레비전과 같은 전통적인 언론처럼 탄압을 받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Vincent Brossel : (they recently try to pass the law that blog to give their name..)

최근 중국 정부는 블로그 개설자들에게 실명으로 할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같은 방침은 이미 중국 블로그 사용자들의 활동을 위축시켰습니다. 또한 중국은 몇몇 블로그를 폐쇄 시켰으며 운영자들을 감금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점점 인터넷 장비들과 공급원들이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인터넷과 핸드폰이 중국의 민주화와 언론의 자유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는 중국 정부와 그 검열을 피하려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 첨단 기술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는 중국정부가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탄압을 중단하고 언론의 자유를 개선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이러한 압력을 완전히 무시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