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지난 달 29일 토요일부터 시작된 닷새 간의 설 연휴가 이제 끝나는 무렵입니다.
북한주민 여러분들은 1일부터 사흘간 설 연휴라서 3일까지 연휴가 계속될 텐데요, 점점 어려워지는 경제로 집안 살림 꾸리기가 녹녹치 않은 가운데 여러가지로 힘든 가운데 설을 보내실 것 같습니다.
남한에서는 이번에 보낸 설 명절에 예전과는 다른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달라진 설풍경 모습인지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알아봅니다
지구 환경 오염 경각심 따른 친환경 과일 선물 세트 많이 팔려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 농업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이 농업 핵심인 벼 재배와 한우 사육에서 나오는 메탄과 아산화질소이기 때문에 ‘저탄소 농업’ 확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
한다.
따라서 저탄소 농업 기술 농업방식이 장려되고 있다. 즉 비료 사용 절감, 농기계 및 난방 에너지 절감, 빗물 재활용 등의 농업용수 관리 시스템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농업 방식이다.
지난 달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올가닉, 즉 친환경 신선 선물세트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2.8% 증가했다. 저탄소 농법 사과·배 세트는 전년 동기간 대비 43.7% 매출 상승하면서 과일 선물세트 판매 순위 중 2위에 올랐다.
올해 처음 출시한 저탄소 청도반건시 세트는 1500세트가 넘게 팔렸다. 참기름, 올리브유 등 유기농 올가닉 가공식품 선물세트의 판매도 132.6% 증가했다
[참고 : 아시아경제, 가치소비 확산에…설 선물 트렌드도 변했다 2022.01.30]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 사용도 늘어
한 축산·수산 선물세트에는 물과 전분을 사용한 친환경 아이스팩(냉장재)을 도입했고, 수산세트 전 품목과 프리미엄 냉장육 세트 6개 품목은 포장 상자를 종이 보냉 상자로 교체했다.
조미료·통조림 선물세트에는 포장 박스에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으며, 통조림 세트에도 상품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내부 포장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변경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우선하는 가치소비가 확대되면서 저탄소, 유기농 세트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소비 활동에 동참,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 : 아시아경제, 가치소비 확산에…설 선물 트렌드도 변했다 2022.01.30]
각 가정의 기호와 취향을 반영해 ‘채식’ 차례상도 등장
관습에 얽매이기보다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늘면서 집집이 모두 다른 기호와 취향을 반영한 상차림도 드물지 않다
비건(vegan·완전 채식)인으로서 가족이 함께 채식하면서 명절마다 채식 차례상을 차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육류나 생선, 문어 등을 빼고 채식 만두나 토란국, 감자전 등을 올린다. 격식을 차리기보다 되도록 제철에 나는 재료나 직접 가꾼 재료를 활용해 간소하게 차린다.
한 시민은 “아버지께서 제사나 차례를 꼭 챙기시는데 상차림만큼은 유교적 관습을 너무 따지지 않고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음식으로 차리고 있다”며 “채식도 중요하지만 먹을 수 있는 만큼, 남기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차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참고 : 관습이 뭐가 중요해, 우리집은 5년째 채식...달라진 설 차림상, 2022.01.29.]
추모공원 (공원묘지)에서는 플라스틱 꽃 반입 금지 하는 곳도 있어
순천시는 친환경 성묘 문화 정책으로 올해 설 명절부터 시립추모공원 및 시립묘지 내 조화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한 해 관내 추모공원과 시립묘지에서는 5t 청소차 3대 정도의 조화가 쓰레기로 배출된다. 더 큰 문제는 플라스틱, 비닐, 철사 등으로 만들어진 조화는 썩지 않고 방치돼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비가 올 때면 조화에서 나온 염료가 주변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염료로 범벅된 조화는 처분하기가 어려워 폐기물 처리업체에서도 수거를 꺼린다. 이에 올해부터 관내 시립추모공원과 묘지 내 조화를 가져오지 못하게 했다.
순천시는 관내 4대 관문과 추모공원·시립묘지 초입에 현수막을 걸고 성묘 당일 혼선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안내하고. 공원묘지 인근 조화 판매장과 석재상사에 설 명절을 대비해 조화를 구비하지 않도록 하고, 묘지 설치 시 화병이 있는 좌대를 설치하지 않도록 했다.
순천시 사회복지과 김명순 팀장은 "그 동안 조화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설 명절에는 성묘객 모두가 조화반입 금지 캠페인 동참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성묘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고 : 전남일보 - 순천시 "플라스틱 꽃 없는 성묘문화 만들어 가요" 설 명절부터 조화 반입 금지, 2022-01-18]
휴대폰 번호로만 가능한 간편한 송금도 인기 , 은행에서 신권 (새돈) 인출은 감소 추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때와 비교해 올해 설 명절 직전 시민들이 한국은행 발권국 창구에서 지폐를 새 돈으로 바꿔간 건수는 절반 정도로 줄었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행하고 있는 올해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수요감소에 따른 화폐 발행 비용 절감을 위해 그동안 상시로 신권 교환이 가능했던 한국은행도 오는 3월부터 새로운 화폐교환 기준을 적용해 명절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화폐에 대해서만 신권 교환이 가능해진다.
[참고 : 조선일보 ‘세뱃돈 신권 풀린다… ‘“올해도 5만원권 품귀” 2022.01.22.]
계좌번호 없이 휴대전화 번호로만 송금하고 받을 수도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핀테크 앱(응용 프로그램),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면 세뱃돈을 편리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
전 국민 주식 열풍이 세뱃돈 풍경도 바꿔 놓고 있다. 지난해 설날 이후 각종 커뮤니티 등에는 ‘세뱃돈으로 아이들 주식 통장 만들었다’는 인증 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자녀들에게 현금 세뱃돈 대신 ‘주식 세뱃돈’을 주거나 모은 세뱃돈을 주식 계좌에 넣어주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참고 : AI타임즈 "굴비는 배달로, 세뱃돈은 앱으로"…IT기술이 바꾼 '설 명절 풍속‘, 2022.01.27]
‘중국 설(Chinese New Year)’을 음력 설(Lunar New Year)’로 바로잡자 캠패인
지난 달 28일 구글 캘린더와 유엔 등 여러 곳에서 ‘중국 설’ 표기를 사용한다며 이 같은 캠페인을 벌어지고 있다.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매년 설을 맞아 행사를 진행하는데 지역 언론들이 관련 뉴스를 내보내면서 '중국 설'로 표기하고 있다.
이들은 "설이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캐나다 총리가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 감사합니다"라고 축하 인사를 한 사례도 있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와 유학생들이 '중국 설'로 표기된 사례를 발견했을 때 해당 사진을 인스타그램으로 제보를 하면 관련 기관 등에 서한을 보내 고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고 : 세계일보 - 서경덕 교수 "중국 설은 틀린 말… '음력 설'이 옳아" 2022.01.28]
*중국 설' 표현은 그동안 국제적인 비판의 대상
중국을 제외한 한국과 여러 아시아 국가,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설을 쇠고 있는데 '중국 설'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음력 설'을 맞아 공개한 영상에 '중국 설'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는 애플이 중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며 현지인 비위를 맞추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17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미국 뉴저지 공립도서관, 미국프로농구협회(NBA) 등이 '중국 설'로 표기해 미국 내 아시안들로부터 크게 항의를 받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시는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설 축제 이름을 '중국 설 페스티벌(Chinese New Year Festival)'에서 '음력 설 페스티벌(Lunar New Year Festival)'로 변경한 바 있다.
임기 내내 중국과 대립각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음력 새해 메시지에서 '음력 설'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도 지난해 설 명절을 축하하며 역시 ‘음력 설'을 썼다.
[참고 : 서울경제 '음력 설이 중국 설?'…구글·유엔 'Chinese New Year' 영문표기 논란, 2022.01.30.]
통상 명절 이후 늘어나던 이혼 신청 둔화 추세
지난 달 30일 대법원의 2018~2020년 이혼 접수 통계에 따르면 협의이혼과 재판상 이혼 모두 해마다 감소했다. 부부가 이혼을 하려면 협의이혼을 하거나 재판상 이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혼 신청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혼 신청 감소의 원인으로 혼인 건수가 갈수록 줄고 있는 점을 든다. 한 부장판사는 “결혼하고서 얼마 안 돼 이혼하는 부부를 실무에서 많이 보는데 결혼하는 부부가 점점 줄다 보니 이혼 접수 감소에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계청 통계를 보면 혼인 건수가 해마다 줄고 있다.
코로나19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협의이혼의 경우 부부 두 사람이 함께 법원에 직접 가서 신청해야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이혼 신청을 지연시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명절 전후 이혼 신청 추이 변화 통계로도 나타난다.
[참고 :헤럴드 경제 - 명절 후 이혼신청 증가세도 ‘코로나 시대’엔 잠잠? 2022.01.30.]
진행 이장균, 에디터 정 영, 웹팀 김상일