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도 주목받는 한국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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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올해 우리 한국의 대중문화계를 전망해 보는 시간 마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한 오랜 동안 사람 들과의 만남이 제약을 받고 여행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답답한 시간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좀 숨통이 트이는 좋은 소식이 있을까 기대를 가져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런 비대면의 시대 속에서도 한국의 명소들은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알아봅니다

지난 해 한국 방문 외국인 1위는 미국인

코로나 전염병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은 지난 해 11월 한달에만 2만 123명이 방한해 코로나이전 1위였던 중국(1만2472명)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2021년 1~11월 방문자수 3~10위는 필리핀 10만5092명, 미얀마 5만1059명, 인도네시아 4만1497명, 러시아 2만9857명, 인도 2만8879명, 캐나다 2만5810명, 베트남 1만9195명, 독일 1만8216명 순이었다. 중국인은 15만8524명이었다.

코로나 이전 한국방문객 수가 많은 1~10위는 각각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홍콩, 태국,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말레이시아였다.

변화를 얘기하기엔 정상적인 국제교류시기(2019년 이전)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인원이지만, 미국의 한국행은 팬데믹이후 팝계의 BTS 석권, 아카데미·넷플릭스 석권 등 전방위적인 K시리즈의 세계적인 열풍의 진원지 답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러시아인의 한국행도 눈에 띈다.

11~25위는 각각 프랑스, 일본,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네덜란드, 영국, 태국, 터키, 캄보디아, 몽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중동, 호주였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15일 이후 트래블버블로 많이 입국했기 때문에 12월 통계에선 톱10에 무난히 진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월·박지도 ,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선정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반월, 박지도는 전라남도가 '가고 싶은 섬' 역점 사업으로 4년간 3백만 달러를 투입해 '사계절 보라색 꽃이 피는 퍼플섬 (purple island)'을 만들었다.

유엔세계관광기구는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총회를 열고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반월·박지도를 선정했다.유엔세계관광기구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 선정 사업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홍보, 관광을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세계의 각 마을을 평가해 인증해주는 사업이다.

국제 공모전 형태로 진행된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사업에는 세계 75개국 170개 마을이 본선에 진출해 경쟁을 펼쳤다. 특히 첫 대회라는 상징성으로 대륙별, 국가별 경쟁이 치열했다.

한국관광 100선'에도 뽑혔고, 미국 CNN, 폭스 뉴스 등에도 소개됐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한 '2021 한국관광의 별' 8개가 선정됐다. 신안 퍼플섬'은 '새로운 매력을 창출한 관광지' 분야에서 한국관광의 별이 됐다.

신안 안좌면의 작은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는 목교로 연결됐으며, 신안군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섬에 자생하는 보라색 도라지 군락지에서 착안해 보라색을 주제로 ‘퍼플섬’을 조성했다.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압해에서 25분 걸리는 안좌도에 딸린 작은 섬 신안군 반월·박지도가 '매력 창출 관광지'다. 이 섬은 면적 1.2㎢에 130여명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던 곳을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목교와 해안 산책로, 마을 지붕, 식기, 커피잔 등 모든 게 보라색이다. 라벤더, 라일락, 접시꽃, 아스타 등 보라색 꽃을 품은 수목이 섬 곳곳을 수놓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동산을 걷다보면 900년 된 우물도 만날 수 있다. 보랏빛 정취에 나의 몸을 온통 물들이는데 필요한 여유, 2시간이면 충분하다.이는 대한민국 최초로 섬 전체를 컬러 이미지 메이킹을 이룬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신안군은 퍼플섬의 이번 ‘유엔 세계관광최우수마을’ 선정으로 코로나 시대 관광 활성화의 큰 동력을 얻게 됐다.

세계가 인정한 퍼플섬 , 방탄소년단 뷔의 '보라해' 등장으로 화제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한 전남 신안군 '퍼플섬' 반월·박지도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지난 해 신안군이 BTS 뷔의 27번째 생일(12월 30일)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깜짝 이벤트를 개최했다.

'I PURPLE YOU'라는 문구를 활용해 대형 상징 조형물과 현수막을 설치한 것이다. 'I PURPLE YOU'는 한마디로 'I LOVE YOU'의 신조어다.

이 말은 우리나라 K팝 대표적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영미권 온라인 사전인 어반 딕셔너리에 등재됐을 정도다.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이며 라틴문자 V로 공식적으로 `브이`가 아니라 뷔라고 발음한다고 한다. 방탄소년단(BTS)의 뷔는 'I PURPLE YOU'(보라해)를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 보라색인 만큼 상대방을 끝까지 믿고 함께 사랑하자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 (BTS) 음반 표지 촬영지인 강원도 맹방해수욕장도 큰 인기

강원도의 폐광지 4개 시군 중 삼척시가 압도적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연구원 탄광지역발전지원센터는 SNS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해 1~10월 이른바 정태영삼 폐광지역 관광객 수는 삼척시 888만여명, 하이원과 민둥산이 있는 정선군은 580만여명, 단종의 장릉·청령포와 젊은달 와이파크로 유명한 영월군은 574만여명, 태백시는 375만여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태백시는 지난 해 가을 무렵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 탄탄파크, 오로라파크, 산양목장 등 관광신상품을 출범시켰으나 4차 대유행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폐광지역 관광객의 월평균 분포는 지난 해 8월이 341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1월이 151만여 명으로 가장 적었다.

8월 해변은 올해 세계 최고 히트곡, 방탄소년단 ‘버터’ 앨범 재킷을 촬영한 삼척 맹방해수욕장이 큰 인기를 끌었다. 삼척시장이 손수 현장을 방문해 방역수칙 준수 등을 점검했다.

신용카드 소비 분석을 통해 분석한 관광객의 활동 비중은 식음료가 가장 높았고, 문화시설이 가장 낮았다. 관광객 연령층은 50대 가장 많았고, 10대 이하가 가장 적었다.

제주의 누웨마루 거리 , 'BTS 성지'로 각광

지난 해 12월 25일 성탄절, 제주에는 11년 만에 찾아온 눈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누웨마루 거리(구 바오젠거리)에는 같은 달 12일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 누웨마루거리 상가 상인회, 연동주민센터가 함께 거리 홍보 및 활성화를 위해 크리스마스 경관 조성과 상권 연계 이벤트를 추진해왔다.

방역수칙 강화로 여전히 거리를 둬야 하지만, 한파 속에서도 모처럼 내린 눈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누웨마루 거리에는 일찍이 조성된 포토존 사이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저녁에는 누웨마루 거리가 한류스타의 방문으로 SNS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프론트맨으로 대중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개인 휴가 중 누웨마루 거리에 조성된 포토존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개인 SNS에 게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스타 방탄소년단 지민의 인증샷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위해 제주관광공사와 거리 상인회가 협업하여 진행하고 있는 행사에 방문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지민이 다녀간 후 누웨마루 거리는 단 몇 시간 만에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며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했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누웨마루 거리는 전 바오젠 거리의 변경된 거리 명칭으로, 누웨마루 거리 상인회에선 거리 홍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누웨마루 거리를 찾은 방탄소년단 지민의 작은 발자취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문화교류에도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 누웨마루 거리 상인회, 연동주민센터는 일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던 거리 포토존을 재정비, 기간을 늘려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등산이 외국인들에게 서울의 매력 중 하나로 꼽혀

서울관광재단이 지난해 말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행관련 인식조사에서 서울의 등산코스가 서울의 매력 가운데 세 번째로 꼽혔다.

서울관광재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장 보고 싶은 서울관광 콘텐츠로는 ‘문화체험’(18.5%)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음식’(14.6%), ‘서울의 산 및 등산코스’(12.9%), ‘실시간 쌍방향 여행’(12.1%)이 상위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장기화에도 불구 외국인들의 서울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아

지난 달 30일 서울관광재단은 최근 서울관광 공식 누리집을 통해 7개 언어권(국문, 영문, 일문, 중문간체, 중문번체, 러시아어, 말레이시아어) 총 9181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서울여행 디지털 콘텐츠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거주 응답자의 94.6%는 '해외여행이 가능한 경우에도 서울여행을 할 의향이 있다'고 했으며, 해외 거주 응답자의 91.9%는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면 서울을 여행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로써 2년간의 팬데믹 상황에도 여전히 서울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볼 수 있다.

국내외 여행객 모두 서울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로컬 핫플레이스'(현지 뜨는 명소), '랜드마크', '역사적 명소' 방문을 꼽았다.

'쇼핑'도 서울에서 하고 싶은 인기 활동으로 꼽혔으며(국문 4위, 해외어권 5위) 국문의 경우 '호캉스 등 럭셔리 투어'(5위)가, 해외 어권의 경우 '한류 관광'(4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동영상 통해 가고 싶은 관광지 선택 경우 높아

한 조사통계를 보면 여행지 선정에 관해 전체 응답 기준 동영상(42.1%)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영상 유형 중에서는 풍경 위주 영상(30.3%)을 2020년 조사에 이어 올해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기사 형식, 사진, 동영상 세 가지 디지털 콘텐츠 유형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동영상에 이어 사진(37.3%), 기사(20.6%)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선호하는 동영상의 경우, 여행 욕구를 가장 많이 자극하는 영상 유형으로 국내, 해외 어권 모두 자연, 풍경 위주의 잔잔한 영상이 각각 29.8%와 31.4%의 응답을 획득하며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일본 'TV도쿄' , 안동 강릉 등 한국 관광 특집 선 보여

‘TV도쿄’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하여 코로나19 종식 후 추천할 여행지로 서울을 소개하고, 일정에 하루를 더 추가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안동과 강릉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12월 3일 ~ 12일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송사 제작진 및 출연진의 방한 촬영이 불가한 상황임을 고려해 한국의 코디네이터 및 제작사를 통해 영상을 촬영했고, 일본 유명 연예인 MC(오기 히로아키, 료가 하루히) 2명은 일본 스튜디오 촬영을 통해 한국 현지 영상에 대해 코멘트를 하며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TV도쿄’는 일본 5대 민영방송국으로 일본 전체 가구의 70%가 시청가능하고, TV도쿄 유튜브 채널구독자는 119만명에 이른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안동은 KTX개통으로 서울에서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코로나 이후 일본인이 가장 가고 싶은 나라 한국에서도 가장 가고싶은 도시로 소개됐다.

안동의 병산서원 만대루는 조선시대 서원 건축의 백미로, 하회마을은 영국여왕이 1999년 방문한 곳이며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전승되는 전통문화의 보고로 소개됐다. 점심 메뉴로는 안동찜닭을 추천하고 하회장터, 찜닭골목 등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안동갈비골목, 안동구시장이 다뤄졌고 인근 유명 관광지로는 월영교, 만휴정 등이 소개됐다.

이외에도, 서울 마포구 최신 인기 카페와 홍대거리, 공덕시장이 방송을 탔고, 강릉에서는 평창올림픽, 정동진역, 해수욕장, 순두부집, 중앙시장 등이 소개됐다.

일본 현지에서 이번 방송을 시청한 한 일본인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족들과 제일 먼저 가고 싶은 나라가 한국이다. 최근, 영화 ‘오징어게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방송을 보면서 안동 찜닭과 갈비, 월영교를 인생 버킷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진행 : 이장균 에디터 : 정 영 웹팀 :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