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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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그 동안 열린문화여행 이 시간을 통해 다양한 모습의 우리 한류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영화나 드라마, 대중음악, 한복 같은 의상에 이르기까지 뭐든지 앞에 코리아를 뜻하는 K를 붙이면 모두 한류의 한 흐름이 됐는데요, 이 외에도 우리 한국 고유의 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우리의 김치, 라면,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리의 음식, K 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런 한국음식의 한류대열에 이번에는 우리의 치킨, 닭고기 요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치킨한류에 대해 오늘 열린 문화여행에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한국식 치킨 , 한식의 대명사 비빔밥과 불고기 제치고 외국인 선호 1위

농림축산식품부가 7일 발표한 ’2020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13.3%)으로 나타났다. 김치(11.9%)나 비빔밥(10.3%), 불고기(8.6%) 등을 제쳤다. 한국식 치킨은 고추장·간장 같은 한국 장류를 활용한 소스를 바른 치킨을 말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8~9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태국 방콕, 호주 시드니 등 주요 도시 16곳 시민 8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향후 먹어볼 생각이 있는 한식'에서도 치킨은 1위(29.3%·중복 응답)를 차지했다.

한국 음식 ‘알고 있다’ 응답도 늘어

설문 조사 대상사 중 한식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57.4%로 나타났다. 한식 인지도는 2018년 54%에서 2019년 54.6%로 소폭 올랐다가 올해 3%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한식 만족도는 81.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자주 먹는 한식은 김치(33.6%), 비빔밥(27.8%), 한국식 치킨(26.9%) 등의 순서였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가 인지도와 만족도에서 모두 1,2위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의 인지도와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쿄 시민 중 한식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 비중은 23.8%에 그쳤다.

한식당 방문 경험률은 66.5%로 전년 대비 8.4%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이들의 한식당 월평균 방문 횟수는 1.6회로 0.9회 감소했다.

닭튀김은 세계 공용의 음식 , 한국 특유의 소스 개발 노력도 인기 요인

우선 닭튀김이 세계 공용의 음식인 것과 관련 있다. 닭이라는 재료, 튀김이라는 요리법 모두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치킨·불고기 등은 외국인이 큰 거부감 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편”이라고 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대표 건강식인 김치의 취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한국 특유의 소스가 더해졌다. 한국 치킨 산업은 내수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튀김옷·소스 등에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고 그 결과 독창적인 소스 등을 개발해 세계인 입맛을 사로 잡았다. 즉. ‘치킨’이라는 익숙한 음식에 한국의 기술력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류 열풍도 치킨 인기에 도움

영화·드라마 등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의 합성어)’을 먹는 장면이 곧잘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인기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치맥 열풍이 분 게 대표적이다.

2002년 월드컵은 치맥의 시작이었다. ‘축구 국가대표 경기=치맥’이라는 공식이 생겨났고, ‘월드컵 특수’라는 말이 치킨 업계에 등장했다. “눈 오는 날에는 치맥이 짱인데”라는 말로 치킨 한류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대사 한마디가 중국 전역에 튀긴 닭과 맥주를 함께 먹는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2016년에 4,5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 월미도에서 동시에 치맥을 즐기게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은 모두 36곳으로 매장 1166개를 냈다. 전년(34개 기업 991개 매장)보다 기업·매장 수가 모두 늘었다.

한국은 치킨 공화국 , 치킨은 국민 간식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다. 전국에 3만6000개가 넘는 치킨집이 성업 중이고 전체 프랜차이즈의 20%가 '치킨'이다.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탓에 퇴직자들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배달대행 1순위 역시 치킨이다. '국민 간식' 치킨이 하루가 다르게 변신하고 있다. 400여개에 이르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고 동네치킨집들도 살아남기 위해 독특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서다

수백년간 삼계탕과 백숙이 전부였지만 치킨전문점이 생긴지 불과 60년만에 수백년의 역사를 뛰어넘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다양한 치킨 메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한국 치킨이 미국은 물론 동남아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것도 바로 '다양한 맛' 덕분이다.

신속한 배달 , 배달앱이 대한민국을 치킨 공화국으로 성장시킨 동력

배달의 민족·요기요·쿠팡이츠로 대표되는 배달 앱은 수수료 인상·갑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편리한 주문 서비스를 앞세워 배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전국 20~50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치킨 주문 방법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5명 이상(56.5%)이 배달 앱으로 치킨을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치킨을 주문하는 소비자는 전체의 18.7%에 불과. 한 배달 앱 관계자는 "치킨은 앱 전체 주문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큰 품목"이라며 "브랜드 수와 메뉴도 다양해 할인 행사 등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미국 유명 햄버거에 고추장 양념치킨이 들어간 신제품 버거 판매

고추장 메뉴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먼저 출시돼 10월까지 한정 판매됐던 제품이다.

쉐이크쉑은 “서울에서 히트를 쳤던 고추장 버거가 쉐이크쉑의 본점인 미국으로 왔다”며 한정판매 소식을 알렸다. 쉐이크쉑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고추장, 마요네즈, 백김치 샐러드가 들어간 치킨버거를 신제품으로 공개했다. 백김치는 미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최씨네 김치(Choi’s Kimchi)’와 제휴해 만든다.

‘코리안 스타일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는 바싹하게 튀긴 닭가슴살에 고추장을 입혔고 볶은 참깨와 백김치 코울슬로까지 더한 버거 메뉴로 가격은 약 7.19달러(약 8000원)이다. 버거와 함께 보조 메뉴인 고추장 치킨, 고추장 마요 소스도 함께 출시했다.

해당 메뉴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 말까지 쉐이크쉑 한국 지점에서 먼저 판매됐다. 해당 제품들이 서울에서 인기를 얻자 바다 건너 미국 본사로 건너가 새해맞이 신메뉴로 재출시된 것.

쉐이크쉑 미국 본사 측은 “채소 부분인 백김치를 만들기 위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김치 회사인 ‘최씨네 김치’의 흰 김치를 사용했다”며 “김치는 소금, 양념, 무, 배추, 파 등 다양한 채소로 만든 ‘한국 사람들의 맛있는 주식’이며, ‘최씨네 김치’의 CEO인 최나연씨는 수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공정을 이용하여 김치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쉐이크쉑은 한국에 매장을 열기 전인 2015년에 직원들 몇 명이 서울을 방문했는데, 당시 서울의 치킨 매장에 대한 경험이 이번 신제품에 영감을 줬다고 보도.

베트남 ,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식 치킨 큰 인기

지난해 베트남 첫 가맹점을 연 치킨플러스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올해 들어서만 베트남에 25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호치민, 다낭, 껀터 등 베트남 남부 3개 직할시로 사업을 확장했다.

치킨플러스의 베트남 시장 안착 배경에는 매장 경영 전략과 현지 특성에 맞춘 운영 방식, 먹방과 K-팝 등 한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플러스는 현지 시장과 정책을 고려해 직접 진출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합작 법인, 국제 가맹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운영 점포를 늘렸다. 베트남의 경우 직접 진출 방식을 택해 현지인이 창업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실제로 베트남 치킨플러스 가맹점 운영자 대부분이 현지인이다.

또 베트남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메뉴를 현지화 시켰다. 치킨플러스는 CJ 베트남 연구원에 소속된 베트남 현지인들과 함께 소스, 파우더, 염지제(식육가공 공정 중 염지에 쓰이는 식염, 발색제, 발색조제, 설탕, 향신료, 결착보강제 등의 첨가제) 등을 개발했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와의 지속적 소통으로 치킨플러스의 글로벌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업계 관계자는 "K-팝과 드라마로 인해 베트남 젊은 층이 한류에 더욱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웹 콘텐츠 소비 시간이 증가하면서 한국식 먹방이 큰 인기를 끌면서 치킨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방송인 박명수 씨 , 소상공인들을 위한 치킨송으로 위로

박명수는 최근 곡 '치맥 FLEX'를 발표했다. 무료로 배포된 '치맥 FLEX'는 치킨을 향한 박명수의 '애정'이 담긴 노래다. 재치 있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특징인 곡이다.

대구 치맥페스티벌과 컬래버레이션해 만들어진 이 곡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향한 응원가다. 박명수가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맡아 뜻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