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 불구, 여행•문화 업계 열기는 식지 않아
-공연, 영화계는 한파 영향 없어
-실내에서 취미와 여가활동 즐기는 사람들 많아
-이한치한, 강추위 즐기기
-한파로 실내 복합쇼핑몰 찾는 실내족 겨냥한 다양한 행사도 풍성
-한파에 구매하는 음식도 영향
(Title Music)
이장균 : 안녕하세요, 김헌식 교수의 열린 문화여행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지금 한반도는 1월이 지나고 2월의 첫 날이 밝아오는 새벽시간인데요, 2월에는 2월4일이면 입춘입니다. 그러나 요즘 강추위로 봐서는 입춘이라는 말이 좀 무색해지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요, 그만큼 올 겨울 대단히 추운 것 같습니다.
2월에는 이렇게 입춘도 있고 또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도 있고요, 2월9일에는 전 세계인들의 스포츠 축전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돼 25일까지 열리죠. 2월 한달 동안은 평창올림픽 소식으로 국내외가 떠들썩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렇게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서도 반면에 미소를 띄우는 분들도 계시죠, 오늘 아마 한파와 관련해 특별히 문화와 관련한 특수, 특별한 소비가 창출되는 계기랄까 그런 얘기를 들려주실 것 같습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기록적인 한파 불구, 여행•문화 업계 열기는 식지 않아
이장균 : 추위가 대단하다고요?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북쪽에서 온 북극공기가 남한까지 내려오는 바람에 많이 추워져서 당황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장균 :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조금 전 말씀 드렸듯이 오히려 특별한 수요, 특수를 누리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특히 문화계 쪽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여행이라든가 문화업계는 오히려 이렇게 추울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는 반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요?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따뜻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동남아시아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겁니다.
통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 예약이 최근 10% 증가했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0 % 넘게 급증한 사례도 있습니다.
국내 여행 수요도 한파에 아랑곳 않는 분위기인데요, 한파에도 불구하고 일부 스키장 콘도의 경우 15% 이상 증가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추울수록 즐기면서 숙박시설이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연, 영화계는 한파 영향 없어
이장균 : 사람들이 겨울이라고 해서 마냥 움츠리고 있지만은 않군요. 오히려 따뜻한 곳으로 가서 여러 가지 여가활동을 즐기는 분들도 계시고 특별히 실내에서 하는 공연이라든가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강추위가 와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죠?
김헌식 : 그렇습니다. 국내의 멀티플렉스, 즉 복합영화관 같은 데는 예매율 변화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목적형 관람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날씨보다는 영화가 매력 있다고 생각하면 보러 가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연 같은 경우에도 예매일과 관람일 간 기간 차이가 있어 한파로 인해 취소수수료를 감수하고 취소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다만 자녀와 함께 보는 어린이공연의 경우 날씨가 너무 추울 때는 아이들이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 공연 관람에 대한 문의가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이장균 : 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나 공연은 날씨와 관계없이 본다 이런 추세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겨울에는 야외보다 실내에서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을 보내려는 분들이 많겠죠?
실내에서 취미와 여가활동 즐기는 사람들 많아
김헌식 : 한국에서는 문화까페가 상당히 활성화 돼 있습니다. 만화까페라는 데도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옛날의 배본소 형의 만화들이 아니고 까페처럼 고급스럽게 돼 있어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만화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추우니까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가 불편해서 젊은 층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일반 커피전문점은 오래 앉아 있으면 지루한데 만화카페는 만화를 보면서 편하게 쉴 수도 있고 또 음식도 시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또 곳곳의 도서관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요, 요즘 도서관을 여러 가지 시설이 잘 돼있거든요.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PC실 모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도서관으로 몰린 데다가 찬바람을 피해 도서관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민이 늘면서 최근 도서관 이용자는 부쩍 늘어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자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당구, 볼링부터 스크린 스포츠까지 실내 스포츠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실내 스포츠시설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장균 : 북한주민 여러분에게는 스크린스포츠라는 말이 좀 생소하실 것 같은데요, 실내에 대형 화면 앞에서 야구 배트를 휘두르거나 하면 실제로 야외에서 공이 날아가는 것과 똑 같은 느낌을 주는 일종의 가상체험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장균 : 여러 가지 스포츠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게 해 놓은 시설들이 많기 때문에 겨울철 아주 추운 요즘 같은 때 자기가 좋아하는 스포츠, 운동을 실내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bridge music / program ID)
이한치한, 강추위를 오히려 즐기는 이들도..
이장균 : 반대로 추위를 즐기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여름에는 더울 때 오히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서 이열치열 한다 그런 말을 합니다만 이런 경우는 이한치한이 되겠네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오히려 겨울에는 정취를 느껴야 된다는 거죠. 지금 한강이 꽁꽁 얼었거든요. 이렇게 한강이 얼었을 때 겨울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특히 눈썰매장 같은 곳은 안전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어린이들이 붐비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또 한파로 한산해진 놀이공원을 찾은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파가 몰아칠 때면 인파가 붐비지 않아서 기구를 탈 때 기다릴 필요가 없어 더 좋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겨울 산을 만끽하는 등산객도 적지 않습니다. 두꺼운 바지와 귀마개, 장갑 등으로 중무장하고 등산에 나서는데요, 물론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만 겨울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오히려 겨울 등산을 통해 한껏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장균 : 북한주민 여러분이 들으시면 남한주민들은 뭐가 그렇게 즐길게 많나 좀 부럽기도 하고 소외감도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북한도 마식령 스키장 같은 곳을 만들어 놨다고 하지만 일반 주민이 가긴 어렵고 일부 특수 고위층들이나 갈 수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더욱 북한주민 여러분 춥게 느껴지실 것 같은데요, 잠시 따뜻한 노래 한 곡 듣고 또 말씀 나누기로 하겠습니다. 2013년도에 방영된 드라마로 기억되는데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라는 드라마의 주제곡입니다. 더원이 노래하는 '겨울사랑'입니다.
(music : 겨울사랑 / 더원)
이장균 : 오늘은 유난히 추운 올 겨울 한파 때문에 오히려 특수를 누리는 문화계, 문화공간 관련한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꼭 추위 때문은 아니지만 요즘 추세는 컴퓨터나 손전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웬만한 물건은 다 온라인,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는 게 굉장히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 미국만 해도 아마존이라는 곳에 손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면 아주 사소한 작은 것까지 집까지 거의 무료로 배달을 해주기 때문에 이러다간 일반 가게들이 다 죽겠다는 말도 합니다만 특별히 날씨가 춥다 보니까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더 늘 것 같고요, 또 따뜻한 실내 공간이 있는 복합쇼핑몰, 그러니까 대형백화점이나 대형상점이랄까 그런 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그러다 보니까 그런 소비자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여러 행사들도 많이 열린다고요?
한파로 실내 복합쇼핑몰 찾는 실내족 겨냥한 다양한 행사도 풍성
김헌식 : 말씀하신 대로 날씨가 추우면 손전화나 컴퓨터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전통시장인 재래시장은 울상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추위에 직접 물건을 보고 짐도 가지고 다니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이들이 폭증하는 요즘입니다.
특히 남한은 주문배달에 있어서는 세계적이거든요. 외국인들도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백화점 같은 복합쇼핑몰은 나들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많이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을 중심으로 쇼핑몰, 그러니까 종합상가들이 많이 들어섰는데 그래서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해서 각종 행사, 공연 등을 수시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남한에는 부모세대들도 만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요, 4천 여권의 만화를 비치해서 무료로 보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또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연결되는 롯데몰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른바 '키즈 파크'라고 하는 공간을 마련해 어린이들의 놀이시설로 개방해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하철 역과 연계된 대형백화점들이 마련한 이런 놀이시설들에 이렇게 추운 때 실외에서 놀기 어려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한파 때문에 사람들이 구매하는 음식도 영향이 있다고요?
한파에 구매하는 음식도 영향
김헌식 : 그렇습니다. 우선 즉석식품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볶음반찬 같은 경우에는 다섯 배나 주문이 늘었고 그밖에 젓갈류도 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또 냉장식품 중에서는 떡과 간편떡볶이 같은 식품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파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출을 줄이면서 온라인으로 구입해도 신선도 차이가 크지 않은 반찬류와 냉장식품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또 식품업계에서는 비타민D를 함유한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요, 최강 한파가 이어지면서 외출을 꺼려하는 사람이 많아져 햇빛을 많이 못 보기 때문에 비타민 D의 보충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비타민 D가 들어있는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이렇게 유난히 추운 겨울에 여러 신상품도 구입하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도 찾아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하면서 활기차고 따뜻한 겨울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더 중요한 건 사람 사이의 온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변에 몸도 마음도 추운 이웃은 없는지 특별히 남한보다 더 추운 북한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을 북한주민들.. 땔감도 부족하고 의류도 부족한 가운데 겨울을 보내는 북한주민들에게 마음으로라도 따뜻한 온기를 나눠줄 수 있는 마음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문화계의 겨울특수를 주제로 함께 했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예술대학교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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